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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가을을 부르는 곤충 귀뚜라미: 주님 일러주신 정결한 곤충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9-20 조회수4,999 추천수0

[셩경 속 동식물] 64 - 가을을 부르는 곤충 귀뚜라미


주님 일러주신 정결한 곤충

 

 

지구상에 약 3000종 정도가 존재하는 귀뚜라미는 "귀뚜르르르~" 울음 소리와 긴 더듬이가 있는 게 특징이다.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는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라고 한다. 수컷 귀뚜라미는 앞날개에 있는 마찰기구를 다른 쪽 날개에 문질러서 마찰음을 낸다. 종에 따라 영역권을 주장할 때, 싸움을 할 때, 근처에 있는 암컷을 유혹할 때 각각 음조를 바꿔 소리를 낸다. 

 

귀뚜라미가 소리를 내는 빈도는 기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소리를 자주 낸다. 긴꼬리귀뚜라미는 흔히 온도계 귀뚜라미라고도 하는데, 15초 동안 내는 울음소리에 40을 더하면 대략적인 화씨 온도(℉)를 알 수 있다. 

 

몸 길이는 3∼50mm로, 뒷다리는 멀리 뛸 수 있게 발달돼 있고 막처럼 생긴 2개의 긴 뒷날개가 있다. 체형은 등과 배가 평평해 지상생활에 알맞다. 몸 색은 지면의 색과 비슷한 흑갈색 내지 갈색계통이 많고 청솔귀뚜라미처럼 밝은 녹색형도 있다.

 

암컷은 길고 가느다란 산란관으로 흙속이나 식물 줄기 속에 알을 낳는다. 알은 10월 중순에 낳아 겨울을 땅 속에서 보낸 다음 이듬해 5~6월에 부화해서 6~12번 탈피한 다음 성충이 된다. 성충이 된 귀뚜라미는 보통 6~8주간 생존한다. 인가 주변이나 숲속, 바위나 수풀 틈에 살면서 음식 찌꺼기나 풀섶의 작은 벌레 등을 먹는다. 

 

귀뚜라미는 영리한 곤충으로도 인식된다. 그래서 행운이나 영리함을 뜻하고, 귀뚜라미를 해치면 불행이 온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모든 일에 유식한 듯이 나서는 사람을 보고 "알기는 칠월 귀뚜라미"라고 하는 속담도 있다. 울음소리가 특이해 고독한 사람의 벗이 되기도 하고, 시가에서 고향을 떠난 나그네의 시름을 나타낼 때 많이 인용한다. 

 

중국에서 귀뚜라미는 사람을 갑자기 벼락부자로 만드는가 하면 패가망신시키는 무서운 존재였다. 왜냐면 귀뚜라미 싸움에 큰 돈을 걸고 내기를 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북경, 남경, 상해, 항주 등 중국 대도시에는 빠짐없이 귀뚜라미 시장이 있었고 힘센 귀뚜라미를 비싼 값에 사고팔았다고 한다.

 

성경에서는 귀뚜라미가 레위기에 등장한다. 하느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을 구분해 주시는 부분이다. 

 

"너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각종 메뚜기와 각종 방아깨비, 각종 누리와 각종 귀뚜라미다"(레위 11,22). 하느님께서 동물들을 구별해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말 것을 알려주신 의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방인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경고를 주려는 것이었다. 부정한 동물 중에는 이교도들의 우상 숭배나 미신 행위에 제물로 사용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을 보내고 매미소리 대신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가 반가운 요즘이다. 고요한 가을밤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수놓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하느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평화신문, 2007년 9월 16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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