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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명기 No5 성서구약성서해설 종류오경
신명기

신명기란 성서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요?

 본래 히브리인들이 지은 신명기 이름은 책의 첫 구절인 “엘레 하 드바림(이것은 ……말이다)”, 또는 줄여서 “드바림”이었어요. 그런데 70인 역 성서는 이 책을 “듀테노미온”이라 불렀어요. ‘두번째 율법’이란 뜻이지요. 아마도 그 번역자들은 이 책이 앞의 책에 나온 율법들을 반복해서 말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이름을 붙인 것 같아요. 중국어 성서도 70인 역 성서의 추지를 따라, “하느님의 가르침을 되풀이하여 쓴 책”이란 뜻을 담은 “신명기(申命記)”라 지었어요. 우리말 성서이름도 그 이름을 그대로 옮긴 것이구요.

 

신명기

 누가 언제 썼나요?

신명기의 저자도 분명치 않아요. 그렇지만 신명기는 오경의 첫 네 권과는 다른 저자가 쓴 것입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신명기는 여호수아서, 판관기, 사무엘 전후서, 열왕기 전후서까지 이어지는 긴 역사서(흔히 신명기계 역사서라 부름)의 첫 부분에 해당되어요.

그러면 누가 이 긴 역사서를 썼는가? 그들의 정체는 분명치 않지만, 학자들은 편의상 ‘신명기 사가’ 또는 ‘신명기 학파’라 부릅니다. 그들이 신명기에 처음 손댄 때는, 신명기를 꼼꼼이 살펴볼 때, 북이스라엘은 멸망하고 남 유다는 존속하고 있었던 기원전 7세기경으로 여겨져요. 아마도 그들은 멸망의 위기에 처한 유다를 하느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새롭게 세우려는 선각자들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신명기는 한 번에 다 쓰이지 않고 여러 차례 손질되면서 확충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완성되고 모세오경의 마지막 권으로 묶여진 때는 기원전 5-4세기경이죠.

 왜 쓰여졌나요?

 신명기는 한마디로 모세의 설교집이라 할 수 있어요. 모세는 광야를 거쳐오면서 행한 지난날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는 더 이상의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백성들을 간곡하게 타이르지요. 그가 이야기하는 내용의 핵심은 언제 어디서나, 특히 위기에 처할 때에도 출애굽의 하느님 야훼만을 믿고 따르며 그분이 일러주신 말씀과 율법을 준수해야 살 길이 열린다는 것이에요.

다시 말해 신명기는 이스라엘 율법의 최고 권위자인 모세의 입을 열어 이스라엘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거지요. 그리하여 광야 세대뿐 아니라 후손들이 이러한 내용을 잘 알아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땅에서 오래오래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가르침을 역설하고 있답니다.

 신명기는 왜 중요한가요?

 첫째, 오경의 한 부분이자 총정리하는 글이기에 오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해요. 두 번째로, 앞에서 말했듯이 신명기는 신명기계 역사서의 머리글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명기는 신약성서에 83회나 인용될 정도로 아주 많이 인용된 구약성서에요. 그런 점에서 신명기는 신구약성서를 잇는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새김과 나눔>

신명기는 모세의 마지막 설교로 유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의 유언을 듣는 마음으로 신명기를 다시 읽으시면서 그 느낌을 나누십시오.

 모세의 첫 설교 - 아라바 광야에서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무엇입니까?(3,23-26)

모세는 야훼 하느님을 어떤 분으로 소개합니까?(4,23.31)

 모세는 이제 모압 땅 아라바 광야에 이르러, 시나이산(신명기에는 호렙산으로 나옴)에서 이 광야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여정을 회고해요. 이 여정의 회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도식은 하느님 말씀에 순명하면 전투에서 이기고 땅을 차지할 것이며 살 것이되, 그 말씀에 불순종하면 패배하여 땅을 잃고 죽을 것이라는 내용이에요.

뒤이어 이스라엘 공동체가 살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이 밝혀져요. 제일 중요한 지침은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잊지 않고(4,23), 우상을 섬기지 않으며(4,16-19), 야훼만을 하느님으로 섬기는 일이랍니다(4,32-40). 그리고 이 사항을 후손에게 계속 교육시켜 후손들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라는 당부도 곁들여지죠. 흔히 ‘역사의 교훈’이라 일컫듯, 과거의 사건을 바로 보는 일은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일임을 다시금 새겨볼 수 있답니다.

 모세의 둘째 설교 1- 하느님을 사랑하라(4,44-11,32)

 율법의 근본정신을 밝힌 구절을 찾아 적어보십시오(6,4-5).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바라시는 것은 무엇입니까?(10,12-13)

 모세는 벳브올 맞은편 골짜기, 아모리 왕 시혼의 땅에서 두 번째 설교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좇아 그들이 승리한 땅에서, 이스라엘은 다시금 하느님께서 주신 규정을 새기게 되어요. 제일 먼저 그들에게 강조되는 법은 시나이 계약의 핵심인 십계명입니다.

이어 모든 계명의 근본 정신은 하느님을 사랑하시는 것임이 강조되어요(6,5: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어요. 어디 나올까요? 마태오 복음 22,37 외 여러 곳을 보세요). 이 근본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손과 이마, 문설주와 대문에 써 붙일 것을 명하죠.

