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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모압의 임금 발락과 발라암(민수 22-2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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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6-12 조회수218 추천수0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모압의 임금 발락과 발라암(민수기 22-24장)

 

 

우리는 지금 모압 벌판에 와 있습니다. 당시 모압의 임금은 발락이었습니다. 발락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아모리 임금 시혼과 바산 임금 옥과 싸워 그들의 땅을 차지한 것을 보고 겁에 질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수에 놀란 그는 두려운 나머지 유명한 주술사인 발라암을 불러오고자 합니다. 그의 저주만이 이스라엘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 까닭입니다. 발락 임금은 모압과 미디안의 원로들을 강가 아마우인들의 땅 프토르로 보내어 발라암을 데려오게 합니다(민수 22,5). 여기에서 강은 유프라테스강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당시에 발라암은 아람 땅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브오르의 아들 발라암이라는 이름은 성경 밖의 기록에서도 확인됩니다. 현재 요르단 왕국의 데이르 알라라는 장소에서 1967년에 발견된 기록문은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의 회벽 위에 잉크로 쓰인 것으로 기원전 750~700년경에 작성되었다고 추정됩니다. 이 기록문에 브오르의 아들 발라암이 밤에 신들의 환시를 보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 사실은 발라암이 가나안 지역에 널리 알려졌던 실존 인물임을 시사합니다.

 

민수기 22-24장에서 발라암은 주님께 아주 충실한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그는 주님께서 그가 모압으로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발락의 대신들의 요청을 거절합니다. 그러자 발락은 더 높은 대신들을 더 많이 보내어 더 많은 복채를 약속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해 주기를 요청합니다. 이에 발라암은 다시 주님의 뜻을 묻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떠나라는 허락을 주십니다(민수 22,20-21). 그런데 바로 다음 절부터는 하느님께서 발라암이 가는 것을 보고 진노하셔서 주님의 천사가 그의 길을 막아섰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민수 22,22-35은 본래 이야기의 문맥을 중단시키는 동시에 이 사건의 배후에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삽입된 구절로 보입니다. 발라암은 나귀를 타고 하인 둘과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여기에서는 그와 함께 길을 떠난 발락의 대신들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칼을 빼어 든 주님의 천사가 그들을 막아선 것을 본 나귀는 천사를 피하려고 이상 행동을 합니다. 그러나 이유를 알지 못하는 주인은 애꿎은 나귀를 때리고, 마침내 나귀는 입을 열어 자신을 왜 세 번씩이나 때리느냐고 따집니다. 영험이 있기로 유명한 발라암이 짐승들 가운데 어리석기로 정평이 난 나귀도 알아보는 주님의 천사를 보지 못한 것입니다. 마침내 눈이 열려 주님의 천사를 알아본 발라암은 그제야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절합니다. 주님의 천사는 그가 나쁜 길을 걷기에 막아섰으며, 만약 나귀가 피하지 않았다면 그는 벌써 죽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발라암이 용서를 청하며 돌아서겠노라고 말씀드리자 주님의 천사는 발락의 대신들과 함께 가는 것을 허락하되 오직 그가 들려주는 말만을 하도록 명령합니다.

 

발락은 발라암을 영접하고 극진히 대접한 후, 그를 이스라엘 백성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으로 데려갑니다. 발라암은 이스라엘을 향해 네 번 신탁을 발설합니다. 그는 하느님으로부터 들은 말씀만을 발설하였고, 그것은 모두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말이었습니다. 그가 세 번째로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신탁을 발설하자 화가 난 발락은 발라암을 그만 돌려보냅니다. 발라암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네 번째 신탁을 발설합니다. 이 신탁은 이스라엘의 먼 미래에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 이스라엘에서 왕홀이 일어나 셋의 모든 자손들의 정수리를 부수리라는 예언입니다. 훗날 이 신탁은 메시아를 예언하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발라암 이야기는 그 누구도 막아설 수 없는 하느님의 놀라운 권능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그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편이심을 강력하게 천명합니다. 그러므로 가나안 땅 정복이라는 과업을 앞둔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은 약속에 성실하신 하느님을 굳건히 신뢰하는 것입니다.

 

[2022년 6월 12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가톨릭마산 8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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