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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즈가리야 No45 성서구약성서해설 종류예언서
즈가리야는 어떤 책인가요?

즈가리야는 어떤 책인가요?

즈가리야란 성서 이름은?

즈가리야는 12 소예언서 중에서 열한번째로 나오는 성서입니다. 하깨, 말라기와 함께 바빌론 유배 이후에 수집된 예언서 중의 두번째 책이죠. 예언자 ‘즈가리야’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책이라, 그 이름을 따서 책이름이 붙여졌어요. 즈가리야는 ‘야훼께서 기억하신다’는 뜻입니다.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와 성전없이 지내던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께서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신다는 책 내용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지요.

 누가 언제 썼나요?

즈가리야는 1-8장과 9-14장이 서로 구분되어요. 1-8장은 “다리우스 제이년 팔월에 야훼의 말씀이 예언자 즈가리야에게 내렸다”(1,1)고 첫머리에 분명히 밝혀져 있는 것으로 보아, 즈가리야가 자신에게 내린 예언 말씀을 기록했을 거에요. 즈가리야는 “베레기야의 아들이요, 이또의 손자”(1,1)로, 바빌론에서 팔레스티나로 귀환한 사제 가문의 한 사람이죠(느헤 12,4.16). 기원전 520년(다리우스 제이년; 1,1.7)에서 518년(다리우스 왕 제사년; 7,1) 사이에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성전을 재건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선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록되었을 거에요.

반면에 9-14장은 구사된 언어 특성을 비롯하여 그 안에 담겨 있는 신학사상과 역사적인 배경이 다른 것으로 보아, 1-8장을 집필한 즈가리야가 아닌 다른 사람이 기록했을 것으로 생각돼요. 묵시문학적인 표현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기원전 4-2세기에 쓰여졌을 것으로 생각돼요.

 왜 썼나요?

기원전 538년에 페르샤의 고레스가 바빌론을 함락시킴으로써, 바빌론에 유배되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고국 땅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꿈에도 그리던 고국에 돌아와서 겪어야 했던 현실은 참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죠. 몇 년째 든 가뭄으로 인해 먹을 식량도 턱없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공동체 안에 하느님이 함께 계심을 드러내 주

는 성전조차도 폐허가 된 지 오래였습니다. 더군다나 고국 땅 팔레스티나는 자치권도 확보하지 못한 채 페르샤에서 파견되는 총독의 지배를 받아야만 했지요. 여호수아 대사제를 중심으로 신앙 공동체를 이루었다고는 하나,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심을 나타내는 성전이 재건되지 않아서 그들을 한데 묶어줄 뚜렷한 구심점이 없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동족인 즈루빠벨이 총독으로 부임해 오자, 종교 지도자인 여호수아와 협력해서 성전을 재건해야 할 때가 도래했음을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알리고, 성전이 재건되면 예전의 영화를 다시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자 했어요. 또한 성전을 재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가 곧바로 열의가 사라져서 작업을 그만두려는 사람들을 부추기는 동시에, 성전 재건 작업을 진두지휘한 즈루빠벨이 총독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는 야훼 하느님께서 직접 다스리러 오시리라고 촉구함으로써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주고자 했답니다.

 <새김과 나눔>

이스라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자신들의 삶 가운데에 모시려고 애씁니다. 우리는 모든 일이 잘 풀릴 때나 그렇지 못할 때나, 주님을 우리의 삶 한가운데에 모시려고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환상으로 말씀하시는 주님

나에게로 돌아오라(즈가 1,1-6)

지난 날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악한 행실을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외쳤던 이들은 누구입니까?(즈가1,4 )

 다리우스 제이년 팔월에 즈가리야는 주님의 말씀을 받고는,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백성에게 선포합니다. 그들이 주님께 돌아가기만 하면 하느님도 그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하면서요. 예언자들을 통해 악한 길을 버리고 돌아오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도 따르지 않았다가 벌을 받은 조상들처럼 되지는 말라고 촉구해요.

 여덟 가지 환상(즈가 1,7-6,15)

야훼의 성전을 세울 사람은 누구라고 제시됩니까?(6,15)

 처음 주님의 말씀을 받아서 회개하라고 촉구한 지 3개월이 지난 후에, 즈가리야는 여덟 가지 환상을 받아요.

첫째 환상은 세상을 순찰하는 기마대가 세상의 실정을 보고하는 가운데,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사고 간청하는 내용입니다. 둘째 환상에서는 예루살렘을 흩뜨린 네 개의 뿔을 혼내 주러 네 명의 대장장이가 오고, 셋째 환상에서는 예루살렘에 사람과 짐승이 불어나 성을 둘러치지 않고 살게 되리라는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더불어서 바빌론에서 살고 있는 시온 백성에게 어서 도망쳐 나와, 하느님께서 머무르시는 예루살렘으로 오라고 권유합니다.

넷째 환상에서는 야훼의 천사가 대사제 여호수아를 고발하는 사탄을 나무라며 여호수아에게 깨끗한 옷을 입혀주지요. 다섯째 환상에서는 등잔대 좌우에 하나씩 서 있는 올리브나무 두 그루가 온 세상의 주를 모시도록 기름부어 성별한 두 사람을 뜻함을 일러주고 있어요. 즈루빠벨이 성전의 주춧돌을 놓았으니, 그가 손수 그 일을 이룰 것이라고 이야기되어요.

