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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이야기: 가난한 사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26 조회수2,066 추천수0

[성경 이야기] 가난한 사람

 

 

마태 5,3의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서 먼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입니다.

 

이 행복선언에서 가난한 이를 표현한 어휘는 [프토코스](πτωχός)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단어는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가진 것이 전혀 없어서 삶이 제한된 사람, 곧 생존하기 위해서 구걸해야 하고 반드시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생명을 유지해 나갈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이들은 단순히 ‘가진 것이 많지 않아 먹고 살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가난한 사람’([페네스], πενης; 2코린 9,9)과 분명 다릅니다. [페네스]는 스스로 일을 해서 자신의 필요를 공급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도 18,3에 나온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그리고 바오로 사도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마태 19,23)라는 말씀에 나오는 “부자”의 반대말도 [페네스]지 행복선언에서 언급된 “가난한 사람” [프토코스]가 아닙니다.

 

[프토코스]는 ‘가난한, 고통받는, 비천한’이란 뜻의 히브리어 [아니빔]에 해당합니다.

 

구약성경에서 특히 시편에서 [프토코스]는 종교적인 의미를 내포합니다. 지속적인 경제적 결핍과 사회적인 소외, 고통 때문에 오직 하느님께만 신뢰를 두는 사람, 하느님의 도우심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을 가리킵니다(시편 37,14; 40,18; 69,30.33-34; 잠언 16,19; 29,23; 이사 61,1-2).

 

결핍으로 인해 절망적이며 속수무책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하느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루카 복음 16장의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에서 이러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약성경에서 [프토코스]는 주로 ‘~을 주다’라는 동사와 연관됩니다.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가난한 이들은 그들의 생계를 위해서 다른 누군가로부터 무엇인가 주어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태 19,21).

“저것을 비싸게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을 터인데”(마태 26,9) 

 

[2022년 2월 27일 연중 제8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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