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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성경의 세계: 아빕 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1-07 조회수3,477 추천수1

[성경의 세계] 아빕 달

 

 

아빕(Aviv) 달은 이스라엘 새해의 첫 달이다(탈출 13,4). 탈출기에 자세한 언급이 있다.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라(탈출 12,1-2).’ 이렇게 해서 아빕 달이 등장했다. 아빕은 봄을 뜻한다. 유다인은 이 시기에 보리를 거둬들였다. 보리 수확 철을 일 년의 첫 달로 삼으라는 말씀이었다. 

 

이스라엘 최대도시는 텔아비브다. 언덕을 뜻하는 텔과 봄을 뜻하는 아비브가 합성된 말이다. 직역하면 봄의 언덕이다. 바빌론 유배지에서 유다인은 텔아비브란 장소를 만들고 자주 방문했다. 언젠가 해방될 것을 기원하던 곳이었다. 19세기 시오니즘의 등장으로 유럽을 떠돌던 유다인은 조국건설을 추진한다. 팔레스티나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 한 것이다. 계획의 일환으로 땅을 사들여 미리 만든 도시가 지금의 텔아비브다. 

 

이렇듯 아빕은 봄철 보리 익는 계절로 지금의 3월이다. 대부분의 고대국가 역시 봄철 춘분이 있는 달을 새해 첫 달로 정했는데 지금의 3월이다. 춘분부터 낮이 길어지기에 자연스레 한 해의 출발로 삼았던 것이다. 유배 이후 아빕은 니산(Nisan)으로 바뀐다. 니산 달은 원래 바빌론 달력의 첫 달이었다(느헤 2,1). 유배지에서 사용하던 달력이 정식 달력으로 채택된 것이다. 파스카 축일도 니산달 14일로 표기되었다. 춘분 이후 첫 만월이 지난 뒤의 토요일이다. 

 

근대 달력은 로마에서 시작되었다. 기원전 46년 카이사르(Julius Caesar)에 의해서다. 그의 성(姓)을 딴 율리우스 달력이다. 카이사르는 1년의 시작을 3월에서 1월로 바꿨다. 춘분이 있는 달을 셋째 달로 만들고 그 앞에 1월과 2월을 넣은 것이다. 이렇게 되자 기존 달은 두 달씩 밀려났다. 12월은 영어로 December다. decem(데쳄)은 라틴어로 10을 뜻한다. 원래는 글자대로 열 번째 달이었는데 두 달 밀리는 바람에 12월을 뜻하게 된 것이다. 

 

1월은 라틴어로 야누아리우스(Januarius)다. 문의 신(神), Janus(야누스)에서 따왔다. 그는 하늘의 문지기로 새해를 여는 로마 신이었다. 카이사르는 새 정치를 펼친다는 뜻에서 Januarius를 1년의 시작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림이나 조각에서 야누스는 몸은 하나인데 반대편을 보고 있는 두 얼굴로 묘사되어 있다. 시작과 끝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의미일 것이다. 카이사르가 죽자 원로원은 그가 태어난 7월을 율리우스(Julius, 영어 July)로 부르게 했다. 

 

[2015년 1월 4일 주님 공현 대축일, 1월 11일 주님 세례 축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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