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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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바디야 No38 성서구약성서해설 종류예언서
이 나라는 야훼의 왕국이

이 나라는 야훼의 왕국이 되리라(오바 1장)

‘오바디야’라는 성서 이름  "오바디야가 받은 계시”(오바 1,1)라는 첫머리에서 그 이름을 따 후대에 붙인 것이에요. 오바디야가 예언자의 이름인지, 다른 고유명사인지는 확실치 않아요. 오바디야서는 12소예언서의 하나로 구약성서 가운데서 가장 짧은 성서에요.

언제, 누가 썼나요?

오바디야서에는 이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어 꼬집어 말할 수가 없어요. 다만 그 내용으로 추정해 볼 때, 유다가 바빌론에게 멸망당한 뒤(기원전 587년) 얼마 되지 않아 에돔을 저주하는 예언(1-15절)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런 다음 유배기를 거치고 유다가 회복되면서 유다의 회복을 예언한 뒷부분(16-21절)이 덧붙여졌을 것이라고 보아요.

아마도 이 성서를 지은 이들은 바빌론에 유배갔다가 유다로 돌아온, 하느님 신앙이 독실했던 무리들 가운데 일부였을 거예요.

왜 썼나요?

유다와 유다의 동남쪽에 있는 에돔은 서로 티격태격했지만 서로를 형제국가로 여겼어요. 더구나 바빌로니아가 유다를 처음 쳐들어왔을 때(기원전 597년) 유다와 에돔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할 정도로 가까웠지요(예레 27,3). 그런데 막상 유다가 침공을 받아 멸망할 지경에 이르자, 에돔은 돕기는커녕 오히려 유다에서 제 몫을 챙기려고 나섰지요. 그래서 유다인들은 에돔을 미워하며 그들도 같은 꼴을 당하리라고 외치게 되었던 것이죠.

그러나 이 성서에서 에돔에 대한 심판과 유다에 대한 구원을 선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복수심이 아니라, 공의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정의로 갚아주시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국가의 멸망이라는 엄청난 파국을 겪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회복한 유다인들은 유다의 정치적인 회복을 넘어 하느님의 나라를 지향하는 비전을 함께 담아 이 성서를 구성했던 것이지요.

무슨 내용인가요?

에돔에 내린 심판의 선고는 유다인이 아니라 주 하느님께서 직접 내리십니다. 산악지대에 살고 있는 에돔인들은 방어하기에 유리한 지형이라고 자신들의 안전을 자부하지요. 이렇듯이 자신이 갖고 있는 그 무엇에 의존하고 신뢰를 두며 하느님 없이 사는 이들의 모습이 그러하지요. 그러나 이렇게 자만하는 이들은 형편없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언되지요.

하느님의 능력은 무한하기에 모든 인간적인 예상치를 뛰어 넘습니다. 그 날, 야훼의 날이 오면, 에돔인들은 그들이 꽁꽁 숨겨둔 재화까지 약탈당하고 믿었던 동맹국의 공격을 받고 자취없이 사라질 정도로 망해버릴 것이에요. 왜 그렇게 될까요? 오바디야는 에돔이 곤경에 빠진 형제 국가를 돌보지 않은 잘못이라고 지적하죠. 이는 비단 에돔과 유다라는 두 나라의 관계에서 제기되는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형제관계로 엮어진 보편적인 모든 관계에 다 해당되는 것이죠.

마지막에 뭇 민족이 벌받고 유다인들은 다시 회복될 날이 오리라고 예언되어요. 이는 유다인 중심적인 내용이라기보다, 궁극적으로 역사를 지배하는 이는 하느님이시며 그분의 정의라는 믿음의 표현인 셈이에요. 그런 면에서 뭇 민족에 대한 심판은 하느님의 정의와 영광의 표현인 것이구요. 마지막 날에 이루어질 “야훼의 왕국”이란 약속은 구약을 넘어 신약까지 이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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