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쓰기 느낌 나누기

제목 형제, 자매님들 잠시 쉬어가세요
작성자김진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6 조회수1,494 추천수6 반대(0)

성경쓰기 하시는 형제, 자매님들 잠시 쉬어가세요.
여전히 열심히 쓰고 계시군요.
이젠, 성경쓰기 하시는 형제, 자매님들 중에는
15차를 쓰시는 프로 선수도 계시고 아니, 기록을 깨시는 달인도 계시고^^
그러나 저는 할머니라 천천히 씁니다요. ㅎㅎ
열심히 성경쓰기 하시는 형제, 자매님들 모두모두 이쁘십니다.^^
형제, 자매님들, 가을 산이 참 좋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가파른 능선으로 오르니 아직은 땀이 뚝뚝이고
가을 산의 풍경은 하루하루 달라진 모습으로 아름답더라구요.
시간이 나시면 뒷산에 한 번씩 오르시고 건강 관리 모두모두 잘하시구요.
성경쓰기 모두모두 열심히 화이팅!! 입니다.

(잠시 쉬어가시라고^^ 제 일기장에서 퍼왔습니다. ㅎㅎ)

맞고 보내는 게 인생

스님, 추석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잘 보낸다는 건 어떤 걸까요? 맞고 보내는 게 인생인데,
그걸 어떻게 맞고 보내야 하는지, 세월과 사람을
어떻게 맞고 보내느냐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형성되는 것 같네요.

언제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사십년이 넘도록 갈라진 반쪽 땅에서
온달을 보는 것이 달 보기도 부끄럽다고, 이럴 바엔 차라리
반달이 뜨는 날이 추석으로 삼지 염치없이 온달이 뜨는 날을
추석으로 삼아 흥청거리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입니다.

올 추석을 맞고 보내면서 느낀 것은 인간들의 명절날이
바로 많은 생명들이(소, 돼지, 물고기, 과일) 줄초상을 당하는
슬픈날이되는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된 축제는 삼라만상이 더불어 즐거워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怨聲高)가 되어서야 그게 무슨 즐거움이 되겠어요?
이런 생각이 감상적인 생각일까요?
물을 쏟아 부어도 거부하는 연잎에서 자기를 키우고 지키는 것을
배웠다면 어떠한 물결에도 끄덕없을 게 아닐까요?

인간들의 명절에 떼죽음을 당한 짐승들만 해도 그래요.
그들은 평생 동안 남의 흉내는 내지 않지요. 개는 개소리, 닭은 닭소리,
새들도 각각 그들만의 독특한 소리를 내지요. 그 걸 자효라고 한다지요.

스님, 지난번에 물난리를 당한 성내동 안형에게 인사드린다고
추석 임박해서 다녀왔습니다. 형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저의
눈빛에 사기(邪氣)가 서려있다고 알려주었어요.

비굴한 위인이라고 자처하는데 위선(僞善)으로
사악한 신민이 되는 것이 소망이었는데 이제 제법 사악한 신민이 되나보지요.
한 인간의 생각이 안청에 나타나는 법인데,

눈빛에 사기가 나타난다니 당분간 신민으로 끄떡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민을 벗어나자면 요기(妖氣)까지 가야 하는데 가능 할지 모르겠습니다.

책도 사악을 분장하려고 읽는데 마침 기다리던 민병산 선생님의
산문집을 인사동 모퉁이 문우서림에서 사서 그걸 읽으면서
추석을 맞고 보냈습니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좋은 음식이나
경치를 만날 때 스님 생각이 나듯 책을 읽으니 스님 생각이 나네요.
이번 편지 끝에 민병산 선생님의 글을 베겨보냅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의 감정을 제각기 하나의 화분에다 길러야
한다는 것은 현대 생활에서 우리가 받은 가장 중대한 위협이다.
사람들이 자기 화분을 아름답게 가꾸려하지만,
그날그날 만원 버스와 비즈니스에 시달리다 보면,
화분에 심은 꽃은 어느덧 무참하게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사실이지 오늘날 우리들은 감정의 세계에서도
높은 가시 울타리를 두르고 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생긴다.

사람의 감정을 한정된 화분에다 기를 것이 아니라 넓은 땅에 길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한 사람 한 사람 자기 밀실속에 가둘 것이 아니라
사회라고 하는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고 공명정대하게 길어야 한다.
"담" 높이를 낮춰야 하며 개인의 "방"과 "거리"가 잘 소통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제각기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동시에 제도를 탐구하고.
"사색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은 간혹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인생을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생각하자는 것은 아니다.
또는 자기 주관의 미궁(迷宮) 속에서 한평생 방항하자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인생을 사랑하고 사악한 편견으로부터 생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빵과 서커스만으로 만족하는 그런 인간이 되지말자는 것이다.
곧 진정한 인생을 찾자는 것이다.
인생의 길은 어디까지나 철저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지 못하면 각자의 입장을 변명하는 재료에 그치고 만다.
주위가 소란 할 때일수록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높이 지른 소리는 오히려 세상의 소요 속에 묻혀 버리고 말기 때문에.
스님 안녕히 계시이소.

