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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사도행전 읽기33: 작별 인사와 예루살렘 여정 시작(사도 20,13-38)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18 조회수305 추천수0

[사도들의 기쁨과 삶을 담은 사도행전 읽기 33] 작별 인사와 예루살렘 여정 시작(20,13-38)

 

 

트로아스에서 바오로는 죽은 에우티코스를 살린 후에, 예루살렘으로 향합니다. 바오로는 예루살렘으로 가면서 이번에 헤어지면 그것이 영원한 이별이 된다는 것을 직감한 것인지, 에페소 원로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합니다. 이 작별 인사는 마지막 유언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이 전해준 바오로의 고별사는 구약성경 속 모세, 여호수아, 사무엘, 다윗 등의 고별사와 유사합니다.

 

모든 고별사는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하느님께서 이루신 구원 역사에 감사하며, 후계자들에게 그것들을 기억하도록 당부합니다. 또한 현 상황을 정확히 살피는 가운데, 실제적인 훈계를 하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후계자를 주님께 맡깁니다. 이 같은 형식을 이어받은 신약성경 속 고별사로는 예수님의 고별사를 담은 요한 13-17장과 1베드로 1-2장, 2티모 4,6-22 등이 있습니다. 바오로의 고별사도 마찬가지로, 첫 부분에(18-21절) 에페소에서 보낸 자신의 과거와 그곳에서 했던 봉사, 수고를 언급합니다. 유다인들의 음모와 시련에도 굴하지 않았던 복음 선포에 대한 것입니다. 복음 선포의 핵심은 바로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오고 우리 주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포의 여정은 그에게 찬란한 영광을 가져다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투옥과 박해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바오로는 고난을 오히려 기쁘게 생각합니다.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24절)라고 고백합니다.

 

바오로는 지금 가고 있는 예루살렘 여행이 영원한 이별의 여정이 될 것이라고 직감합니다. 그런데 에페소 교회에는 아직 분열의 씨앗이 남아 있습니다. 분열의 씨앗은 바오로가 제공한 것이 아닙니다. 바오로는 모든 것을 가르쳤지만, 가르침을 왜곡하는 자들은 분열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교회의 지도자인 원로들에게 당부합니다. 여러분 자신과 모든 양 떼를 잘 보살피라고 말입니다. 또한 자신이 떠난 뒤에 에페소 교회를 분열시킬 사나운 이리 떼를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이리 떼는 우리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보다는 ‘율법의 충실성으로 구원을 받는다.’(로마 3,28 참조)고 떠드는 이들이며, ‘유다교식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는다.’(사도 15,1)고 선동하는 이들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메시아라고 자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리 떼와 목자는 명확히 구분됩니다. 이리 떼는 진리를 왜곡해서 양들을 잡아먹기 위해 오지만, 진정한 목자는 인내와 자기희생으로 끊임없이 양들을 타이르는 이들입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자신이 에페소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되새겨 줍니다. 재산을 탐낸 일도 없고, 다른 이의 도움보다는 필요한 것을 본인 스스로 장만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제는 이별의 시간입니다. 바오로는 예루살렘으로 마지막 여정을 떠날 것이고, 원로들은 에페소로 돌아가 이리 떼로부터 양들을 지키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 작별의 인사는 아름다운 이별의 장면이면서도, 목숨을 걸고 복음 선포를 떠나는 바오로를 응원하는 듯합니다. 이들의 이별엔 아쉬움과 슬픔이 있지만, 부활의 믿음으로 또다시 만날 것이라는 희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15일(가해) 연중 제28주일 서울주보 5면, 김덕재 안드레아 신부(사목국 성서못자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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