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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곱 악령은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상징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남충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2 조회수2,924 추천수0 신고

성서에서 악령(evil spirit)’과 귀신(demon)은 욕망이 빚어내는 심리적 콤플렉스를 가리킵니다. 신비스러운 힘 또는 어두운 곳을 배회하는 유령이 아닙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자신 안에서 악령과 귀신의 활동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악령은 표면의식으로 드러난 욕망, 귀신은 의식 속에 숨겨진 욕망으로 보면 무난합니다. 모든 귀신과 악령의 우두머리는 악마(devil) 또는 사탄(satan)인데, 이것들을 학술적 용어로 표현한다면 '욕망의 총화(總和)'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악한 세대는 사탄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악령이 나감은 규범적 윤리에 따라 욕망을 억누르는 것이며, ‘메마른 지역은 악령이 무의식의 어두움으로 자취를 감추어 귀신으로 변한 것입니다. 윤리도덕이나 법으로 욕망을 억누르면 인생은 생기를 잃어서 메마른 지역을 걷는 것처럼 무미건조한 느낌이 듭니다. 어쨌든 마음이 말끔히 청소된 것처럼 느껴지므로 본인 스스로는 의로운 사람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욕망에 대한 집착은 소멸된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으로 숨어들어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악령은 의지에 굴복하였지만 그 대신에 마음속에서는 귀신이 베개머리 송사를 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욕망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성령의 생명과 지혜와 자유를 누리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의 제자는 믿음으로 성령을 받아들이고 성령의 힘으로 악령을 이겨냅니다. 악령은 허상이므로 생명을 주는 실체인 성령을 마주치면 흔적도 없이 소멸됩니다. 성령은 욕망을 다스리는 지혜입니다.

 

윤리도덕에 의한 경건은 끝까지 유지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살아있는 생명체이므로 욕망을 일방적으로 억누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규범적 윤리의 힘으로는 짐승의 처지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귀신은 적당한 기회를 틈타서 다시 악령으로 변화하여 의지를 지배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수가 일곱으로 늘어나 있습니다. ‘일곱은 하느님의 구원경륜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먼젓번에는 단순히 악령이 의지를 지배하였는데 이번에는 악령이 하느님의 이름으로의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동서고금의 많은 위선적 종교지도자들은 신, 하느님, 절대자 등의 이름으로 돈을 모으고, 세상의 인기를 자랑하고, 추종자들을 권력으로 지배하고, 기회를 보아 짐승과 같은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릅니다. 처음에는 악령을 물리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악령이 하느님의 가면을 쓰고 하느님의 진리를 모욕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선자는 단순한 악인보다 훨씬 더 고약한 악인입니다.

 

이 세대는 코앞에 있는 육정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세상 사람들을 가리키는 상징어입니다. 지금의 문맥에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를 가리키지만 사실은 종교, 정치, 학문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위선적 지도자들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대체로 세상의 지도자들은 천국, 정의, 진리, 평화, 공동선 등의 추상적인행복을 약속하면서 추종자들을 끌어 모으고 추종자들은 지도자에게 돈, 권력, 명예 등의 구체적인행복을 제공하는 형태를 이룹니다. 그러나 이들이 추구하는 추상적인 행복도 구체적인 행복도 모두 욕망에서 나온 허상입니다. 그들은 사탄을 하느님, 신 또는 다른 높은 이름으로 포장하여 그것을 경배하고 있을 뿐입니다. 위선적 지도자는 혼자서만 파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추종자들을 이끌고 파멸의 길로 함께 매진합니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의 제자는 지도자를 추종하거나 흉내 내지 않고 스스로 살아계신 신과 친교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올바른 지도자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지혜를 가르치지 않고 단순히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지혜를 삶으로 드러냅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아는 지도자는 누구에게나 살아계신 하느님을 사랑하기를 권유하되 사탄을 추종하는 지도자는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자랑하며 추종자들을 끌어 모읍니다. 어느 누구도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지닐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말한다면 그것은 모두 가짜입니다. 이것을 두고 성서는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요한복음 1:18)"라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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