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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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민수기 No4 성서구약성서해설 종류오경
민수기

 민수기는 오경의 넷째 권이에요.

 지금까지 “성서공부”를 꾸준히 해오신 분들은 오경이 본래 한 두루마리였다가 다섯 개로 나뉘었다는 걸 잘 아실 거에요. 이 사실은 오경 중의 한 권을 공부할 때 그 책을 오경 전체의 흐름 안에서 보아야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을 뜻해요.  민수기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에 이어 나오는, 오경의 넷째 권이에요. 그러니까 앞선 성서에서는 한 처음의 이야기와 성조들의 이야기에 이어 출애굽 이야기와 광야 이야기, 시나이 계약과 각종 율법 규정들이 소개되었어요. 그러면 민수기에는 어떤 내용이 나올까요? 다음을 보세요.

민수기

민수기라는 성서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요?

 유대인들이 오경 각 권의 이름을 지을 때는 보통 첫 단어로 지었다고 말씀드린 사항도 기억나셔요? 같은 방식으로 민수기의 히브리 이름도 처음에는 첫 단어인 “와예다벨”(야훼께서 말씀하셨다)였어요. 그러다 좀더 후대로 와서는 첫 문장의 다섯 번째 단어인 “브미드발”(광야에서)을 책의 이름으로 삼았어요.

그런데 그리스어 성서인 칠십인 역 성서는 이 성서에서 여러 번의 인구조사, 장정과 성소집무자, 희생제물수 등의 숫자에 주목하여 책이름을 “아리트모이”(숫자들)이라고 붙였어요. 그 뒤에 나온 성서들도 이 이름을 따랐어요. 그래서 중국어 성서는 “민수기(民數記)”라 지었고, 우리말 성서이름도 “민수기”가 되었어요.

그렇지만 민수기의 전체 내용에서 숫자가 아니라 광야에서 있었던 사건들이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좀더 잘 어울리는 성서 이름은 ‘광야기’일 거에요.

 언제 어떻게 쓰여졌나요?

 오경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민수기에도 아주 옛날 노래부터 유배시대의 자료까지 다양하게 실려 있어요.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겪었던 이야기는 물론 후대에 그 체험을 되새긴 이야기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사람에 의해 기록되고 모아지면서 정리되어 오경으로 묶인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마 사제들이 바빌론 유배 이후에 마지막 정리를 맡았을 것으로 여겨져요.

 민수기를 왜 썼을까요?

 민수기에는 하느님의 백성답게 살기 위해 주어지는 각종 율법 규정들과 함께 시나이 광야에서 모압평원에 이르는 광야 체험기가 실려 있어요. 출애굽기의 광야 이야기와 달리, 민수기의 광야 체험기에는 하느님이 세워 주신 지도자 모세에게 대들고 하느님을 시험하며 불평하는 소리가 높아요.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물과 양식을 주시며 인도하시지만, 계속 불평하고 거역하는 백성들을 처벌하시기도 하셔요. 그 결과 이집트를 떠난 이스라엘 백성 중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벌을 받지요.

이 이야기를 통해 민수기는 역사를 이끌어가시는 하느님께 대항하는 ‘목덜미가 뻣뻣한’ 사람들을 결국 자멸의 길을 걸음을 뚜렷하게 보여주어요. 또 인간의 거듭된 반역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목적을 이루어가심을 보여주어요. 따라서 믿는 이들은 언제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당신 약속에 충실하신 하느님을 끝까지 신뢰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해야 함을 알려 주지요. 아울러 하느님과 백성을 사랑하며 그 가운데에 고뇌하는 모세를 부각시키며 참된 지도자의 모습과 그 길에 대해서도 일러주고 있답니다.

 <새김과 나눔>

우리네 삶에서 광야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엇 때문에 하느님께 불평불만을 터트리나요?

시나이 광야에서 각 지파를 정비하고(1,1-6,27)

이스라엘의 병적부에 오른 사람의 수는 모두 몇 명입니까?(1,46; 2,32)

출애굽기의 뒷부분에서 레위기를 거쳐 민수기의 앞부분까지는 모두 시나이 광야에서 야훼 하느님이 모세에게 하시는 말씀과

규정들이에요.

민수기에서 제일 먼저 시키시는 일은 이스라엘 각 지파의 장정수를 조사하여 행군대열을 짜는 일입니다. 이 열에서 레위 지파는 제외되지요. 그들의 일은 대사제를 도와 성막을 보살피는 특별한 일로서, 각 갈래별로 구체적인 임무를 나눠 맡아요.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조직한 다음, 공동체와 진지를 깨끗하게 하는 몇 가지 율법을 일려주세요.

시나이 광야에서 첫 과월절을 지내고(7,1-10,10)

모세가 하느님께 말씀을 올리고 그 말씀을 듣는 자리는 어디입니까?(7,89)

이제 시나이 광야에서 출발하기 전에 경신례를 올리면서 떠날 준비를 해요. 하느님의 말씀대로 성막을 세우고, 각 지파별로 제단 봉헌식 예물을 봉헌한 다음, 레위인을 정화시켜 하느님께 봉헌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맡기죠. 그리곤 정월 십사일 저녁에 처음으로 과월절을 지켜요.

이 모든 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하느님의 백성으로 꼴을 갖추었음을 보여주어요.

이집트에서 시나이 광야에 올 때까지는 어중이떠중이였던 이스라엘 백성이 지금은 부대로 편성된 조직을 갖추고 시나이 광야를 떠나게 되어요. 하느님의 계약궤가 대열의 앞에 자리잡아 백성을 인도하지요.