여섯째 환상은 두루마리 책 한 권이 날고 있는 장면이죠. 거기에는 도둑질하는 자들과 맹세하면서 사기치는 자들은 모두 나라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지요. 일곱째 환상에서는 온 땅에 가득한 죄악이 담겨 있는 말을 시날 땅으로 날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여덟째 환상에서는 붉은 말, 검은 말, 흰 말, 점박이 말들이 끄는 4개의 병거가 온 세상으로 순찰을 나가라는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여요.

이어서 바빌론에서 돌아온 사람들에게서 포로민이 바치는 예물을 받아 가지고 즈루빠벨에게 면류관을 씌우라는 주님의 말씀을 받아요. 아울러 먼데서 온 사람들이 성전을 세울 것이라고 선포되고 있어요.

 새날이 오리라(즈가 7,1-8,23)

하느님께서 시온으로 돌아가는 날 예루살렘은 무엇이라고 불리우게 되나요?(8,3)

 앞으로 단식을 계속해야 되느냐고 묻는 베델사레셀 총독에게, 공정한 재판을 하고 동족끼리 열렬히 사랑하라고 일러주어요. 성전을 세우려고 주춧돌을 놓은 날에는 품값을 제대로 못 받거나 소출이 시원찮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해요. 계속해서 해오던 단식도 기쁨과 즐거움으로 바뀌어 축제로 지내게 될 것이라고 이릅니다.

 <새김과 나눔>

즈가리야는 환상을 통해 주님께서 원하신 바를 알아차립니다. 나는 어떤 방법으로 주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있나요?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메시아 시대가 오리라(즈가 9-11장)

병거와 군마를 없애고 뭇 민족에게 평화를 선포하실 메시아는 무엇을 타고 오시나요?(9,9)

주님께는 아람의 수도도 이스라엘 모든 지파와 마찬가지로 당신의 것임을 밝혀요. 그러니 아무리 요새를 세우고 은과 금으로 치장한다 해도 주님의 손에서 벗어날 길이 없어요. 가자며 에크론, 아스클론과 아나돗도 모두 쑥밭이 되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은 살아 남아서 유다의 한 부락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되어요. 이제 시온은 한껏 기뻐하고 환성을 올리면서 메시아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해요. 그분은 어린 새끼나귀를 타고 오시어 병거와 군마를 없애시고 뭇 민족에게 평화를 선포하시는 분이시니까요. 군비경쟁에 휘말려 인류를 파멸로 몰아넣을 핵무기를 보유하려 하고 있는 이 시대에도 주님께서 오시면 비무장과 핵무기 폐기에 제일 먼저 손을 대시겠지요.

그 날이 오면 주님의 백성은 면류관에 박힌 보석처럼 빛날 거에요. 당신께서 직접 유다 가문을 돌보시어 지휘관들이며 날쌘 용사들을 길러내실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아시리아도 콧대가 꺾이고 에집트는국권을 잃는 일까지도 벌어질 지 모르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목자들이 양떼를 올바로 길러야 하죠. 하지만 그동안 목자들의 행색을 보면 양들을 아낄 줄 몰랐죠. 주님의 사랑을 받는 귀염둥이요 단짝인 이스라엘과 유다를 서로 갈라놓는가 하면 못된 목자 노릇만 하고 있으니까요.

예루살렘이 새날을 맞으리라(즈가 12-14장)

예루살렘에 쳐들어 왔다가 살아 남은 백성이며 세상의 모든 민족이 몰려와 해마다 지키게 될 축제는 무얼까요?(14,16-19)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이 포위당하는 날 예루살렘을 바위처럼 끄떡도 하지 않게 하리라고 약속해 주셔요. 예루살렘 성민 중 가장 약한 사람들도 다윗처럼 강해지게 해서, 예루살렘을 침략하는 뭇 민족을 멸하리라고 일러요. 그렇게 되면 다윗 가문과 예루살렘 성민들에게 주님께 용서를 빌려는 마음이 들어, 하느님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일을 자기 자식을 잃은 양 슬퍼하며 곡할 거에요. 그러면 주님은 그들의 죄와 때를 씻어 주는 가운데, 죄를 짓게 한 우상을 없애고 더러운 영을 받은 예언자들을 쓸어버릴 거에요.

아울러 칼을 일으켜 목자를 쳐서 양떼를 흩뜨릴 뿐만 아니라, 가련한 양떼들도 쳐서 셋 중에서 둘이 죽고 하나만 남았다 해도 그 하나마저도 불 속에 넣어 깨끗하게 할 것이라고 일러요. 하지만 그 후에는 당신의 백성으로 뽑으신 사람들을 이끌고 오실 것이므로 성읍의 주민들이 끊어지는 날은 없을 거에요. 이렇게 주님께서 온 세상의 임금으로 오르시는 날부터, 사람들은 온 세상에서 주님의 이름만을 부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요. 그 날이 오면 예루살렘은 다시는 벌 받는 일 없이 튼튼히 서게 될 거구요. 그러면 세상의 모든 민족이 해마다 예루살렘에 올라와 초막절을 지키며 주님을 만군의 주로 예배하게 될 거에요.

<새김과 나눔>

즈가리야는 메시아가 오시면 뭇 민족의 평화를 위협하는 군마와 병거들을 없애실 거라고 선포합니다. 우리 시대에 메시아가 오시면 무엇부터 없애시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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