왜 하느님을 사랑해야 할까요? 그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셔서 이집트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광야에서 돌보시는 등 당신의 자비를 보여주셨기에, 그 자비에 응답하기 위해서죠. 모세는 금송아지 사건 등 이미 광야에서 여러 차례 하느님을 거역했던 잘못을 상기시키며, 그 잘못을 기억하여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일이 없도록 신신당부합니다.

 둘째 연설 2- 각종 규정과 법령(12,1-18,22)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는 곳으로 지정된 장소는 어디입니까?(12,5-6.11.26)

삼 년마다 내놓은 십일조는 누구에게 베풀어야 하나요?(14,28-29)

 신명기의 가운데 부분인 12-26장은 내용상으로도 신명기의 핵심에 해당하는 각종 율법을 담고 있습니다. 우상을 섬기지 않고, 그분이 시키신 방식대로 경신례를 올리고, 안식년에는 형제의 빚을 삭쳐 주고 종에게 자유를 주며, 재판을 공정하게 하는 등 그분이 일러주신 규정을 지키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길임을 알려주죠. 아울러 왕과 사제, 예언자, 재판관 등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자세하게 알려주어요.

비록 이 모든 규정이 이스라엘 왕정시대를 반영한 것이지만, 그 근본정신은 지금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지 않으세요?

 <새김과 나눔>

우리는 신법이랄 수 있는 계명들과 교회법, 사회법 등 많은 법을 지키며 삽니다. 그 법들의 근본정신은 무엇인지 의견을 나눠 보십시오.

모세의 둘째 연설 3 - 각종 규정들(19,1-26,15)

햇곡식을 드리면서 하는 신앙고백을 적어보십시오(26,5-10)

모세는 민·형사에 관한 사항도 자세히 일러줍니다.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피할 도피성, 거짓 증인이 받을 벌, 전쟁 중에 지킬 사항, 중죄인의 효시 규정 등 형사에 관한 내용은 물론 상속권과 정조에 관한 성윤리 등 가정 생활에 관한 내용도 가르치죠.

모세를 비롯한 이스라엘의 생각으로는 종교와 사회생활의 근본규범이 다르지 않아요. 하느님 백성의 삶 전체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죠. 그들은 매년 햇곡식을 바치며 자신들을 이집트의 억압에서 구해주신 하느님의 은혜를 떠올리며 감사드리고 말씀대로 살 것을 다짐하는 예식을 가졌답니다.

모세의 둘째 연설 4 - 계약체결의식(26,16-28,69)

요르단 강을 건너가는 길로 계약조문을 새길 돌들을 세우는 산은 어디입니까?(27,4)

모세는 길고 자세한 각종 규정들을 일러준 다음, 가나안 땅에 가면 이 규정 준수를 다짐하는 계약체결의식을 맺으라고 미리 알려줍니다. 즉 그 땅에 가면 즉시 제단을 쌓고 규정을 새긴 돌들을 세우며, 번제와 친교제를 바쳐야 한다는 것이죠. 이어서 백성들이 두 편으로 갈라 계약을 어기는 열두 가지 유형의 범죄인에게 저주를 비는 의식을 해요.

그 다음에 계약을 성실히 지키는 자들에게 내리는 축복과 어기는 자들에게 내리는 저주의 상황을 자세하게 일러줍니다. 축복보다 저주의 모습이 더 길게 언급된 것은 그 벌이 막중함을 가르키기 위함일 거에요. 결국 요지는 계약, 다시 말해 계약의 조문인 각종 규정과 법령을 잘 지켜야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잘 살 수 있다는 거죠.

모세의 마지막 연설(29,1-30,20)

우리가 생명을 택하는 길은 무엇입니까?(30,19-20)

모세는 다시금 온 이스라엘을 모아놓고 이집트와 광야에서 하느님께서 베푸신 사랑을 상기시킵니다. 그럼으로써 철저하게 계약을 지킬 것을 거듭 강조하죠. 그리고 이 계약은 현재의 백성뿐 아니라 미래의 백성들과도 맺어진 것임을 밝혀주어요. 또 비록 잘못했을 경우에도 뉘우치고 회개하여 돌아오면, 하느님께서 어여삐 보사 용서하여 주시고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일러주죠.

모세는 율법이 우리의 입과 마음에 있어 하려고만 하면 언제든지 지킬 수 있는 것임을 알려주면서, 계약을 지키는 생명의 길을 택해 축복된 삶을 살으라고 강조해요. 어떻게 보면 지겹도록 반복하여 강조하죠. 그만큼 중요한 사항이기에 그럴 것입니다.

모세의 죽음(31,1-34,12)

모세가 마지막으로 오른 산과 묻힌 장소는 어디입니까?(34,1-6,7)

죽음을 앞둔 모세는 후계자로서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우고, 레위인들에게 계약법을 알리는 임무를 부여해요.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을 예고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노래를 지어 백성들에게 들려주어요. 마지막 죽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을 빌어준 다음, 산 위에 오라 장차 이스라엘 백성이 차지할 가나안 땅을 눈여겨 보고나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요. 이때 그의 나이는 백이십 세였답니다. 이로써 오경이 모두 끝납니다.

<새김과 나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 채 모세의 죽음으로 오경 전체가 끝납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결정적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때는 언제일까요? 신명기는 ‘오늘’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거듭 이릅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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