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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마르코 복음서3: 예수님 시대 팔레스티나의 종교 집단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27 조회수3,527 추천수1
[도란도란 성경이야기] 마르코 복음서 (3)


이번 호에서는 예수님 시대의 팔레스티나 종교 집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예수님 시대 팔레스티나의 유다인들은 모두 하느님을 믿는 같은 신앙을 갖고 있었지만, 그 당시 사회에는 다양한 정신적 흐름들이 있었고 여러 종교적 당파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집단으로는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 사두가이들이 있었습니다. 마르코 복음서에서도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 시대에 이들이 가지고 있던 사상은 무엇이었는지, 이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이들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면 복음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점들을 알면 예수님께서 왜 그들과 논쟁을 벌였는지, 왜 그들이 예수님께 적대감을 갖고 있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율법 학자들은 율법의 전문가들로, 고도의 교육과 훈련을 받고 양성되었습니다. 이들은 자기들이 배워 익힌 성경 지식을 바탕으로 힘과 권위를 누렸으며, 최고 의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율법 학자들 중에는 바리사이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로는 보수를 받을 수 없었고 제자들이 내는 돈과 성전에서 지급되는 의연금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대부분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율법 학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율법을 이론적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제자들을 가르치며 율법을 실제로 적용하고 집행하는 일이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복음서에서 주로 예수님과 논쟁을 벌일 때 많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율법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철저하게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육체의 부활, 영혼 불멸, 마지막 심판, 천사의 존재 등을 믿었고, 인간이 하느님의 의지를 실천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성문화된 히브리 성경과 구전되는 전승을 둘 다 인정했습니다. ‘바리사이’라는 말은 ‘구분하고 분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이야말로 율법을 충실하게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자처하며 자기들의 우월함을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율법을 철저히 준수하지 않는 사람들을 순수한 유다인 혈통이 아니며 거룩하지 못하다고 비난하면서 그런 사람들과 자신들을 구분하였습니다.

사두가이들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들은 바리사이들과는 달리 영혼의 불사불멸, 육체의 부활이나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두가이들은 오경을 통해 하느님의 계시가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믿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후에 새로운 계시는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자유의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사두가이들은 바리사이들이 받아들인 구전 전승을 인정하지 않고 성문화된 성경(오경)만을 받아들였습니다. 사두가이들은 원래 통치 계급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부유한 지주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정복자 로마에게 자발적으로 협조했고 정치와 종교에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율법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입니다.

그 외 집단으로는 에세네파, 열혈당원들, 헤로데 당원들이 있습니다.

에세네파는 신약성경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그들은 사해 근처 사막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단순하고 절제하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수도자나 은수자들처럼 생활하면서 재산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식사를 하며 정결을 지켰습니다.

열혈당원들은 엄밀히 말해 종교 집단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들은 종교적 신앙 내용에서는 바리사이들에 동조했지만, 무장 투쟁을 통해 민족주의를 이루려했습니다. 폭력도 불사한 이들의 일차적 공격 대상은 압제자인 로마였지만, 로마뿐만 아니라 미온한 태도를 보인다고 판단되는 동족들도 이들의 공격 대상이었습니다.

헤로데 당원들(마태 22,16; 마르 3,6. 12,13)은 헤로데 왕가의 통치를 지지했습니다. 따라서 로마에 호의적이었던 유다인들입니다. 이들은 영향력 있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또한 이들은 바리사이들과 함께 예수님을 없애기로 모의하기도 했습니다(마르 3,6).

이러한 종교 집단들은 유다인들의 종교 생활이나 사회, 정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편 유다인들의 종교 생활에서 중심이 되었던 곳은 예루살렘 성전이었는데, 이에 버금가게 유다인들의 종교 생활에 중요한 장소가 된 곳이 회당입니다.

회당은 예수님 시대에 팔레스티나 유다인들의 종교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회당은 각 유다인 공동체의 중심이었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도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회당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기도 장소로서의 기능이고 또 하나는 교육 장소로서의 기능입니다. 팔레스티나 유다인들은 회당에 모여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바쳤으며 율법을 배우고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참고문헌 : 성서못자리 그룹공부교재 「마르코 복음」, 2010, 기쁜소식, 21-24쪽.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2년 11월호, 사목국 성서사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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