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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하느님 뭐라꼬예?: 하느님의 바람과 축복(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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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11 조회수390 추천수1

[하느님 뭐라꼬예?] 하느님의 바람과 축복

 


하느님의 요구

 

“내가 산 위에서 먼젓번처럼 밤낮으로 사십 일을 머물렀는데, 주님께서는 이번에도 나의 간청을 들어 주셨다. 주님께서는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기로 하신 것이다.”(신명 10,10) 모세는 이렇게 자신의 기도와 단식에 응답하신 하느님의 호의에 감사를 드리며, “이제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겠느냐?”고 백성에게 묻고 말합니다.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모든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섬기는 것, 그리고 너희가 잘되도록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님의 계명과 규정들을 지키는 것이다.”(신명 10,13)

 

모세는 신명기 6장에서 언급하였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중요한 “하느님을 모든 것 위에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을 다시 선포하고, 덧붙여 그분의 계명과 규정들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요구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요, 당신의 ‘계명과 규정들을 지키는 것’인데, 이는 하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이 잘되도록 하려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게 무엇인지 궁금하신가요? 그것은 내가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 그리고 하느님의 계명과 규정들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잘 되도록 하려고 그 모든 것을 나에게 요구하고 계신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신앙과 그 실천이 때로 짐스럽게 느껴질 때, 나에 대한 하느님의 요구와 바람은 과연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

 

“보라, 하늘과 하늘 위의 하늘, 그리고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주 너희 하느님의 것이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에게만 마음을 주시어 그들을 사랑하셨으며, 오늘 이처럼 모든 백성 가운데에서도 그들의 자손들인 너희만을 선택하셨다.”(신명 10,14.15)

 

모세는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만을 사랑하시고, 그 후손까지 선택하셨다고 하면서, 그 백성이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음을 강조합니다. 하느님은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구해내셨고, 죽음의 홍해바다를 건너게 하셨으며,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이끌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며, 광야에서 약속의 땅으로 이끌어 가셨다는 것입니다.

 

저에겐 특별히 “너희 조상들에게만 마음을 주시어 사랑하셨다.”는 표현이 감동적으로 들립니다. 모세는 그렇게 특별한 사랑을 하느님께 받은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을 “그러므로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더 이상 목을 뻣뻣하게 하지 마라.”[신명 10,16]는 말로 알려주었습니다. 이는 오늘을 사는 내가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기도 합니다. “너의 마음에 할례를 행하라!”, 즉 나의 마음 안에 잘못된 것을 도려내어야, 새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해야, 또 하느님 앞에 겸손한 자세로 하느님을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축복과 저주, 선택과 집중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을 너희가 듣고 따르면 복이 내릴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들을 듣지 않고,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에서 벗어나, 너희가 알지도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라가면 저주가 내릴 것이다.”(신명 11,26-28)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말씀을 정리해 봅니다. “너희가 하느님께 특별히 선택되고 사랑을 받았으니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켜야 한다! 너희가 자신 앞에 놓인 축복과 저주 중에 축복의 길을 택하여 하느님의 계명을 지킨다면 그분이 베푸시는 복을 받게 될 것이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축복과 저주 중에 축복을 선택하고 그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느님께로부터 축복을 바라지만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저주가 내린다!”고 말한 것이지요.

 

모세가 한 말씀은 마치 지금의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너희가 아무리 축복을 선택해도 그 축복을 받기 위해 집중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축복을 선택한다면 그 축복을 얻기에 맞갖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내가 축복 속에 있더라도, 그 축복의 삶에 집중하지 않은 채 그 축복이 늘 나와 함께하기를 기대한다면, 과연 그 축복이 계속될 수 있을까요? 축복 속에 살아가며 그 축복에 집중하여 ‘내가 누리고 있는 그 축복을 계속 지켜내는’ 우리 레지오 단원들이시기를 소망합니다.

 

모세는 축복과 저주와 관련하여 계속 말합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려는 땅으로 너희를 데려가시면, 그리짐 산 위에서는 축복을, 에발 산 위에서는 저주를 선언해야 한다.”(신명 11,29) 무슨 뜻일까요? 여기서 ‘그리짐 산’과 ‘에발 산’은 이스라엘 12지파 연맹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스켐’ 양쪽에 우뚝 솟아 있는 산들을 가리킵니다.(이스라엘 지도상으로 갈릴래아 호수와 사해 중앙 쪽에 스켐이 있는데, 스켐 바로 위에 에발 산, 바로 아래에 그리짐 산이 있습니다.)

 

이해를 위해 여호수아기 8장 30-35절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하느님을 위하여 에발 산에 제단을 쌓고 번제물을 올리고 친교제물을 바치고 나서, 온 이스라엘이 절반은 그리짐 산 앞에 그리고 절반은 에발 산 앞에 갈라서게 한 다음 축복을 하였고, “그런 다음에 여호수아는 율법서에 쓰인 대로, 율법의 모든 말씀을, 축복과 저주를 읽어주었다.”(여호 8,34)는 내용입니다.

 

그리짐 산과 에발 산은 히브리인이 (동쪽을 중심으로) 방위를 정할 때 오른편과 왼편을 가리키는 산들이었는데, 그리짐 산은 후에 사마리아인들의 예배 장소로 이용되었습니다. 그것은 히브리인들에게 오른편은 행복의 방위를 상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에 왼편은 불행의 방위였지요. 예수님께서 최후의 심판에 관한 비유를 들려주실 때 사람의 아들이 양들 곧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 곧 저주받은 자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겠네요.(마태 25,31-45 참조)

 

우리 앞에는 두 가지의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첫 번째 길은 지켜야 할 하느님의 계명들이 줄지어 서있어 왠지 불편해 보이는 반면, 두 번째 길은 계명의 구속 대신 자유로움이 즐비해 편한 길처럼 보입니다. 성경의 말씀에 의하면, 첫 번째 길에서 계명들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복을 내릴 것이지만, 두 번째 길을 편히 가면서 하느님을 저버리고 방종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저주를 내릴 것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어느 길을 따라 갈 것입니까?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2년 5월호,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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