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쓰기 느낌 나누기

제목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40)
작성자심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4 조회수1,325 추천수4 반대(0)

찬미 예수님.

 

여러 형제 자매님들의 응원 감사드립니다. *^^*

 

주완이가 역류치료가 거의 끝날 무렵에 또 심하게 감기가 걸렸습니다. 저번 주중에 몇차례 코가 막히는 것 같더니만 일요일 새벽에 젖 먹일려고 안아보니 몸이 불덩이였습니다. 오늘이 수요일 밤이니 꼬박 4일을 밤낮없이 보낸것같습니다. 39도까지 열이 오르고 목도 심하게 붓고 코도 막히고 힘들어하더니 어제 오후부터 열도 내리고 목도 많이 편해진 것 것 같네요. 아직, 코가 완전히 꽉 막히고 콧물도 많이 나 숨을 쉴 수가 없어 젖을 먹기가 힘들고 숨이 말려 먹은 것들을 쉽게 토해 버립니다. 약이고 젖이고 가리지 않고, 엄마 아주 난감하게...... 그래도 주완이 컨디션은 아주 좋습니다. '엄마 숨쉬기가 힘들어...'하는 눈빛 말고는 아주 좋습니다.  큰딸 하연이도 주완이가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시기를 놓쳐 감기가 축농증으로 발전해 이비인후과에 가서 또 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있답니다. 하루 종일 두 아이 시간 맞춰 약 먹이다고 병원 다니다가 하루가 다 갑니다. 하아~~~~...

 

저번주 내내 성경쓰기를 조금씩이라도 하다가 이번주엔 꼬박 4일을 컴퓨터 근처도 못오고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거의 4일을 꼬박 잠을 못잔지라(새벽에도, 5시간마다 약먹이고 트림시키고 기저귀갈고 젖먹이고 #$%^&*(#@... 하루가 자는 밤시간 없이 약 먹이는 24시간 체제로 돌아가다 보니...) 너무 피곤해서 잠이 쏟아져서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성경쓰기요...처음엔 그냥 바로 성경쓰기 장으로 들어가서 아무 생각없이 타자를 쳤는데, 한절한절 적다보니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나 이해가 가지 않는 구절들이 점점 늘어나더군요. 그래서 그날의 분량을 미리 신약성경에 들어가서 읽고 나서 성경쓰기 장으로 들어가서 한절씩 쓰다가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나 궁금한 구절들을 엑셀에 옮기고 있답니다. 성경쓰기를 빨리 끝내는게 목표가 아니라 한절 한절 정성들여 놓치는 것 없이 정말 열심히 공부해 볼 욕심으로요. 그런데 아주 좋으네요. 이 방법이...

 

[마르코복음 4장]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   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주완이와 함께 소통하지 못한 6개월에 대한 아쉬움, 앞으로 아이와 할 평생의 시간에 대한 두려움, 주완이가 다시 경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과 걱정들, 그리고 가장 큰 마음의 짐,,,이랄까... 주님 앞에 나는 봉헌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감히 내 아이들은 정말 주님 앞에 내어놓지 못하겠는 이 마음. 아브라함이 주저함 없이 하느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그 귀한 아들 이사악을 하느님 앞에 내어놓는 그 마음까지 온전히 다 하지 못하는 이 무거운 마음이 한켠에 있었습니다.

 

성경쓰기를 하면서, 성경을 읽으면서 겨우 마르코복음 4장을 필사한 것 뿐인데, 일주일 동안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머리속을, 마음속을 지나갑니다. 저번 월요일 이 공간에 처음 발을 들여놨을 때,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그리도 무겁고 굼뜨더니, 저를 잡고 있는 무거운 마음들, 갈 곳 잃고 방황하는 마음들이 겨우 성서 4장에 다시 제대로 된 길로 올라 섰습니다.

 

하느님을 항상 내 마음 안에 모시고 산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얼마나 기도를 하지 않고 사는지, 정말 하루하루 순간순간 삶 전체를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내가 필요할 때만 잠시 하느님을 생각하고 부르고 의지하고, 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니까 도와 주실꺼야 하고 생각했던 오만함. 그리고 주완이에 대한 여러가지 아쉬움과 걱정들. 한발씩 내딛는 제 발걸음이 너무도 더딘 그 찰나,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저를 한없이 무너져 내리게 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철문이 뜨거운 불에 녹아내리듯 그렇게 무언가로 향하는 길에 놓여진 그 철벽을 한없이 녹여 내리고 있습니다. 길을 가다 만나는 신부님이나 수녀님의 옷자락이 스치기만 해도 나을 것 같고, 길가에 있는 성당 빨간 벽돌만 만져도 나을 것같은 그런 믿음 한켠에 이중적으로 자리한 제 이기적인 마음이 믿음을 온전히 만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저에게 야단을 치고 계시네요.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저 구절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용기가 나지 않을때마다 되네이고 있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그리고 제 아이들을 온전히 주님 대전에 봉헌했습니다.

 

주님 뜻대로 하소서. 더이상 주님이 바라시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들을 되풀이 하지 않게, 아이들을 사랑으로 이끌고, 저에게, 저희 아이들에게, 저희 가족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다 주님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믿고 순간 순간 지혜롭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항상 깨어 기다리겠습니다. 주님이 제게 말씀하시고픈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도록 눈을 뜨고 마음을 뜨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게을러지지 않게 잊어버리지 않게 항상 뜨고 있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예수님이 제게 하시는 말씀.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모든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주완이가 온전히 제 아들이 되었습니다. 4일을 그렇게 아파 손이 많이 가는데도, 역류때문에 입원했을 때와는 마음이 아주 다르답니다. 하연이 아플 때 간호하듯 그런 마음이 듭니다. 아이만 보이고 아이가 힘들어 하는게 보이고 아이가 이겨내려고 하는 게 대견하고 그렇습니다. 우리 식구를 떠올리면 아빠, 엄마, 하연이, 그리고 주완이. 이렇게 4명의 모습이, 하나가 된 4명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하연이에게 항상 하는 말. 엄마딸, 내새끼, 엄마새끼, 그 말이 주완이에게도 똑같은 마음으로 내아들, 내새끼, 엄마새끼. 그렇게 저절로 막 입에서 나옵니다. 드디어 아들을, 제 아들을 찾았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내아들. 자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눈물이 막 흐릅니다. 너무도 사랑스럽고 대견스럽고 예쁩니다. *^=====^*

 

 

두서없는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형제자매님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면서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맏깁니다. 주님 뜻대로 하소서.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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