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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혐오스런 새, 매: 인간의 미천함 드러내는 새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8-01-07 조회수3,867 추천수0

[성경 속 동식물] 77 - 혐오스런 새, 매


인간의 미천함 드러내는 새

 

 

매과에 속하는 맹금류인 매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60여 종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는 거의 모든 분포지에서 희귀한 새가 되었다.

 

콧구멍 속에는 이 모양 돌기가 있어 바람의 압력을 조절하고 눈 밑의 검은색 띠는 빛을 흡수한다. 야구 선수들이 눈 밑에 검은색 눈썹 같은 아이 패치(eye patch)를 붙이고 경기하는 것을 자주 보는데 햇빛이 반사돼 시야를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사냥감을 발견하고 순식간에 낚아채야 하는 매에게는 천연의 아이 패치가 있는 것이다.

 

머리 위와 뒷머리, 눈 뒤쪽은 검은 색이다. 옆머리는 색이 연하고 뺨에 검은색 좁은 선이 있다. 등쪽은 회색이고 허리와 꼬리 위 덮깃은 색이 연하며 어두운 색 가로무늬가 있다. 다리는 노란색이고 부리는 하늘색인데 끝이 검고 휘어져 있다.

 

몸길이는 33∼48cm 정도이다. 강하고 빠르게 창공을 날다가 먹잇감을 발견하면 엄청난 속도로 하강해 발톱으로 채듯이 먹이를 움켜쥐는데 그 충격으로 먹이를 죽인다고 한다.

 

급강하할 때는 200km 이상의 속력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비둘기, 개똥지빠귀, 꿩, 물오리, 토끼, 들쥐 등을 잡아먹는다.

 

둥지는 보통 절벽 높은 곳의 돌출부에 구멍을 파서 만들며 2~4개의 적갈색 알을 낳는다. 어린 새끼는 5~6주 동안 둥지에서 어미의 보살핌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매를 사냥에 이용했다. 삼국사기에도 신라 진평왕이 매를 가지고 사냥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때는 담당 관직을 설치하여 매를 사육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매는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돼 있다.

 

팔레스티나 지역에는 약 10종의 매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혼종이 많다.

 

성경에서 매는 타조 등과 함께 혐오스럽고 먹어서는 안되는 새로 등장한다.

 

"새들 가운데 너희가 혐오스럽게 여길 것은 이런 것들이다. 그것들은 혐오스러운 것이니 먹어서는 안 된다. 타조와 쏙독새와 갈매기와 각종 매…"(레위 11,13. 16).

 

하느님의 무한하신 능력과 인간의 미천한 힘을 비교할 때도 매를 비유로 든다.

 

"네 슬기로 매가 날아오르고 남녘을 향해 그 날개를 펴느냐? 또 네 명령에 따라 독수리가 치솟고 높은 곳에 둥지를 트느냐"(욥 39,26-27). 

또한 날카롭고 시력에 좋은 매의 특징을 드러내는 성경 대목도 있다.

 

"그 길은 어떤 맹금도 알지 못하고 어떤 매의 눈도 본 적이 없으며…"(욥 28,7).

 

이처럼 매는 유다인들에게 익숙한 새였다.

 

[평화신문, 2008년 1월 6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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