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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어, 외국어, 관련어, 문장으로 검색하세요. 예)부활,사순 시기, liturgy, Missa, 천사와 악마, 종부성사, 그리스도의 탄생,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등

◆사목1◆ 인쇄

한자 司牧
라틴어 ministerium pastorale
영어 pastoral ministry

   1. 사목의 개념 : 사목은 어원적으로 목자(牧者)란 단어에서 나왔으나 그 성서적 의미는 마치 양을 치는 목자가 양떼를 돌보듯이 하느님이 당신 백성을 보살핀다는 내용을 지니고 있다. 이 내용이 교회사 안에서는 교계제도의 교직자들이 하는 활동으로 이해되었고, 16세기 이후부터는 성직자성사집행을 하는 내용으로 극소화시켜 이해하였다.

   사목이란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서 나오는 '인간 구원봉사'(주교교령 35) 활동이다. 과거에는 영혼을 보살피는 일을 사목이라 하여 이를 오로지 성직자의 임무로 보았으나, 오늘날에는 널리 '보편적 구원성사'(교회헌장 1)인 교회가 세상과 관련을 맺는 모든 활동을 두고 사목이라 일컫는다.

   2. 사목자 : 사목이 세상구원을 위한 봉사라면 참되고 유일한 목자세상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으로 말미암아 구원된 모든 이들을 받아들여 한 몸을 이루시고 그 머리가 되시어 지체로 삼으시고 들을 당신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참여시키셨다. 그러므로 사목자란 넓게 보면 예언자요 사제요 왕이신 그리스도의 사명에 참여하는 모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이다. 좁게는 사도들의 후계자들인 주교들과 주교를 본 목자로 하여 이를 협조하는 사제들을 말한다(주교교령 25-35).

   로마의 주교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주교들의 일치와 신자들 무리의 영구하고 가시적(可視的)인 일치의 원리이며 기초(교회헌장 23)로서 하느님의 백성이요 구원의 도구인 보편교회를 통괄적으로 사목한다. 주교서품을 통하여 그리스도로부터 사목권을 받은 주교는(교회헌장 27) 교황과 더불어 전체 교회에 대한 책임을 질 뿐 아니라 지역교회(교구)의 고유한 목자로서 통상적이고 직접적이 사목권을 가지며(교회헌장 23) 이 사목권을 행사하여 보편교회의 사명을 그 지역 안에 수행함으로써 그 지역 안에 보편교회를 볼 수 있게 한다(교회헌장 26-28, 전례헌장 42, 평신도교령 10, 주교교령 3).

   주교로부터 파견된 사제는 주교의 사목 지침과 방향에 따라 본당 구역 안에서 사목활동을 한다. 이 활동으로 본당 지역 안에 교구를 현존케 함으로써 세계 교회를 현존케 한다. 수도자는 교회에 있어서 특히 예언적이고 선교적인 사명에서 사목직에 동참하므로 일정한 지역 공동체에 전념하여 봉사하지 않는다. 수도회는 전체 교회에 봉사하기 위하여 주교의 사목계획에 긴밀한 협력을 하면서 신축성을 발휘하게 된다.

   평신도 고유의 역할은 교회의 사명 수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세속에의 과제를 이행하는 것이다. 즉 현세 일에 종사하며 하느님의 뜻대로 현세 사물을 관리하고 비추어 줌으로써 천국을 찾도록 불리었다(교회헌장 31). 그러므로 모든 평신도의 사명은 평신도를 통해서만 교회가 세상소금이 될 수 있는 그 장소와 환경 속에 교회를 현존케 하고 활동케 하는 것이다(교회헌장 33, 평신도교령 2-4). 이를 평신도의 일반 사도직이라 부른다. 이밖에 예외적으로 평신도들은 일찍이 바울로를 도와주던(사도 18:8, 로마 16:3) 남녀 교우들처럼 보다 직접적으로 성직 사도직을 돕기 위하여 불릴 수도 있다(교회헌장 33). '가톨릭 운동'이라 불리는 사목활동단체가 그 예이다(평신도교령 20). 이 때문에 평신도 사도직의 충분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평신도교령 28). 사목활동의 성과는 성직자수도자와 평신도 상호간의 협력과 투철한 교회 정신에 의존하는 바 크다. 교회의 본질에 대한 확고한 신념, 건전한 신앙에 근거한 깊은 영성은 사목활동의 원동력이다.

