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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마태오 복음9: 종말론적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선포(마태 24,1-31)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4 조회수5,266 추천수1
[도란도란 성경이야기] 마태오 복음 (9)


마태오 복음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모습들 - 종말론적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선포하는 예언자, 예수님(마태 24,1-31)

마태오 복음서 곳곳에서 예수님은 예언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율법을 완성하시고, 하느님 나라에 대한 믿음을 촉구하시며, 위선자들을 심판하는 등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하느님 나라가 오리라는 희망을 제시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 부분은 ‘종말론적 담화문’이라 불리는 마태오 복음서 24~25장에 속한 부분으로 종말에 대한 이야기, 즉 세상 끝날 마지막 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 시대의 유다인들은 종말에 관해 두 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견해는, 종말이 현재 세상 안에서 이루어지리라는 것입니다. 이는 다윗 가문 후손 중에 메시아가 나타나 정의가 실현되는 평화의 세계를 세움으로써 하느님 나라가 오리라는 희망입니다. 지금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과 공간 안에 하느님 나라가 올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함은 사라지고 평화로운 하느님의 통치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유다인들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하느님 나라가 오면 로마의 지배자들은 제거될 것이고, 예루살렘 성전은 정화될 것이며,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 뭉쳐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였습니다. 두 번째 견해는, 종말이 전혀 새로운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지리라는 것입니다. 종말은 하느님의 초월적인 개입으로 인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좋고 새로운 시기가 갑자기 올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이러한 견해는 바빌론 유배시기(기원전 587~538년) 이후부터 생겨납니다. 유배 생활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예언자들이 약속했던 새로운 세계가 실현되지 않는 실망스러운 상황이 계속되자 종말에 대한 견해도 변화되었습니다. 앞으로 올 새 시대, 하느님 나라는 현재의 역사가 완전히 끝나버리고 우주적인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져서 오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 요한 묵시록에서 말하듯(묵시 21,1), 새 하늘과 새 땅의 새 창조가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서 24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두 가지 견해를 결합시켜 종말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마태오 복음서에서 설명하는 종말의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세우신 나라가 될 것이며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마태오는 그리스어 단어인 ‘파루시아(parousia, 도래)’를 그리스도교적 의미에서 ‘예수님의 재림’을 뜻하는 단어로 처음 사용한 복음서 저자입니다. 마태오 복음서 24장 3절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종말 사건, 곧 예수님의 재림과 세상의 종말에 대한 표징에 대해 질문합니다.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에 앉아 계실 때,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여쭈었다. “저희에게 일러 주십시오.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스승님의 재림과 세상 종말의 표징은 어떤 것입니까”(마태 24,3)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표징에 대해 이미 구약 성경에서부터 종말의 표징으로 사용되었던 묘사들을 나열하시며,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속이는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 속에 몰아넣고 죽일 것이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많은 사람이 떨어져 나가 서로 팔아넘기고 서로 미워하며, 거짓 예언자들이 많이 나타나 많은 이를 속일 것이다. 또 불법이 성하여 많은 이의 사랑이 식어 갈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어 내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이 하늘 나라의 복음이 온 세상에 선포되어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될 터인데, 그때에야 끝이 올 것이다.”(마태 24,9-14)

재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도 분명히 마태오 복음서를 쓴 저자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옮겨 적으면서 자신의 집필 목적에 따라, 그러나 예수님 말씀은 왜곡됨 없이 저술되었기 때문입니다. 마태오는 묵시 문학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종말에 대해서 묵시 문학적 표현과 비유들을 써서 설명합니다. 역사는 갈수록 타락할 것이며(마태 24,4-14), 역사가 막을 내릴 즈음에는 극도로 타락할 것이고(24,15-28), 마침내 우주적 파국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24,29), 그리고 그 때에 사람의 아들, 즉 예수님께서 오시어 세상을 심판하고 구원한다는 것(24,30-31)입니다. 종말에 대한 가르침에서 예수님의 재림은 분명히 일어날 사건으로 약속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 말씀을 듣는 이들은 의심 없이 예수님의 재림을 반드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확신시켜 줍니다.

예수님의 재림이 두려운 심판의 날이기는 하지만 믿는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구원이 완성되는 희망의 날입니다. 그 날에 온 세상의 죄악은 파괴되고 동시에 하느님의 완전한 주권이 드러날 것입니다. 세상의 악과 싸우며 고통과 박해 속에서 하느님의 통치를 기다려온 이들에게 종말은 반가운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그 무렵 환난이 지난 뒤 곧바로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그때 하늘에 사람의 아들의 표징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세상 모든 민족들이 가슴을 치면서,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그리고 그는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가 선택한 이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마태 24,29-31)

마태오 복음에 의하면 하느님 나라는 이미 이 세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의 최종적 영광은 온 인류가 하느님 나라 안에서 부활할 때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종말에 대한 희망이 마태오 복음 24장에서 예수님의 선포를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험 준비를 얼마 못한 사람에게 시험은 피하고 싶은 고통이지만, 많은 준비를 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노력을 완성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설레는 희망입니다. 지금 우리는 마지막 심판의 날을 설레며 기다리고 있는지요!

* 참고문헌 : 성서못자리 그룹공부교재 「마태오 복음」, 2010, 기쁜소식, 223-244쪽.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2년 2월호, 사목국 성서사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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