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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성경 맛들이기: 모든 것이 그리스도로 충만한 삶(콜로새서를 중심으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11 조회수832 추천수0

[성경 맛들이기] 모든 것이 그리스도로 충만한 삶(콜로새서를 중심으로)

 

 

에페소서와 필리피서, 필레몬서와 함께 옥중 서간이라고 불리는 콜로새서는 전체 4장에 불과한 비교적 짧은 편지지만 신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특징, 즉 그리스도에 관한 신학이 두드러진 서간입니다. 이 서간에서 그리스도에 관한 핵심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은 ‘그리스도 찬가’(콜로 1,15-20)입니다. 이 장엄한 찬가는 나자렛 예수님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하느님의 육화이신 아드님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시며, 당신 십자가를 통해 만물을 화해시키시고 구원으로 이끄셨습니다(콜로 1,19-20 참조).

 

이 찬가에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신비도 들어 있습니다. 교회는 적대적인 세력의 지배에서 해방되어 하느님과 긴밀하게 결합된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죽은 이들 가운데서 맏이”(콜로 1,18)이신 예수님은 교회에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보장하는 약속이십니다. 그분 몸의 지체들은 지상에 머무는 동안 세상을 하느님과 화해시키는 그리스도의 계획에 참여하며,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구원하는 도구입니다.

 

콜로새서 필자는 독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얻게 된 화해를 삶 안에서 실현시키라고 끊임없이 권고합니다. 그것은 구원이 우리 자신 안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답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분의 십자가 희생으로 말미암아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화해하게 됐다는 그리스도에 대한 이런 고백은 이제 세례로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에게도 새사람이 될 것을 재촉합니다. 새로운 인간으로 갈아입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윤리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콜로새서의 중요한 특징에 속합니다. 그것은 ‘손대지 마라, 맛보지 마라, 만지지 마라’(콜로 2,21) 하는 규정에 얽매인 삶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는 것’(콜로 3,12), 그리고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하고,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는 것’(콜로 3,13-14 참조)입니다.

 

구원받은 하느님 백성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이든, 부모와 자녀의 관계이든, 주인과 종의 관계이든 모든 관계에 있어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그들 안에 완전하게 실현시켜 주신 새로운 조화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콜로 3,18-4,6 참조).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받은 이들에게 세상의 구분이나 사회적 차이들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찬가’의 가르침은 콜로새 교회 공동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여겨집니다. 어쩌면 우리는 신앙생활 안에서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지 못하고 다른 외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스도로 모든 것이 충분하다는 믿음, 그리고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의탁하며 살아갈 때만이 우리의 영적인 삶이 비로소 충만해질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여러분과 그들이 마음에 용기를 얻고 사랑으로 결속되어, 풍부하고 온전한 깨달음을 모두 얻고 하느님의 신비 곧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갖추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콜로 2,2-3).

 

[2022년 11월 6일(다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수원주보 3면, 이승환 루카 신부(교구 복음화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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