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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마카베오기 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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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04 조회수674 추천수0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마카베오기 하권

 

 

마카베오기 하권은 마카베오기 상권과 마찬가지로 시리아 셀레우코스 왕조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안티오코스 4세) 때 유다인들의 항쟁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상권에 이은 뒷 이야기가 아니라 상권과 동일한 시점, 동일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카베오기 상권이 유다인들의 항쟁을 민족주의적인 차원에서 다룸으로써 정치적인 차원에서의 독립을 다루었다면, 마카베오기 하권은 종교적인 차원에서 유다인들의 항쟁을 바라봄으로써 하느님의 권능과 하느님 나라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카베오기 하권에서는 성전 정화가 핵심으로 등장합니다.

 

마카베오기 하권도 상권과 마찬가지로 세 부분으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1-2장은 도입부로서 이집트에서 사는 유다인들에게 보내는 두 개의 편지를 전해줍니다. 두 편지 모두 키슬레우 달(12월) 25일에 지내는 봉헌절(하누카)의 성전 정화 예식을 초막절과 연결하고 있으며, 성전 정화 예식을 거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카베오기 하권이 성전 정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장부터 15장 36절까지는 본론 부분으로서 마카베오 항쟁의 정치적인 배경과 안티오코스 4세의 박해와 이에 굴복하지 않은 순교자들의 증언, 그리고 마카베오 가문의 항쟁과 유다 마카베오의 승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건하게 하느님을 섬기는 오니아스가 대사제로 봉직하고 있을 때에는 이스라엘 백성 역시 율법을 철저하게 준수하였고, 그 결과 온 유다 지역에 평화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벤야민 가문 출신으로 성전 관리 책임자였던 시몬이 도성의 시장 운영과 관련하여 대사제인 오니아스와 의견 대립을 일으켰고, 시리아와 페니키아의 총독이었던 아폴로니우스에게 가서 예루살렘 성전 금고에 보관중인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그 돈은 희생제물에 드는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임금이 취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폴로니우스의 이야기를 들은 임금은 행정을 담당하던 헬리오도로스를 파견해서 돈을 가져오도록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대사제는 그 돈은 과부와 고아들을 위한 기금이며, 실제로는 많지도 않을뿐더러 성전의 거룩함과 불가침성을 바탕으로 이를 거절했습니다. 헬리오도로스는 임금의 명령을 바탕으로 강제 집행에 나섰지만 하느님께서 이를 막으셨고 헬리오도로스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대사제는 헬리오도로스를 위해서 속죄 제물을 바쳤으며, 헬리오도로스는 임금에게 돌아가 자초지종을 전한 뒤 임금 앞에서 하느님의 권능을 고백하였습니다.

 

셀레우코스 임금의 뒤를 이어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임금이 즉위하였을 때, 오니아스의 동생 야손은 안티오코스 임금에게 뇌물을 상납하면서 대사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유다 땅에 그리스식 체육관을 건설하고 그리스식 모자를 쓰게 하는 등 헬레니즘 문화를 유입했고 그 결과 큰 혼란이 야기되었습니다. 3년이 지난 뒤 메넬라오스는 더 많은 돈을 뇌물로 바친 뒤 야손을 쫓아내고 자신이 대사제직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쓴 소리를 하는 오니아스를 살해하였습니다. 안티오코스 4세는 유다 지역을 더욱 헬레니즘으로 물들였고, 예루살렘 성전을 모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억압하거나 학살하는 등의 박해를 자행하였으며 이교 예식을 거행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뛰어난 율법학자였던 엘아자르는 돼지고기를 먹는 척하는 거짓된 방식으로 죽음을 피하는 대신 고결하고 명예로운 순교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7장에서는 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이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믿음을 끝까지 지키면서 모두다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유다 마카베오는 6천명 가량의 사람들을 모아 무죄한 이들이 흘린 피에 주님께서 응답해주시기를 간청하면서 항전을 시작합니다. 안티오코스 4세는 니카노르와 고르기아스를 파견해서 이스라엘 백성의 반란을 저지하려고 하였지만 하느님의 돌봄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계속 승리하였습니다. 결국 안티오코스 4세는 사망합니다. 그런데 마카베오 상권에서는 안티오코스 4세가 후회 속에서 병을 앓다가 죽었다고 전하는 반면, 마카베오 하권에서는 안티오코스 4세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의 권능을 알리겠다고 말하는 대목이 등장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안티오코스 4세가 죽은 뒤 유다는 키슬레우 달 스무닷샛날에 성전을 정화합니다. 여기서도 마카베오 상권과 하권은 차이를 보이는데, 상권은 성전 봉헌이 있은 후 안티오코스 4세가 죽었다고 전하고 있는 반면, 하권은 안티오코스 4세의 죽음 이후 성전 봉헌이 이루어졌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후 안티오코스 5세와 지방 총독들과의 전쟁이 지속되며 유다는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14-15장은 유다와 유다 지방 총사령관인 니카노르와의 전투를 들려줍니다. 니카노르는 유다인과 협정을 채결한 뒤 몰래 안식일에 기습을 감행하지만 실패하였으며, 유다에 의해서 처형되었습니다. 그리고 15장 37-39절은 마카베오기 하권의 결어로서 니카노르의 죽음 이후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을 장악하게 되는 경위에 대해서 전해줍니다.

 

이처럼 마카베오기 상권은 하스모니아 왕조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유다인들의 항쟁을 민족주의적 차원에서 다룬 반면, 마카베오기 하권은 보다 더 신학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전을 정화한 사건에 주목함으로써 마카베오기 하권은 예루살렘 성전의 중요성, 그리고 동시에 한 분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취하는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마카베오기 하권에서는 자신들의 삶에 닥친 고통의 문제를 정화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시험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의인에게 반드시 하느님의 축복이 주어진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로합니다. 또한 마카베오기 하권에서는 구원을 위한 도구로서의 기도가 중요한 주제로 다뤄지는데, 산 이들을 위한 기도와 함께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산 이들과 죽은 이들 사이의 통교는 내세의 삶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두는 것으로서 마카베오기 하권이 아직 초기 단계의 수준이긴 하지만 내세에 대한 희망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2년 5월호,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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