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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바오로 서간 해설40: 헌금은 균형 평등 위한 것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4 조회수2,604 추천수1

[유충희 신부의 '바오로 서간' 해설] (40) 헌금은 균형 · 평등 위한 것

 

 

“이러한 구제활동 노력은 성도들의 궁핍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하느님께 넘치도록 감사를 드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 구제 활동을 높이 사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고백하는 여러분의 순종을 보고 또 자기들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과도 함께 나누는 여러분의 후한 인심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러분에게 내린 하느님의 넘치는 은총을 생각하며 여러분을 그리워할 것입니다.”(9, 12~14)

 

바오로는 코린토 신자들의 헌금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생길 수 있는 오해와 위험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티토와 더불어 교회에서 칭송 받는 협조자 두 사람을 코린토 교회로 파견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맡은 이 많은 헌금과 관련하여 누가 우리를 흠잡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들을 보냅니다. 사실 우리는 주님 앞에서만이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도 바른 일을 하려고 주의를 기울입니다.”(8, 20~21)

 

한국 교회는 바오로 사도가 예루살렘 모교회를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면서 언급한 헌금의 이유를 깊이 헤아려 교구와 교구, 본당과 본당 사이의 균형과 평등을 이루는 일에 힘써야 한다. 교구 간 또는 도시의 부유한 성당과 상대적으로 어려운 농촌, 어촌, 광산촌 등지의 성당간의 불평등은 엄청나다.

 

완전 평등과 균형을 바랄 수 없지만 “많이 거둔 이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이도 모자라지 않았다”(8, 15 =탈출 16, 18)는 말씀이 한국 교회에서 실현되었으면 한다. 예수님은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일이야말로 보물을 하늘에 쌓는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슬지도 못한다.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루카 12, 33~34)

 

바오로는 이방인 신자들의 헌금을 두고 여러 가지 표현들, 곧 모금(로케이아:1코린 16, 1), 은총(카리스:2코린 8, 6·7·19), 봉사(디아코니아:2코린 8, 4;9, 1·12~13), 친교(코이노니아:2코린 8, 4;9, 13), 선물(에울로기아:2코린 9, 5), 예배(레이투르기아:2코린 9, 12) 등을 사용했다.

 

 

로마 교회 · 로마서

 

로마교회가 언제, 어떻게 창립되었는지를 밝히기란 쉽지 않다. 로마서를 보면 바오로 사도가 로마를 방문하기 전부터 로마에 이미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었으며 신자들의 믿음 또한 온 세상에 알려지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먼저 여러분 모두의 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온 세상에 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로마 1, 8)

 

바오로가 코린토에서 선교할 때 ‘로마서’를 쓴 것을 보면, 그때 이미 로마에도 신앙 공동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바오로는 오래 전부터 로마 교회를 방문하려고 했으나(1, 10~15) 여러 가지 장애로 인하여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15, 22~33).

 

사도행전 2장 10~11절과 41절을 보면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유다인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삼천 명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는데 그 가운데는 로마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아마 그들이 로마로 돌아가서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창립했거나 아니면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공동체에 합류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49~50년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가 로마에서 유다인들을 추방하였는데 그때 유다인 부부 아퀼라와 프리스킬라가 로마를 떠나 코린토에 와서 바오로와 함께 천막 만드는 일을 했다고 한다(사도 18, 2~3). 바오로나 그의 동료 사도들은 로마 공동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았지만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부부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것이다.

 

로마 교회는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과 이방계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된 혼성교회였는데(14, 1~15, 13)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로마에서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을 추방하고 나서는 대다수가 이방계 그리스도인이었을 것이다.

 

바오로가 이방인들을 위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도직의 은총을 받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 로마교회의 구성원들이었음을 암시한다(1, 5~6·13;15, 15~16). 혼성교회인 로마교회는 두 부류의 신자들로 인하여 갈등을 겪었다.

 

[가톨릭신문, 2008년 11월 30일, 유충희 신부(원주교구 백운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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