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성서해설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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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깨 No44 성서구약성서해설 종류예언서
하깨는 어떤 책인가요?

하깨는 어떤 책인가요?

하깨란 성서 이름은?

하깨는 12 소예언서 중에서 열번째로 나오는 성서로, 즈카리야, 말라기와 함께 바빌론 유배 이후에 수집된 예언서 중의 첫번째 책입니다. 예언자 ‘하깨’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책이라, 그 이름을 따서 책이름이 붙여졌어요. 하깨는 ‘축제’라는 뜻이에요. 생계를 유지하기에 급급하면서 지내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 안에서 축제를 지내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성전을 재건하기를 촉구하였던 책 내용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지요.

누가 언제 썼나요?

다른 예언서와는 달리 예언을 선포한 연대가 아주 명확하게 나타나 있어요. “다리우스 왕 제이년 유월 초하루였다. 야훼께서 예언자 하깨를 시켜 스알디엘의 아들 즈루빠벨 유다 총독과 여호사닥의 아들 여호수아 대사제에게 말씀을 내리셨다”(1,1)고 첫머리서부터 분명히 언급되어 있으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성전재건이 진행되면서 있었던 중요한 일들이며 예언 말씀이 시간별로 정리되어 있어요(1,14-2,1. 10. 20).

성서본문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으로 볼 때, 하깨 예언자가 주로 활동하던 시기는 다리우스 왕 제이년, 곧 기원전 520년이었을 거에요. 그 해에 이루어진 예언 활동 외에는 아무것도 전해 내려 오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가 바빌론에 의해서 무너진 옛 예루살렘 성전을 본 적이 있을 정도로 나이들었기 때문일 거에요(2,3). 기원전 515-516년에 완공된 성전 재건축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을 보면, 기원전 520년에 선포된 예언 말씀이 518년경에 후대 사람들에 의해서 기록되었을 거에요.

왜 썼나요?

기원전 538년에 페르샤의 고레스가 바빌론을 함락시킴으로써, 바빌론에 유배되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고국 땅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바빌론에서 안정된 터전을 잡은 사람들은 귀환하기 보다는 바빌론에 눌러 살기를 희망했어요. 바빌론에 함락된 채 반 세기가 다 되도록 버려져 있어서 황폐하기 이를 데 없는 예루살렘에 돌아간다는 것은, 바빌론에서 닦아놓은 기반을 모두 포기하는 것을 뜻했으니까요. 물질적인 안정보다는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던 사람들도 계속되는 흉작을 겪으면서, 민족 공동체를 재건한다는 희망은 다 사라지고 오직 생계유지에만 급급했지요(1,5-9).

이 때에 하깨 예언자는 사람들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자 했어요. 흉년으로 먹고 살 식량마저 없는데 무슨 성전을 짓느냐는 이스라엘 백성의 반응에, 하느님의 성전을 짓지 않고 생활하는 까닭에 풍성한 수확이라는 축복을 받지 못함을 일깨웠던 거지요.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전을 세울 때 그 옛날처럼 뭇 나라들이 조공을 가져다 바치는 다윗 시대의 영화를 다시 누리게 될 것임을 선포했던 거지요. 실제로 하깨가 본격적으로 예언활동에 나섰을 때에는 다리우스 왕의 취임을 기해 페르샤 제국 전역에서 봉기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었죠. 이러한 제국의 불안정한 정국이 이스라엘의 민족국가 수립을 꿈꾸게 해주었어요.

<새김과 나눔>

이스라엘은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 성전을 재건하는 일에 힘을 모읍니다. 날마다 바쁘게 생활해 나가는 우리는 어떤 일에 내 힘을 쏟고 있습니까?

주의 성전을 짓기 시작한

이날부터

주의 성전을 지을 때가 되었다(하깨 1,1-11)

아무리 애써도 소출을 별로 거두지 못하게 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1,9)

야훼 하느님은 아직 주의 성전을 지을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하깨 예언자를 시켜 당신의 말씀을 전하시죠. 씨는 많이 뿌렸어도 수확은 적었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마셔도 성이 차지 않는 생활을 그동안 해온 것은, 무너진 성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 집만 지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닌 탓이 아니겠냐고요. 하느님은 생각지 않고 자신만 돌보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온 땅에 가뭄이 들게 되었으니 사람도 짐승도 모두 배를 곯게 되는 것임을 일깨워 주어요.

지도자들과 백성의 응답(하깨 1,12-15ㄱ)

이스라엘 백성은 언제부터 야훼의 성전을 짓기 시작했습니까?(1,15ㄱ)

유다 총독 즈루빠벨과 대사제 여호수아와 그밖에 살아 남은 모든 백성은 하깨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는 성전을 지을 마음이 움직여요. 그래서 다리우스 왕 제이년 유월 이십사일에 성전을 재건하기 시작해요.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리라(하깨 1,15ㄴ-2,9)

하느님께서는 성전이 지어지는 곳에 무엇을 주리라고 약속하시나요?(2,9)

물자도 부족한 상태에서 재건되는 성전이 솔로몬 때 세운 예전의 성전보다 화려할 리가 만무하지요. 그래서 이 따위 성전은 있으나 마나 하지 않느냐는 생각에 사로잡힌 즈루빠벨과 여호수아와 백성들이 실망하지 않고 성전 재건을 계속할 수 있도록 북돋워요. 비록 지금은 보잘 것 없다 해도 하느님께서 역사하시는 날에는 뭇 민족이 보화를 가지고 와서 성전을 가득 채울 것이라고요. 그렇게 되면 지금 짓는 이 성전이 예전의 성전보다 더 영화로울 것이고,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 날부터 복을 내리리라(하깨 2,10-23)

이스라엘 백성이 어떤 일을 한 다음부터 하느님께서 복을 내리기로 결심하시나요?(2,18-19)

제물로 바쳤던 고기를 싼 옷자락에 다른 음식이 닿았을 때에는 거룩해지지 않지만, 부정을 탄 사람이 어떤 음식을 만지면 그 음식도 부정하게 되는 것이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죠. 하지만 성전 주초를 놓은 날부터는 하느님께서 복을 내리실 것이니, 수확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눈여겨 보라고 일러요. 또한 하느님께서 뭇 나라 옥좌를 뒤엎게 되는 날에는 즈루빠벨이 하느님의 종으로 들어 높여지리라고 선포해요. 하느님께서 뽑으신 인물이니만큼 그를 옥새처럼 소중하게 여기실 테니까요.

<새김과 나눔>

하깨는 기근이 들어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곳에 성전을 세울 것을 촉구하지요. 우리의 성전은 주로 빈민지역에 위치해 있을까요? 아니면 부유한 곳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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