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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성경 속의 인물: 계약의 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4 조회수3,810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계약의 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한다. 몇 개월이면 갈 수 있는 곳을 엄청 헤맨 것이다. 광야는 위험한 곳이었다. 식량과 물 부족을 참아야 했고 자연의 돌변에도 맞서야 했다. 그런가 하면 이민족의 침입과 질병 역시 부딪쳐야 할 두려움이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주님의 도움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계약 궤는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정신적 구심점이었다. 그리고 계약 궤를 모신 장소에 천막을 친 것이 성막이다. 훗날의 예루살렘 성전은 이러한 성막을 확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중심은 언제나 계약 궤를 모신 장소였고 이곳을 ‘지성소’라 불렀다. 히브리말로는 ‘코데슈 학코다쉼’이다. 직역하면 ‘거룩한 것들 중의 거룩한 것’이다.

지성소는 성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입구는 이중의 휘장으로 막았고 1년에 한 번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었다. 속죄일에 유다인의 허물을 씻기 위해 들어갔던 것이다. 계약 궤는 이곳에 있었고 주님께서 임재하고 계신다고 믿었다. 그러나 훗날 바빌론에서 돌아와 지은 즈루빠벨 성전과 예수님 시대의 성전에는 계약 궤가 없었다. 남북 분열 시대를 거치면서 사라진 것이다.

즈루빠벨은 바빌론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관리가 된 유다인이다. 이스라엘이 포로지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향할 때 그는 총독의 신분으로 함께 왔다. 이후 폐허가 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할 때 행정 책임자로 있었다. 따라서 두 번째 건립된 예루살렘 성전은 즈루빠벨 성전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즈루빠벨이란 말은 ‘바빌론 출신’이란 뜻이다.

계약 궤는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졌고 안과 밖은 금으로 감쌌다. 그리고 모서리에는 금장식 테를 둘렀고 이동 시 사용되는 고리가 달려 있었다. 길이는 1.15m 폭과 높이는 0.7m로 추정되고 있다. 계약 궤 덮개에는 두 분의 천사가 새겨져 있었는데 날개는 궤를 덮을 수 있을 만큼 길었다. 계약 궤 안에는 만나를 담았던 항아리와 아론의 지팡이 그리고 십계명 돌 판이 들어 있었다(히브 9,3).

여호수아기 3장에는 이스라엘이 요르단 강을 건너는 장면이 나온다. ‘계약 궤’를 맨 사제들이 물에 들어서자 강물은 흐름을 멈추고 벽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러자 백성들은 서둘러 건넜다. 모두가 건널 때까지 계약 궤를 맨 사제들은 계속 서 있었다. 이윽고 계약 궤가 건너오자 강물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 이렇듯 계약 궤는 언제나 기적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2011년 12월 16일 대림 제4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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