 광야길에서 백성들은 불평하고(10,11-12,16)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 벌을 받은 장소는 어디 어디인가요?(11,3.34)

 그런데 광야길로 나선 이스라엘 백성이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면서 모세와 하느님께 불평하기 시작했어요. 백성들이 거센 불평을 들은 모세는 혼자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하느님께 호소해요.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칠십인 장로에게 당신 영을 넣어주셔서 모세의 일을 나눠 맡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고기를 먹고 싶다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메추라기를 보내주시지만, 하느님의 양식인 만나를 지긋지긋해 하는 백성들을 재앙으로 치셨어요.

또 모세의 권위를 두고 투덜거린 미리암도 하느님의 벌을 받아 문둥병에 걸렸다가, 모세의 간절한 기도로 나아요. 모세의 탁월한 모습이 잘 나타나지요.

 가나안 땅의 정탐과 백성의 반역(13,1-15,41)

하느님을 믿고 가나안으로 들어가자고 외친 두 사람은 누구입니까?(14,6-9)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르시어 열두 지파의 대표들로 하여금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셔요. 그런데 갔다온 대표들이 거기에는 거인들이 살고 성벽이 높아 우리들이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하자, 백성들은 모두 이집트로 돌아가자며 반역을 일으켜요. 또 다시 모세가 간청하자, 하느님께서는 용서해주시되, 반역한 사람들은 하나도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이르시죠.

홍해바다 쪽 광야로 나가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듣지 않고 가나안으로 쳐들어 간 이스라엘인들은 크게 패배하고, 이어 가나안 진입을 준비시키는 몇 가지 제의 규정이 소개되어요.

민수기의 광야 이야기는 이처럼 거듭되는 이스라엘의 불신과 반역, 그에 대한 처벌과 함께 약속의 땅을 주시려고 준비시키시는 하느님의 자비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새김과 나눔>

가나안에 들어가라고 할 때는 안 가고 가지 말라고 할 때는 간 이스라엘 백성은 큰 패배를 맛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하느님의 뜻을 얼마나 헤아리고 있습니까?

  코라의 반란과 사제의 역할(16,1-19,22)

레위인들은 땅 대신 무엇을 상속받습니까?(18,20-24)

 레위의 증손 코라를 비롯한 아비람과 다단 등이 모세를 세워주신 하느님께 거역하다가 땅에 삼켜지는 벌을 받습니다. 또 계속 불평한 백성들은 염병으로 죽게 되지요. 하느님 앞에 놓아 둔 열두 가지 중 아론의 가지에 싹이 돋고 열매가 맺어, 하느님께서 레위 가문을 사제직으로 뽑으셨음을 보여줍니다. 그리하여 사제의 몫과 역할에 관한 규정이 계속 소개되어요.

사제직 등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거룩한 것은 거룩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도 그러합니다.

 카데스를 거쳐 모압 평야로(20,1-21,35)

바위에서 물이 나온 그 샘의 이름은 무엇입니까?(20,9-13)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 반도와 가나안 땅이 맞닿은 카데스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물이 없어 불평하자,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불신을 꾸짖으시면서 바위에서 물이 터지게하여 주십니다(출애 17,1-7과 같은 내용입니다).

에돔 땅을 에둘러 가다가 호르 산에서 아론은 죽고 엘르아잘이 대사제로 임명됩니다. 호르산을 떠나가는 광야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계속 불평하자, 하느님께서는 불뱀을 보내시어 처벌하세요.

이 때 모세가 기둥에 달아놓은 구리뱀을 본 사람들은 죽지 않게 되죠(요한 3,14-16을 꼭 연결해 보세요).

발람 이야기와 브올 사건(22,1-25,18)

점장이 발람은 모암 왕의 청탁을 받고 무슨 말로 대답합니까?(22,18; 24,13)

 이스라엘 헤스본과 바산 왕을 무찌르는 걸 보고 불안해진 모암 왕은 점장이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 청하지만, 하느님의 영을 받은 발람은 오히려 이스라엘을 축복해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브올 지방에 이르러서는 그 지방의 바알신과 어울려 그 신을 예배하는 일이 생겨났어요. 하느님의 진노로 염병이 돌아 많은 이들이 죽었는데, 비느하스 사제의 노력으로 염병이 물러갔지요.

거칠고 힘든 광야길이지만, 다른 이방신에게 눈길을 돌리는 짓은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본분을 부인하는 것이기에 참으로 큰 문제였지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를 하며(25,19-36,13)

점령한 땅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줄 사람으로 뽑힌 이는 누구입니까?(34,17)

 광야생활이 40년 가까이 흘러, 예리고 가까이 요르단 강가 모압 평야에 머무른 이스라엘 백성은 본격적인 가나안 진입을 앞두고 여러 가지 채비를 차려요. 먼저 두 번째로 인구를 조사하고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자로 임명하며, 가나안에서 지켜야 할 각종 제사 규정을 다시 강조하게 되어요.

마침내 이스라엘은 미디안족을 쳐부수고 요르단강 동쪽 지방을 차지해요. 그곳을 가드의 후손과 르우벤의 후손이 갖기로 하고, 나머지 지파는 가나안 땅을 나눠 갖도록 지침과 상속법이 결정되어요. 이렇게 하여 광야생활은 마무리되고, 새로운 땅에서 이루어질 새 생활을 준비하게 되지요.

 <새김과 나눔>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이스라엘이지만, 광야생활이 진행될수록 불평은 높아 갔습니다.우리가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의 자세는 어떻게 다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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