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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사순 시기, 복음서로 보는 주님 수난5: 돌아가시고 부활하시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13 조회수2,374 추천수0

[사순 시기] 복음서로 보는 주님 수난 (5 · 끝) 돌아가시고 부활하시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인류를 구원하시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1435년), 로히르 반 베이덴(Rogier van der Weyden).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다

 

네 복음서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증언한다. 이미 성전 경비병들과 로마 군인들의 매질로 초주검에 이른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처형장까지 가시면서 세 부류의 조롱을 다시 받으셨다. 첫째 부류는 지나가는 자들, 곧 일반인들이었다. 이들은 예수님께 “저런!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더니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마르 15,29-30)라고 조롱했다. 둘째 부류는 최고의회 구성원들인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 원로들이었다. 이들은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하니, 하느님께서 저자가 마음에 드시면 지금 구해내 보시라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으니 말이야”(마태 27,42-43)라며 예수님을 향해 빈정거렸다. 셋째 부류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린 자였다. 그는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루카 23,39)라고 주님을 모독했다. 예수님을 조롱한 세 부류는 예수님 수난의 장본인들이다. 곧 죄인인 모든 인간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서는 총독 관저를 나와 에프라임 문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키레네 사람을 만났고, 그가 주님을 도와 십자가를 졌다. 주님의 십자가형이 집행된 장소는 헬라어로 ‘갈바리아’, 아람어로 ‘골고타’라 불리던 곳으로 우리말로 ‘해골 터’라는 곳이었다.

 

마르코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아침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고 한다.(마르 15,25) 그리고 오후 3시에 돌아가셨다고 한다.(마르 15,33) 예수님께서 6시간 동안 십자가에 못 박히신 채 고통을 겪으시다가 돌아가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라고 큰소리로 외치신 후 숨을 거두셨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으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인류를 속량하시고 구원하셨다. 이제 주님은 십자가로부터 인류를 새로운 교회 공동체로 모으신다.

 

 

묻히시다

 

네 복음서는 의회 의원인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빌라도에게 청해 자기 소유의 새 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을 안치했다고 한다. 요셉은 아마포를, 니코데모는 몰약과 침향이 섞인 향유 100리타라를 구매해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과 함께 온(루카 23,55) 여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다인 장례 관습에 따라 예수님의 장례를 치렀다.

 

골고타와 근처 정원이 있는 예수님의 무덤 위치는 확실하다. 오늘날 이 자리에 주님 무덤 성당(주님 부활 기념 성당)이 서 있다. 이곳은 예수님 당시 성벽밖에 있었지만 서기 41~44년에 헤로데 아그리파스 1세가 예루살렘 성벽을 공사에 성벽 안에 위치하게 됐다. 이 성벽이 현재 구 예루살렘 북쪽 성벽과 거의 일치한다.

 

 

부활하시다

 

예수님의 장례를 지켜본 여인들은 안식일 다음 날인 ‘주간 첫날’ 아침에 주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고 최종적으로 장례를 마무리하기 위해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다. 그리고 여인들은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목격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지 사흗날에 부활하신 것이다. 사실 빈 무덤 자체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없다. 무덤을 찾은 마리아 막달레나 조차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예수님의 시신을 옮긴 것으로 여겼다. 부활의 결정적 증거는 ‘예수님 자신’이시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오시어 그들과 함께 40일을 지내시며 먹고 가르치셨다.

 

예수님의 부활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도 부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1코린 15,13-22)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4월 10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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