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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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라기 No46 성서구약성서해설 종류예언서
말라기는 어떤 책인가요?

말라기는 어떤 책인가요?

말라기란 성서 이름은?

말라기는 12 소예언서 중에서 열두번째로 나오는 성서로, 하깨·즈가리야와 함께 바빌론 유배 이후에 수집된 예언서입니다. 예언자 ‘말라기’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책이라, 그 이름을 따서 책이름이 붙여졌어요. 하지만 말라기가 사람 이름인지는 알 수 없어요. ‘말라기’는 ‘나의 사자, 나의 천사’라는 뜻이거든요. 어느 특정 예언자를 간접적으로 가리키는 호칭일 수도 있어요. “나 이제 특사를 보내어 나의 행차 길을 닦으리라”(3,1)는 본문의 내용과도 잘 어울리지요.

 누가 썼나요?

책 첫머리에 “야훼께서 말라기를 시켜 이스라엘에 내리신 경고”(1,1)라고 분명히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말라기’라고 불리우는 예언자가 썼을 것으로 생각되어요. 하지만 말라기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어요. 다만 ‘나의 사자’란 이름으로 통칭되는 것으로 보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예언자였을 거라고 추정하기도 해요. 요나단의 타르굼이나 예로니모는 율법학자며 선비인 에즈라일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늘날의 학자들은 뚜렷한 증거없이 제기되는 이러한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아요.

 언제 썼나요?

유배 이후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어요. 성전에서 이미 예식이 거행되고 있있던 것으로 보아, 유배 이후 제2성전이 완성된 기원전 516-515년 이후에 쓰여졌을 거에요. 그리고 집회서에 “열두 예언자들”(집회 49,10)이란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면, 기원전 180년 이전에 쓰여졌을 거에요. 에즈라와 느헤미야가 기록한 귀환 공동체의 종교·정치·사회 상황과 유사한 것을 들어 기원전 480-500년경으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어요.

 왜 썼나요?

기원전 538년에 페르샤의 고레스가 반포한 칙령으로 인해 바빌론 유배지에서 팔레스티나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성전을 재건하라는 하깨와 즈가리야 예언자의 촉구를 받아서 기원전 516-515년에 두번째 성전을 재건해요. 하지만 성전을 재건하면 모든 일이 잘 되리라는 예언자의 말씀은 이루어지지 않았죠.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릴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유배간 유다인들이 물밀듯이 몰려 오지도 않았습니다. 유다 왕국을 재건하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즈루빠벨 총독은 해임되었고, 성전의 완성과 더불어 도래하리라고 기대하였던 메시아 시대의 징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성전을 중심으로 신정국가를 건설한다는 에제키엘 예언자의 이상도 점차 사그라들었고, 페르샤의 지배를 받는 가운데 적대자들에게 둘러싸인 팔레스티나에서 오직 생존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에 당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하느님께 드리는 경신례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이방 여인과 혼인함으로써 안정을 찾으려는 시도까지도 일어나고 있었죠. 이런 상태에서 말라기는 하느님께서 특사를 보낼 날이 멀지 않았음을 일깨워 주면서, 이방여인과 재혼하는 등의 그릇된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자 했어요.

 <새김과 나눔>

이스라엘은 성전을 재건하고서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자 신앙에 냉담한 태도를 보입니다. 우리는 어느 때 신앙생활에 소홀히 하게 되나요?

나 이제 특사를 보내어

나의 행차 길을 닦으리라

나 야훼가 너희를 사랑한다(말라 1,1-5)

죄받은 땅이라고 불리게 될 지방은 어디인가요?(1,4)

 주님의 사랑에 회의를 품는 이스라엘에게, 주님은 언제까지나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계심을 일러주어요. 부서지고 허물어져서 폐허가 된 에돔 지방을 보면, 에사오보다 야곱을 더 사랑하시는 주님을 알 수 있다는 거죠.

 너희 사제라는 것들은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있다(말라 1,6-2,9)

주님의 이름을 기릴 생각이 없는 사제들에게는 무엇이 내려지나요?(2,2))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제단 위에 더러운 빵을 바치는 불경한 행위를 계속할 셈이면 아예 성전 문을 닫아 걸라고 이야기해요. 사람들에게 참된 법을 가르치며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될 사제들이 바른 길을 떠났으니, 동족에게 멸시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일러요.

 조강지처를 버리지 않도록 하여라(말라 2,10-16)

약조를 맺고 혼인한 아내와 남편 사이에 증인으로 나서시는 분은 누구신가요?(2,14)

 남의 나라 신을 섬기는 여자와 결혼하는 일은 주님의 성소를 더럽히는 것과 똑같다고 이야기해요. 주님께서 남편과 아내를 혼인시킬 때에는 후손을 주시기 위한 것이니, 변심하여 조강지처를 버리지 말라고 해요.

 특사를 보내어 길을 닦으리라(말라 2,17-3,5)

레위 후손을 순금이나 순은처럼 깨끗하게 만드실 이는 누구이십니까?(3,3)

 공변되신 하느님이 어디 계시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는 특사를 보내어 레위 후손을 깨끗하게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해요. 그 때에 주님께서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드리는 제물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인권을 짓밟는 자들의 죄를 당장에 밝히리라고 선포해요.

 이제 나에게로 돌아오너라(말라 3,6-12)

왜 뭇 민족이 이스라엘을 부러워하게 되나요?(3,12)

 십일조를 바치지 않는 것이 하느님을 속이는 행위임을 일깨우면서, 제대로 십일조를 바칠 때 농사를 망치지도 않고 그들의 땅이 낙원이 될 거라고 이야기해요.

 내가 나서는 그 날이 오면(말라 3,13-24)

부모들과 자식들의 마음을 돌려 화목하게 만들 사람은 누구인가요?(3,24)

 하느님을 섬겨보아야 쓸데없는 일이라고 푸념하는 사람들은 모두 검불처럼 타버릴 것이지만, 주님을 공경하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잊지 않고 계시며 그들의 병을 고쳐주실 거라고 약속해요. 아울러 그 날이 오기에 앞서 엘리야 예언자가 와서 어른들과 자식들의 마음을 서로에게 돌려 화목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고한답니다.

 <새김과 나눔>

말라기는 주님의 날이 오기 전에 엘리야가 와서 어른들과 자식들의 마음을 서로에게 돌려 화목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우리 가정은 부모와 자식 간에 정감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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