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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하느님의 말씀과 올바른 성경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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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25 조회수545 추천수0

하느님의 말씀과 올바른 성경 읽기


살아계신 하느님 말씀 ‘성경’, 성령의 빛으로 읽을 때 새로워져

 

 

성경은 성령을 통해 쓰인 하느님의 말씀이므로 교회의 살아 있는 전통 안에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읽고 해석해야 한다. 아마존 원주민들이 함께 성경을 읽고 있다. [CNS]

 

 

연중 제3주일인 24일은 ‘하느님의 말씀 주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9월 30일 자의 교서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Aperuit Illis)를 발표,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의 말씀 주일로 제정했다. 교황은 교서에서 “성경이 없다면 이 세상에서 예수님과 그분 교회의 사명에 따른 여러 사건은 이해되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라며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주일 가운데 하루를 하느님 말씀에 특별한 방식으로 봉헌함으로써, 부활하신 주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위하여 당신 말씀의 보고를 열어 주시는지 교회는 새롭게 체험할 수 있다”며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에 온전히 하루를 봉헌하며 특별하게 지내는 날이 신자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하느님의 말씀 주일 거행이 ‘교회 일치’의 중요성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성경은 듣는 이들에게 참되고 굳건한 일치에 이르는 길을 일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황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인 1월 25일까지)과 맞물려 있는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의 말씀 주일로 정했다.

 

하느님의 말씀 주일을 맞아 ‘하느님의 말씀’과 올바른 성경 읽기에 관해 알아본다.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요한 1,1-18)

 

요한 복음 저자의 ‘로고스 찬가’이다. 요한 복음 저자가 증언하는 로고스 즉 말씀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말씀은 창조되지 않고 영원 속에 절대적으로 실존해 계시며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고 계시는 분이시다.

 

말씀 안에는 ‘생명’과 ‘빛’이 결속돼 있다. 세상 만물은 생명이요 빛이신 말씀을 통해 창조되었다. 말씀은 창조뿐 아니라 인간 구원에도 참여하신다. 생명은 인간을 위한 빛이고, 빛은 인간에게 생명의 힘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그래서 인간은 하느님의 영광을 직접 목격할 수 있게 됐다. 강생한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십자가의 속죄 제물로 바치고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써 인간을 하느님의 본성과 동일한 당신의 생명과 빛(영광) 안으로 이끄셨다.(2베드 1,4 참조)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행위(은총과 진리)가 종래의 구원 질서(율법으로 인한 구원)를 능가하며, 오직 사람이 되신 말씀을 통해서만 하느님을 알 수 있다.(「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참조)

 

이에 교회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참하느님이며 참인간이심을 고백하며, 그리스도교 신앙은 ‘경전의 종교’가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종교’라고 선언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08항)

 

 

성경과 성경의 해석자이신 성령

 

하느님의 말씀은 글로 된 무언의 말이 아닌, 사람이 되시어 살아 계신 말씀이다. 성경은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시를 성령의 감도로 글로 기록해 보존해 놓은 책이다. 교회는 사도 전승을 따라 구약 46권과 신약 27권을 성경의 ‘정경’(正經)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성경 전체는 단 하나의 책이며 그 하나의 책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성경 전체가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성경 전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34항)

 

성경에 기록된 말씀들이 죽은 문자로 머물지 않으려면 살아 계신 하느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해 성경을 깨닫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셔야 한다. 성경은 일개 역사서 모음집이나 연대기가 아니다. 성경의 근원적 목적이 우리의 구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경은 성령의 활동을 통해 인간의 방식으로 적힌 인간의 말들에서 하느님 말씀으로 변화된다. 성경에서 근본적 역할을 하시는 분은 성령이다. 성령의 활동이 없다면 성경은 그저 기록문서로만 남거나, 근본주의적 해석에 빠질 위험이 있다. 성령께서는 하느님 말씀을 듣는 이들 안에서도 활동하신다. 공의회 교부들은 “성령을 통해 쓰인 성경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읽고 해석해야 한다”(「하느님의 말씀」 12항)고 가르쳤다. 성령의 빛으로 성경을 읽을 때 성경은 늘 새로워진다. 그래서 교회는 성령을 ‘성경의 해석자’로 표현한다.

 

 

교회와 성경

 

하느님의 말씀은 교회에는 버팀과 활력이 되고, 교회의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그리고 영성 생활의 순수하고도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이 있다.(「계시 헌장」 16항) 그래서 교회는 언제나 성경을 주님의 몸처럼 공경해 왔다.

 

교회는 성경이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양육하고 인도하기에 모든 신자에게 성경을 자주 읽을 것을 각별하게 권고한다.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성경 읽기

 

성경을 올바로 읽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성경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할 경우 하느님의 말씀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을 때는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계시하시고자 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경은 성령을 통해 쓰였으므로 성령의 도우심으로 읽고 해석해야 한다.

 

성경을 읽을 때는 우선 성경 전체 내용과 단일성에 유의해야 한다. 성경의 책들이 73권에 이른다 해도 단 하나 하느님께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시는 인간의 구원이 핵심 내용임을 잊어선 안 된다. 그리고 성경은 전체 교회의 살아 있는 성전(거룩한 전통)에 따라 읽어야 한다. 교회에 성경의 영적 해석을 내려 주시는 분은 성령이시다. “성경 해석에 관한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느님의 말씀을 보존하고 해석하라는 하느님의 명령과 그 직무를 수행하는 교회의 판단에 속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19항) 올바른 성경 읽기에 관해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만일 가톨릭교회의 권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는다면, 나는 복음을 믿지 않을 것이다”고 고백했다.

 

성경을 읽을 때는 무엇보다 기도가 따라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기도할 때에는 하느님께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우리가 하느님 말씀을 읽을 때에는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교회는 “성경을 읽고 공부함으로써 ‘주님의 말씀이 퍼져 나가 찬양을 받으며’(2테살 3,1) 교회에 맡겨진 계시의 보화가 인간의 마음에 더욱더 채워져야 한다. 성체 신비에 자주 다가감으로써 교회의 생명이 자라듯이, ‘영원히 살아 있는’(이사 40,8; 1베드 1,23-25 참조) 하느님의 말씀을 더욱 공경함으로써 교회의 영적 생명이 새로운 힘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계시 헌장」 26항)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1월 24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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