   3. 사목의 분야 : 교회의 사명은 하느님의 왕국을 지향한다. 교회는 하느님의 나라가 나자렛 예수 안에 도래하였음을 말씀과 성사로써 선포할 뿐 아니라, 교회 자신이 영위하는 생활의 질서로 선포하는 것의 표지가 되어야 하며,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돕기 위하여 신앙 공동체세상 안에 봉사하는 사명을 지닌다. 이러한 사명을 교회가 '지금' '여기'에 처해 있는 인간 세상 가운데 구현함에 있어서 사목자는 교도권과 신품권과 재치권을 통하여 다양한 사목 분야에 이를 구체적인 모습으로 실현한다.

   ① 가정 : 가정사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으며 사회복음화가정복음화에 직결되어 있으므로 가정성화(聖化)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성직자는 영적 양식과 위로로써, 하느님의 말씀성사와 영적 도움으로써 평신도로 하여금 거룩한 가정을 이루도록 돕는다. 수도자 또한 가정사목의 소임을 맡고 있다. 수도회의 다양한 은사와 특성으로 신앙생활의 모범을 주고 격려하며 특수한 과제를 수행하므로 윤리적이고 정신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평신도는 자신의 가정부터 사목하며 이 사목활동이 이웃 가정으로 확대되어 나가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가정을 이루기 전에 단계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일, 책임 있는 부모로서의 가족계획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과 부부 사랑을 깊게 하자는 행복가정운동, 이종(異宗) 혼인을 한 신자들의 가정그리스도교인 가정화 운동 등을 추진하며, 가정이 파탄되고 이혼신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처지 안에서 신앙생활의 최선을 다하도록 도우며 고독과 소외감을 극복하도록 도움을 주는 일 등이다.

   ② 노인 : 하느님은 자신의 거처를 알리시기 위하여 노년이라는 추수기를 마련하고 있다. 노인들로 하여금 이를 의식하고 인생의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경험을 후세대에 전해주는 역할을 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는 가정에서 시작하여 본당과 지역사회 안에서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③ 청소년 : 청소년들은 현대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차지하는 비중이 커가고 있는 오늘날 사도직 분야에 있어서도 상응한 활동이 기대된다. 청소년들의 넘치는 생명력과 인격의 발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서의 그릇된 가치관과 타락한 현실, 비인간적인 상호경쟁, 타율적인 통제와 획일성의 강요 등에서 그들이 해방되도록 하는 일이다. 교회는 청소년의 이러한 처지에 유의하여 장애요인을 제거하고자 애쓰며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임무를 지고 있다. 교회는 혼탁한 사회인간을 지키는 역할을 누구보다 깊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청소년의 사도직 가운데 특히 가톨릭 학생운동은 기본적으로 사도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 중에서 미래의 사회 지도자들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④ 노동자 : 교회는 노동자들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받고 노동을 통하여 자기 능력과 인격을 발전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가정, 문화, 종교생활을 영위하기에 충분한 휴식과 여가를 갖게 하고 그들이 교회에서 사랑평화의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그들이야말로 노동자들의 사도요 제 일차적인 복음의 사도임을 자각하도록 도와준다. 가톨릭 노동청년회와 가톨릭 노동장년회는 각자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노동자로서의 숭고한 소명을 깨닫고 공동체적으로 자신의 지위보장과 인격의 존엄을 유지하도록 한다. 노동자를 위한 단체들의 상호 정보교환 체제, 합동 세미나, 산업재해와 직업병에 대한 대책, 교회에서 운영하는 병원의 합리적 활용 등은 노동사목의 중요한 관심 분야이다.

