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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구약성경 순례: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 아브라함의 신앙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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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5 조회수507 추천수0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아브라함의 신앙 여정

 

 

지난 순례 때 우리는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 있는 아브라함의 천막을 방문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이 여전히 그곳에서 살고 있을 때 그는 자신을 찾아온 세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고 그들로부터 다시 한번 이사악의 탄생 예고를 듣습니다(창세 18,10 참조). 그때 천막 어귀에 있던 사라는 이 말을 듣고 웃었습니다. 과연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그다음 해, 곧 아브라함이 백 살이 되던 해에 이사악이 태어났습니다. 그 후 아브라함은 헤브론을 떠나 그라르에서 나그네살이를 하다가 브에르 세바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새 순례지인 브에르 세바는 헤브론에서 남서쪽으로 48Km 떨어져 있는, 네겝 사막의 중심 도시로 이스라엘에서 자연강우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남방한계선에 해당됩니다. 창세기 21장에 의하면 아브라함은 이곳에 우물을 파고 그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그라르의 임금 아비멜렉에게 어린 암양 일곱 마리를 주고 맹세함으로써 계약을 맺었습니다. 브에르 세바란 ‘맹세의 우물’을 의미합니다(창세 21,30-31).

 

아브라함이 이곳에서 살고 있을 때 어느 날 하느님께서 그를 찾아오시어 그의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창세 22,2).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번제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저항하지도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모리야 땅에 있는 어떤 산을 향해 길을 떠납니다. 3일째 되는 날 모리야 산어귀에 도착한 아브라함은 종들을 그곳에 남겨 두고 이사악과 함께 산을 오릅니다. 이사악은 자신을 불사를 장작을 지고 아버지와 함께 걸어갔습니다. 그는 불과 장작은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 하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둘은 계속 함께 걸어갔습니다. 둘이 함께 걷는 동안 아브라함은 이사악에게 하느님의 명령을 설명해 주었을까요? 이때 이사악은 몇 살이었을까요? 이사악은 기꺼이 스스로를 희생하고자 하였을까요?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곳에 이르자 그곳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사악을 묶어 장작 위에 올려놓고, 그를 죽이려고 칼을 잡았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그를 중지시킵니다. 그때에 아브라함은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를 발견하고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그곳을 ‘야훼 이레’(주님의 산에서 마련된다)라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천사를 통하여 다시 한번 아브라함을 축복하십니다.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리라.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22,16-18) 아브라함은 다시 브에르 세바로 돌아와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칠 뻔했던 이 이야기의 목적은 자식을 희생제사로 바치던 관습을 반대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장자 대신 제물을 바치게 된 관습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 이후에는 사라의 장례와 이사악의 결혼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곧, 이사악을 바친 이야기는 아브라함의 인생의 말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렇게 볼 때 아브라함의 신앙 여정은 ‘떠남’의 여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신앙 여정은 12,1의 ‘가라’는 명령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와 고향, 친척을 떠나는 여정은 익숙한 것, 안전한 것에서 미지의 것, 불안정한 것에로의 떠남을 요구하였습니다. 창세 22,2도 ‘가라’는 명령으로 시작됩니다. 이 명령 또한 사랑하는 것, 소중한 것을 떠나 하느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이해를 넘어서는 신앙’이란 미지의 곳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이런 떠남을 통하여 하느님의 축복을 훨씬 능가하는 하느님 바로 그분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를 ‘하느님의 벗’이라고 부릅니다(2역대 20,7; 이사 41,8; 야고 2,23). 아브라함은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만났기에 자신에게 소중했던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2021년 4월 25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가톨릭마산 8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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