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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유다인에게 생소했던 돌고래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5-11 조회수4,390 추천수1

[성경 속의 동식물] 47 - 유다인에게 생소했던 돌고래

 

 

- 유다인들에게 돌고래 가죽은 매우 귀한 것으로, 성막과 성전 등 소중하고 특별한 곳에 사용했다.

 

 

몇년 전 페루에서는 돌고래 소리가 뱃속 태아의 두뇌 발달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돌고래가 내는 초음파 에너지가 태아의 두뇌에 긍정적 자극을 줘서 뇌 활동과 청각 능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페루에서는 돌고래 수족관이 있는 곳에서는 임산부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들이 아이 머리가 좋아진다면야 무엇을 못하겠는가.

 

인간에게 사랑받는 동물중 하나인 돌고래는 환경 친화력과 생존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이 뛰어난 동물이다. 돌고래는 물돼지라고도 하며 주로 오징어와 물고기를 즐겨 먹는다. 돌고래 천적은 상어와 범고래다. 사람이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 돌고래는 대개 물속에서 사람과 함께 놀며 사람으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 것을 좋아해 수족관에서 사육되기도 한다.

 

돌고래 두뇌는 약 1700g으로 약 1450g인 사람보다 무게가 더 나간다. 대뇌에 주름이 많고 지능이 뛰어나다. 몸동작이 민첩하고 학습능력도 뛰어나다. 먹이 사냥에 도구를 사용하고 그 방법을 새끼에게 교육한다는 놀라운 언론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호주 서해 연안에 사는 돌고래들은 바다 밑바닥에서 먹이를 찾을 때 원뿔 모양의 해면을 주둥이에 쓴다고 하니 놀랍다.

 

돌고래는 바다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것은 포유류로서 가족 개념이 강하며 종족 보존과 약탈 방어를 위한 것이다. 돌고래는 적을 만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재빨리 연합전선을 형성한다. 또한 돌고래는 사회성이 강한 동물이다.

 

돌고래들은 바다에서 무질서하게 헤엄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계질서에 따라 성별, 연령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자리매김한다고 한다. 돌고래는 인간의 청각능력을 넘는 고주파 음향을 발산해 멀리서도 동료, 새끼들과 쉽게 의사소통을 한다.

 

외국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고래 인형을 선물하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우리나라 설화에서는 고래는 큰 동물, 또는 은혜를 베푸는 동물로 나타난다. 풍파에 조난을 당한 어부의 배를 고래가 밀어주어 구출해 그 어부 자손들은 대를 이어 고래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호남 해안지방에서 전승된다.

 

성경에서 고래로 추측되는 동물은 요나의 이야기에서 나타난다. "주님께서는 큰 물고기를 시켜 요나를 삼키게 하셨다. 요나는 사흘 낮과 사흘 밤을 그 물고기 배 속에 있었다"(요나 2,1).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마태 12,40).

 

성경에서 돌고래에 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또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으로 천막 덮개를 만들고, 돌고래 가죽으로 그 위에 덧씌울 덮개를 만들어라"(탈출 26,14). 이처럼 만남의 천막 안에 모셔진 증언궤를 이동할 때 그 궤를 돌고래 가죽으로 덮었다고 한다(민수 4,6).

 

이스라엘 민족에게 베푼 하느님 사랑을 표현할 때 고래가죽으로 만든 신이 등장하기도 한다. "수놓은 옷을 입히고 돌고래 가죽신을 신겨 주었고, 아마포 띠를 매어 주고 비단으로 너를 덮어 주었으며…" (에제 16,10).

 

성경에 등장하는 돌고래 혹은 고래 가죽은 매우 귀한 것으로 서민들 생활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재료였다. 따라서 소중하고 특별한 곳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막과 성전 등에 사용했다는 성서 구절이 이를 반영한다(민수 4,25).

 

유다인에게 고래 가죽은 매우 특별한 것임에 분명했다. 그들이 양가죽, 염소가죽, 쇠가죽 등은 쉽게 구할 수 있었겠지만 돌고래, 고래 가죽은 매우 귀하고 구하기도 어려웠고 생소했을 것이 분명하다.

 

[평화신문, 2007년 5월 6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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