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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창조와 원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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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2 조회수1,065 추천수0

[구역반장 월례연수] 창조와 원죄

 

 

I. 창조


① 창조 이야기의 의미

 

“세상을 창조하신 유일한(한 분이신) 하느님에 대한 고백”은 원역사 전체에서 드러나는 신학적 관심입니다. 원역사에는 과학적인 역사의 기록보다는 역사 이전의 상태, 우주의 기원 및 인간의 창조, 인간사의 근본 문제들을 이스라엘의 신앙에 비추어 기술한 신앙고백이 담겨있습니다. 따라서 창조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는 순간을 인간이 눈으로 보고 적은 것이 아닌 하느님을 찬미하는 하나의 찬미가이고, 고백의 노래입니다.

 

창조 이야기는 우주와 세상 만물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대한 자연과학적 지식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구원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읽을 때에는 이 창조 이야기를 통해 창세기의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창조 이야기의 구성

 

창조 이야기는 2명의 저자가 집필하였는데, 전통적인 문헌 가설에 의하면 창세기 1장 1-2,4a절의 이야기는 사제(제관)계 문헌에 속하고, 2장 4b절-3장 24절은 야훼(야훼스트)계 문헌에 속합니다. 이 두 창조 이야기는 주제는 같지만 배경과 문체, 서술방식, 기록자 등은 다릅니다. 요약하자면 사제(제관)계 편집자는 바빌론 유배라는 극한상황을 배경으로 혼돈에서 질서를 창조하시는 창조주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을 깊고 간결하게 표현하였고, 야훼(야훼스트)계 편집자는 왕정 시대라는 배경 아래 창조 질서가 혼돈과 고통으로 바뀌게 된 계기 즉, 사람의 범죄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의인화를 사용하여 기술하고 있습니다. 각 이야기는 저자가 처한 역사적 배경과 관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전개되지만 오경의 최종 편집자는 이 두 창조 이야기가 같은 진리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두 가지 창조 이야기를 그대로 보존하였습니다.

 

③ 인간의 창조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라는 창세기의 시작 1장 1절의 말씀은 창조 이야기 전체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으로 처음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인간을 창조하십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세 1,26) 이처럼 인간의 첫 번째 특성은 하느님과 비슷하게,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으로 창조된 것입니다. 사실 성경에는 구체적으로 인간의 무엇이 하느님과 닮았는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근본적으로 거룩한 하느님을 닮은 인간은 자기 안에 있는 하느님의 형상을 완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제(제관)계의 저자들이 인간의 창조를 “하느님의 모상”으로 보았다면, 야훼(야훼스트)계는 두 가지 행위로 인간의 창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빚다”와 “불어넣다” 즉, 흙 또는 먼지로 사람의 형상을 빚어 만드는 것과 생명의 숨을 불어넣는 것의 두 가지 행위입니다. ‘생명의 숨을 불어넣었다.’는 창조 행위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물질적인 존재인 우리에게 당신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숨’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וחּר(루아흐)’는 ‘(하느님의) 숨결’, ‘(하느님의) 영’, ‘바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어 ‘πνεύμα(프네우마)’라고 번역되는 이 단어는 ‘성령’을 표현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불어 넣어주셨고, 우리가 성령과 함께 살아갈 때에 하느님을 닮은 모상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II. 원죄(原罪, 라틴어: peccatum originale, 영어: original sin)


① 원죄

 

원죄란 인류의 첫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 명령을 거슬러 범한 죄로서 그 영향이 단지 아담과 하와에게만 미치지 않고 전 인류에게 미치는 죄를 말합니다. 인간은 원초적으로 거룩하고 의로운 상태에서 하느님과 친교를 누리도록 창조되었지만 하느님께 불순종함으로써 인간 본성인 “원초적 거룩함과 의로움”의 상태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이 상처받고 타락한 인간 본성이 인간 번식을 통해 모든 인류에게 미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한 아담과 하와의 죄를 “원죄”라고 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404항 참조).

 

② 성경 안의 원죄

 

사실 원죄의 기원은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성경 안에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아담과 하와의 범죄에 관한 내용입니다.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창세 3,6)

 

이 성경구절을 잘 읽어보면 선악과는 뱀이 직접 따서 준 것이 아닙니다. 뱀은 먹으라고 권하지도 않았고 결국 손을 대고 먹은 것은 사람입니다. 창세기의 이 구절을 통해 우리는 죄의 기원이 바로 우리 인간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죄짓기를 선택한 것은 우리 인간인 것입니다.

 

③ 세례와 원죄

 

교회는 인간이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안고 있는 이 원죄에 대해서 세례성사를 통해 용서를 받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즉 그리스도를 통해 세례를 받게 되면 은총의 지위를 회복하고 원초적 거룩함과 의로움을 회복(의화)하게 됩니다. 하지만 원죄의 결과 또는 상흔이라고 할 수 있는 악으로 기우는 경향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교리서는 “세례는 그리스도 은총의 생명을 줌으로써 원죄를 없애고 인간을 하느님께 돌아서게 하지만, 약해지고 악으로 기우는 인간 본성에 미친 결과는 인간 안에 집요하게 남아서 영적인 싸움을 치르게 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405항)라고 설명합니다.

 

④ 원죄 교리의 핵심

 

이런 원죄 교리는 인간의 죄를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죄 교리는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시며, 모든 사람에게 구원이 필요하고 그 구원은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주어진다는 복음의 ‘이면(裏面)’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89항 참조)

 

원죄 교리는 인간이 하느님을 거슬러 범한 죄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은총이 그보다 더욱 크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죄가 많은 곳에는 은총도 풍성하게 내렸다”(로마 5,20)는 성경 말씀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0년 3월호, 양경모 신부(사목국 노인사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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