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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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가 No40 성서구약성서해설 종류예언서
미가서

미가란 성서 이름은?

미가는 12 소예언서 중에서 여섯번째로 나오는 성서에요. 예언자 ‘미가’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책이라, 그 이름을 따서 붙였어요. 미가는 ‘누가 야훼와 같은 사람인가?’를 뜻하는 ‘미가야’ 또는 ‘누가 하느님(엘)과 같은 사람인가?’를 뜻하는 ‘미가엘’을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지요. 하느님은 그 누구하고도 비교될 수 없는 분이심을 이름에서부터 잘 드러내고 있답니다.

 누가 언제 썼나요?

“야훼께서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이 어찌 될 것인지를 모레셋 사람 미가에게 보이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때는 유다 왕 요담과 아하즈와 히즈키야의 시대였다”(1,1)는 내용으로 보아, 예언자 미가가 유다 왕 삼대에 걸쳐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한 내용이 기록되었음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미가 예언자 혼자서 모든 내용을 다 기록하지는 않았어요. 대부분은 미가가 활동하던 시절인 기원전 734-700년경에 쓰여졌지만, 바빌론에서 포로생활(기원전 587-538)을 하는 중에 후대의 예언자들이 덧붙이고 편집해서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완성했어요.

미가가 예언활동을 하던 시기는 “유다 왕 우찌야, 요담, 아하즈, 히즈키야의 시대”(이사 1,1)에 활동한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활동하던 때와 같은 시기지요. 이사야가 귀족 출신으로 궁정에서 주로 활동했던 반면에, 미가는 농촌 출신으로 재야에서 활동했을 것으로 보여요. 다른 예언자들에 비해 소농(小農)들이나 가축 사육자들이 억압받는 상황에 대해서 민감하면서도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야훼의 성전이 서 있는 산이 우뚝 솟는 날 만민이 야훼의 산으로 밀려올 것이라는 미가 4,1-4의 내용은 이사 2,2-4의 내용과 거의 똑같은 것을 보면, 동시대에 사는 예언자들끼리 어떤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요.

 왜 썼나요?

요담(기원전 747-742)과 아하즈(기원전 742-725)와 히즈키야(기원전 725-697)가 유다를 다스리던 시기는 메소포타미아에서 발흥한 대제국 아시리아가 시리아와 팔레스티나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역사의 격동기였지요.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가 3년 동안 포위공격을 받은 끝에 기원전 721년에 함락당함으로써 북왕국이 완전히 멸망했는가 하면, 남왕국 유다의 수도 예루살렘 또한 시리아 -팔레스티나의 군소국가들과 연대하여 아시리아에 항거하다가 기원전 701년에 포위당하는 위기에까지 몰리게 되었으니까요.

이런 일련의 사태로 인해서 총체적인 위기감이 온 사회에 팽배하게 되었지만,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모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아시리아에게 충성하는 길이 살 길임을 역설하였고, 다른 쪽에서는 전쟁에서 진 댓가로 바쳐야 하는 조공이 너무 막중하다며 이집트의 세력을 등에 업고 다시 한 번 항거해 보자고 부추겼어요. 이렇게 사분오열된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 미가는 가난한 사람을 억압하기만 한 지도층들의 죄상을 폭로하면서, 사마리아가 초토화되었듯이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경고하고자 했어요. 비록 그런 재앙을 겪을지라도 훗날 예루살렘이 민족들의 평화를 지켜내는 중심 역할을 하리라는 희망찬 전망도 열어주고요.

 <새김과 나눔>

우리 시대에도 농촌은 피폐되고 수많은 농민들이 살 길을 찾아 도시로 떠나갑니다. 이들을 대변하는 예언자의 목소리는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요?

 하느님께서 너희 죄를 밝히시려 나서신다

(미가 1,1-3,12)

하느님께서 심판을 내리시는 것은 누구의 죄 탓 때문일까요?(1,5)

 하느님께서 심판하러 당신 전에서 나서시면, 산들이 그 발 밑에서 녹고 골짜기가 갈라지는 엄청난 일이 벌어져요. 그 재앙이 이제 예루살렘에까지 밀려 왔으니, 예언자로서는 가슴을 치며 우는 수밖에 없었죠. 이 재난은 권력을 쥔 사람들이 탐나는 집이나 밭을 마구 빼앗고, 그 주인마저 종으로 부려먹는 불의를 일삼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일이니 피할 길이 없지요. 야곱과 이스라엘 가문의 지도자들 그리고 예언자들은 예루살렘이 돌무더기가 되는 날에 자신들의 그릇된 처신을 탓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일러줍니다.

 그날이 오면 그가 이룩한 평화를 누리며 살리라(미가 4,1-5,14)

뿔뿔이 흩어진 이스라엘을 한데 모아 평화를 누리게 해주실 인물이 태어날 곳은 어디지요?(5,1-4)

 하느님께서 모든 분쟁을 판가름해 주시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평화의 날이 오면, 예루살렘 멸망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절름발이들이 다시 모여와 예루살렘의 주권을 다시 되찾을 거구요. 그러니 비록 지금은 바빌론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아우성이지만,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나기까지 참고 견뎌야 한다고 촉구해요.

 야훼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알지 않느냐?(미가 6,1-7,7)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살아가기를 바라시는지 세 가지로 이야기해 보세요(6,8).

 하느님은 번제 보다는 정의를 실천하고, 기꺼이 은덕에 보답하며,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일을 더 좋아하시지만, 유다 지파는 남을 등쳐 치부하거나 부정한 되로 부정축재하기만 했으니 하느님의 진노를 사지 않을 리가 없어요. 하느님의 은덕에 보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고 정직한 사람 하나 찾아 보기 힘든 이 나라에서, 예언자만은 야훼를 우러르며 하느님께서 구해 주시기를 기다리겠다는 소신을 밝혀요.

 야훼께서 우리의 빛이 되어 주실 날이 온다(미가 7,8-20)

하느님의 기쁨은 어디에 있나요?(7,18)

 하느님께 죄를 지어서 쓰러졌다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날이 올 것임을 바라는 희망을 잃어서는 안돼요. 지금은 어둠 속에서 지내지만 우리의 빛이 되어 주시는 주님께서 오시면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날에는 도시놈들의 비행 탓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회복해서, 기름진 동산에서 다시 풀을 뜯게 될 거에요. 하느님께서는 아무리 못할 짓을 했어도 용서해 주시고,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시는 일을 기쁨으로 삼으시는 분이시거든요.

 <새김과 나눔>

하느님은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시는 일을 기쁨으로 삼으시는 분이십니다. 나는 어떤 일을 기쁨으로 삼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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