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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성경 속의 인물: 율법학자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4 조회수3,165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율법학자


율법학자를 개신교에서는 서기관이라 부른다. 이들이 전문계층으로 등장한 것은 바빌론 유배 이후다. 유배를 거치면서 율법이 삶의 중심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율법연구에 몰두할 이들이 요구되었고, 이렇게 해서 율법학자라 불리는 집단이 탄생하게 되었다.

당시 율법학자들은 율법의 근본정신을 추구했다. 왜 율법이 등장했으며, 율법을 통해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이것이 주된 관심사였다. 글자에 매달리는 쫀쫀한 학자들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율법의 노예가 된 율사들은 후대의 일이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질책하셨다. 압권은 다음 말씀이다.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루카 14,5)

포로 시대를 종식시킨 페르시아나 후대의 그리스와 로마도 이스라엘의 종교적 자유는 허용하였다. 따라서 제사장의 영향력은 그대로였고 삶의 중심은 여전히 성전이었다. 제관 계급이 유다의 중심인물로 자리 잡자 율법학자와 랍비들의 활약도 두드러졌고, 이렇게 해서 율법전문가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들은 교사와 법률가를 겸했고 율법의 실천에 앞장섰다. 학원을 만들고 운영했으며, 제자들과 함께 살면서 모범을 보였다. 그리고 회당(Synagogue)의 전례도 이들이 인도했고, 세칙도 이들이 만들었다. 간혹 제사장을 겸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직업을 갖고 스스로 생활을 꾸려나갔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대제사장과 원로들을 만났다(사도 4,5).

율법학자의 전형적인 인물은 바빌론 유배 때부터 명성을 떨친 에즈라다. 그는 성경이 인정하는 ‘모세 율법에 능통한’ 학자였으며(에즈 7,6), 불변의 율법을 가변의 현실에 처음으로 적용시킨 인물이었다. 이후 율법학자들은 에즈라의 후예로 자처했으며 그를 진정한 스승으로 받들었다. 이들은 로마 시대 초기부터 회당과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고,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때부터 율법학자들은 랍비라 불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창세기 1장 28절의 말씀에 따라 반드시 혼인했고 거침없이 자녀들을 받아들였다. 교육에 대해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으며, 생활비를 위해 대부분 가내 수공업을 갖고 있었다.

[2012년 4월 29일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이민의 날)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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