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한국 순교복자 성직 수도회' 칼럼에서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유타한인성당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17 조회수2,384 추천수0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오늘 복음을 보면 '필립보'는 예수님께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한 '필립보'의 청에 예수님께서는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라고 오히려 묻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뵌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며 뒤의 말씀을 이어 가십니다. 그 뒷말은 아버지와 자신이 하나라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그런데 사실 '필립보'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예수님의 첫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필립보'의 입장에선 예수님과 아버지는 '다른 분'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반문에 당황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오랫동안 지낸 '필립보'에게 예수님의 그 말씀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라는 말씀이 서운하면서도 창피하게 느껴 질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입장에 서서 그 상황을 묵상해 보면 '필립보'의 그 말이 너무나 서운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 지내면서 자신의 행적과 말씀을 들은 제자마저도 자신이 누군지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그 반문은 질문이라기보다는 안타까움의 표현일 것입니다.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는 제자에게 느끼는 그 안타까움은 아마 아직까지도 인간적인 눈으로만 예수님을 바라보면 인간적인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필립보'에 대한 연민의 정일 것입니다.

 

 그 연민은 정은 이렇습니다. 자신을 통해서 하느님을 알고 자신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데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마저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같이 세속적인 측면에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지금껏 그들에게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고 하느님과 자신이 하나임을 말씀해 주셨는데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영적인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의 틀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 말씀은 '필립보'에게 하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 일 수 있습니다. 늘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하느님께 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그런 예수님을 우린 알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를 안타까워 하시며 우리에게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라는 말을 안타깝게 외치고 계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우리는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을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며 그분의 모습을 보고 하느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세상 안에서 그분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때론 우린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몰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아버지라 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것들에 대해 실망하고 포기하며 그분을 떠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이는 예수님도 원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어리석은 모습도 인정하며 다시 그분을 하느님이라 고백할 수 있게 그분을 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그분을 알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린 그분의 관점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세속적인 관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영적인 눈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였으면 합니다. 그분께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늘 우리에게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라는 말을 건네며 다가오시더라도 우린 실망하여 그분을 알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멈출 필요는 없습니다. 좀 더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기를 노력하고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가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며 그분의 말씀에 잘 귀를 기우려 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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