_전우익 /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중에서_

하루 중 오후 조용한 시간에 생각이 많은 글이라 간추려 적어보았어요.
작가님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수필로 ...
지루하게 않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전우익작가님이 편집자에게 보낸 글을 아래 적어보았어요.
형난옥 형, 그걸 책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기를 쓰는 형의 모습이 우스우네요.
책을 만드는 게 형의 일이니 굳이 말릴 순 없지만요.
그 편지는 한 소중한 친구와 구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부끄럽게 살아온 나의 삶을 정리해 본다고 써 본 겁니다.
저의 삶이란 한 쪽 발이 망가진 자리가 쩔뚝쩔뚝 기어가며
남긴 어지러운 발자국 같은 볼품없는 거지요.
그래도 오직 한 사람 그분이 봐 주시길 바랐고,
저를 아는 몇몇 분들이 보고 나무라 주길 바랐을 뿐입니다.
일에는 세상에 알릴 일이 있고,
몇몇이만 알 일이 있고,
가장 소중한 일은 단 둘만이 아는 거 아닙니까.

책 표지 뒷면을 살짝 적어보았어요.
봉화에 사는 전우익 작가님은 누구를 만나든 농사꾼으로 자처하며
시종 농사짓는 이야기만 한다네요. 힘든 농사짓는 이야기 중에
큰 우주가 있고 예지가 빛나고 또 그 이야기를 틈틈이 글로 적어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면 말없이 웃기만 하던 고집쟁이 농사꾼이
어느 날 서울로 편지를 띄우기 시작했고 깊은 산속에
약초같은 이야기를 솔밭 사이로 부는 바람처럼 잔잔하게 들려주는 수필...
읽고 적으며 언뜻 생각나는 책이 있습니다.
빵장수 야곱 / 노아벤샤  그 책의 주인공도  빵을 굽기 위해
오븐을 달구며 기다리면서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은 명상 메모를
빵속에 넣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마치 선문선답과도 같이 단순하고도 인생의 본질을 꿰뚫는 예지로 가득이지요.
잠시라도 내면의 세계를 돌아보게 빵장수 야곱 이라는  책도 감명 깊게 읽었고
얄팍한 그 책이 무심코 눈에 띄면 손에 잡으며 슬며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1,버스가 멈추고 승객 모두 타고...그러나
저만치에서 할머니가 머리에 짐을 이고 오고 계신다.
기사 아저씨 기다렸다가 갈려고 출발을 안 하고 기다리고
있다.(그 때 승객들 빨리 가자고 할머니 다음 차 타시면 된다고)
그래서 기사 아저씨 "저기 오시는 분 우리 어머님"
이라고 죄송합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버스안에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 때 할머니 차에 타시면
"기사양반 고마우니..기다려줘서.."
"아니에요. 저는 갈려는데 승객들이 기다리자고 해셔요"

(버스에 탄 사람들 가슴이 따뜻했을 것이다..
할머니는 기사 아저씨 어머니가 아니었다.
버스에 타고 계신 모든분들 가슴속에는 따스함이 가득...)


2,시골에 시 부모님이 살고 계셨다.
여름에 가면 덥다고 안방을 내 주시고
겨울에 가면 춥다고 안방을 내 주시고
항상 며느리로써 죄스러운 마음.
얼마 간 시간이 흘려...
애비 사업 실패로 고향에 모두 내려가게 되었다.
그러나 시어머니께서 늣었다 어서 자라면서 문간방 문을 열어 주셨다.
춥다고 덥다고 안방을 내 주시던 어머님께서
뭔지 모르게 당연 하다면서도 밤새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서운한 마음으로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안방 문을 연 순간 큰 창문이 막아져
방이 답답하고 어두었다...아니 왜 창문을 막아쓸까?
혼자 말을 하고 있는데 시어머님께서 "야야, 창문을 막아 버렸다."
"왜요?" 시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다린기 아니고 문간방 창하고
안방 창이 마주보면 일이 안된다드라 그래도 안믿고 살았는데...
애비가 사업 실패하니 그 말도 맞나 싶어 이참에 창을 막아 버렸단다."

(며느리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마당만 쓱쓱 쓸고 있다.
눈물이 나오기 때문에... 작은 이야기 가슴을 훈훈하게 해준다...
부모님의 깊은 마음을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부모님은 내 자신보다도 내 자신을 더 사랑 해 주시는 분이다.)


3,중학교 2학년 아들이 새로 산 운동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어디 예전에 우리들의 어린시절.
내 어린시절 운동화가 다 떨어져 비가오면
다 젖어서 엄마만 보면 조른다.
그날도 저녁 밥상머리에서 "엄마야 내 신발 사줘
다 젖어서 낼 학교 못가여"
"야 야 쬐금만 기다려라"
"나 안사주면 오늘 저녁 밥 안 묵어잉"
벌써 한 달째 엄마는 미루고 계신다.
아버지께서 말없이 수저를 놓으시고
담배만 태우고 계신다.
내는 포기하고 젖은 신발 신고 학교 갈 생각에 쓸픔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신발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
아버지께서 새벽에 아궁이에서 말려주신 것이다.
그렇게 따뜻한 신발을 그 후로는 신어보지 못했다.

위에 작은 이야기들은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를
일기장에 썼기에 더러 빠뜨러서 문맥이 안 맞기도 할 거에요.
제가요 이런 작은 이야기를 좋아해서 산골에서 가난하게 살거든요.ㅎㅎ
(반찬없이 밥만 먹고 살아요. 부유하게 사는 것은?  과연  반찬의 가지 수가 다를까요?ㅎㅎ 부유하게 사는 사람은 어디서나 표가 납니다요. 그쵸? 바람에 스치면서 들은 말
화려화되 사치스럽 않게 검소하되 궁상스럽지 않게 참말로 어려운 말입니다.ㅎㅎ
인생이 내일 끝이나고 내일 죽을 수도 있지만 또한 90살까지도 살 수 있으니...알뜰하게 살아야겠지요. ㅎㅎ 웃어보려고 두서없이 수다 떨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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