   ⑤ 농민 : 산업간의 불균형적 발전으로 농민이 겪는 빈곤의 악순환이 공동선사회정의에 반하는 것이며, 산업화와 도시화 등의 수행과정에 있어서 그들의 문제에 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하므로 교회는 농민들에게 사목적 관심을 갖는다. 사목자는 농민들로 하여금 농민문제의 본질을 스스로 찾아 연구하여 깨닫게 하고 농업 생산력과 수입의 증대를 꾀할 뿐 아니라 일과 자연 속에서 하느님의 숨결을 체험하며 이웃과 사랑으로 어울리는 농촌 교회 공동체를 건설하도록 한다. 가톨릭 농민운동은 이를 구현하고자 한다.

   ⑥ 기타 특수상황 : 현대의 도시화 현상과 공업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향을 떠나게 만들고 그들이 새로운 생활환경에 응하는 과정에서 소외감과 열등감을 얻기 쉽게 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특별히 보살피며 취업을 알선하고 신앙생활을 돕는 일, 많은 여행자들에게 관광이 인간 상호간의 이해 증진과 인류의 형제적 관계에 이바지함을(사목헌장 67) 인식시키고 관광객을 위한 미사, 순례지에서의 숙박소 운영, 관광업 종사자에 대한 영적 도움 등 봉사활동을 펴는 일이 중요하다. 수인(囚人)에게 하느님의 판단이 인간의 판단과 같지 않음을 분명히 해주고 가정사회에 정상적으로 복귀하도록 도와주며, 환자로 하여금 고통 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위안을 갖게 한다. 개종자, 갈라진 형제들에게 따뜻한 형제애를 보내며 비신자, 무신론자들을 인류애로 포용한다.

   그밖에 신문,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 홍보매체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이들 매체에 종사하는 자에게 건전한 윤리관을 갖게 하는 일은 중요한 사목적 과제이다.

   4. 사목활동 : 교회의 사목적 사명을 다하는 활동은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이루는 모든 지체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나타나겠으나 이를 성직자들의 활동과 평신도들의 활동으로 대별할 수 있다.

   평신도들의 사목활동은 그들의 사회성(社會性)과 현세성(現世性)에 그 특징이 있다. 그 활동은 그들이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분야에서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의 충실성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전문적으로 활약하는 모든 노력이다. 한편 성직을 통한 사목활동은 특히 신앙생활에 대한 봉사전례 집전으로 나타난다. 신앙생활에 대한 봉사설교, 교리교육 및 영적 대화 등으로 구체화되며 전례행위를 통한 봉사는 여러 성사 집행에서 드러나고 미사성제를 중심으로 그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이러한 사목활동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수단이 바로 교회 운영이다. 협의의 사목권의 행사인 교회 운영은 지상 여정의 교회가 갖는, 볼 수 있는 사회적 조직을 구성하고 교회의 사목행정의 능률을 높이며 재정과 인사를 관리한다. 직무와 은사, 사랑과 법률 사이의 긴장은 이를 극소화시켜야 하는 것이나 이는 순례하는 교회의 본질에 속한다. 급변하는 세상의 다양한 생활환경 때문에 행정 당사자는 구체적으로 타당성 있는 지침을 내리기 어렵다. 그러므로 교회의 규정에 따른 사목회의, 사목위원회 등을 충실히 운영하여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고 결정하고 실천하도록 운영되어야 하겠다. (崔昌武)

   [참고문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특히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현대세계의 사목헌장,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교령 / F. Klostermann, K. Rahner, H. Schild, Handbuch der Pastoral Theologie I-V, Freibug 1964-1972 / Viktor Schurr, Pastoral ministry, Sacramentum mundi, Burns & Oates, London 1969 / 한국 사목회의 의안,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사목회의 위원회, 1983.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