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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인쇄

한자 社會事業
영어 social service

   가톨릭 교회는 단순한 전례공동체신앙공동체일 뿐만 아니라 사랑공동체로서 세상의 빛이(마태 5:13-16) 되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 세상의 빛이 된다는 것은 이 사회 안의 어두운 곳을 찾아서 어두움을 없애고 광명의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회에는 너무도 어두운 곳이 많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든 사람, 육체는 건강하나 정신이 병든 자, 정신은 건강하나 육체가 병든 자 등이 있다. 이렇게 버림받은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을 보살펴주고 그들의 희망을 회복시키는 것이 바로 교회생명이다. 물론 교회의 본질은 모든 인류를 보편적으로 구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누구도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특히 아흔 아홉 마리의 양보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구원하러 왔다. 그리고 그는 눈먼 소경과 나병환자를 고쳤다. 특히 그리스도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자에게 사랑을 베풀도록(마태 25:31-40) 강조하였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한국 가톨릭 교회는 200년의 역사를 통해서 많은 사회사업을 전개하였으며 현대에 와서 고통받는 이와 함께 울고, 함께 웃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가톨릭 교회가 버림받고 소외된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현세적인 구원을 위해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과거의 교회는 현세적인 구원보다 내세의 구원을 강조함으로써 현실적인 고통을 내세에서의 영생을 위한 준비와 보속으로 생각하였다. 신앙은 오늘 여기에서 내가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 인류를 창조할 때 모든 사람이 평화롭고 고통없이 살기를 원했던 것이다. 가난하고 병들고 고통받으면서 살기를 원하지 않고 우주만물을 지배하여 잘 살기를 바랐다. 따라서 교회는 사후의 문제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사람에게도 관심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현세 안에서 고통받고 버림받은 사람을 위해서 해야 할 교회의 기능이 사회사업이라 할 수 있다.

   교회의 사회적 사업 중에는 교육사업, 의료사업, 문화사업, 사회사업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교육사업, 의료사업, 문화사업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항목에서 기술할 것이므로 여기에서는 사회사업에 한정해서 서술하기로 한다. 사회사업은 그 비중에 있어서 크고 작은 것이 있을 수 없다. 여기에서는 아무런 기준없이 한국 가톨릭 교회와 관계 있는 사회사업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 구미근로여성복지관 : 1973년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서 설립되었다. 주된 사업은 구미공단 근로여성들의 인격도야 및 생활향상을 위해 기능교육 · 취미교육 · 출강교육 ·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설립단체는 왜관 성 베네딕토 대수도원이다. △ 국제 마리아의 사업회 :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고 1969년(여자)과 1974년(남자)에 설립되었다. 주된 활동은 초대 교회의 모습을 따라 모든 회원이 소득을 함께 나누는 사랑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며, 포클라레운동을 하는 남녀회원이 중심이 되고 있다. △ 덕산신생원 :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사회복지법인으로서 1952년에 설립된 후 요보호 아동을 수용하여 보호하고 원생을 초중고등학교에 진학시키고 졸업 후에는 기술을 습득시키고 있다. △ 마산 가톨릭여성회관 : 1976년 경남 마산시에서 설립되었다. 주된 사업은 정기 프로그램으로 학습반 · 취미반이 있고, 특별 프로그램으로 젊은이 교실 · 사임당교실 · 성교육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살레시오 근로청소년 기숙사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고 1979년 살레시오 수도회에서 설립하였다. 주된 사업은 불우청소년들에게 목공기술을 가르치며 그들을 위한 기숙사를 운영함으로써 의식개발 · 교육 · 협동 · 우정 · 자립정신을 함양하고 있다. △ 쌘뽈원 : 충남 논산군 논산읍에 있으며 1973년에 정식으로 사회복지법인이 되었다. 노인복지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성인불구자의 복지사업을 하고 있다. 샤르트르 성바오로 수도회에 소속되어 있고 현재 65세 이상의 여자 노인 33명을 보살피고 있다. △ 서강대학교 부설 산업문제연구소 :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학교 내에 있으며 1966년에 설립되었다. 설립목적은 사회정의를 구현하려는 근로자의 활동을 지원하고 노동문제에 대한 기업인의 이해를 촉구시키고 노사간의 긴밀한 협조로 공동선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 동안 주로 교육사업과 조사연구사업을 했으며 논문집이 10집까지 발간되었다. △ 성심원 : 서울 대교구가 불우아동 및 부상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1946년 서울 강남구 잠원동에 설립하였다. 현재 수용인원은 58명이고 파티마 성모수녀회에서 담당 운영하고 있다. △ 성인복지원 : 1976년 전북 옥구군 옥구읍에 설립되었다. 거룩한 말씀의 회에서 설립한 이 단체는 부양가족이 없고 경제적으로 자활이 불가능한 60세 이상의 여자노인을 수용하여 여생을 평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성 빈첸시오바울로회 : 본부는 서울 명동에 있으며 마음의 가난함을 생활화하는 단체로 1961년에 설립되었다. 전국본부 밑에 교구이사회가 있고 그 밑에 각 본당협의회가 있는데, 현재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원은 1,500명에 이른다. 주된 사업은 환자, 가난한 자, 걸인을 돌보고 노쇠자에게 삶의 수단을 제공하며 불우청소년을 선도하는 일이다. △ 소화영아재활원 : 부산 남구 남천동에서 1946년 소아보육원으로 출발하였다. 주된 사업은 지체부자유영아의 재활사업이며 부산교구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남자 127명, 여자 67명을 수용하고 있다. △ 엠마우스집 : 1981년 설립된 것으로 성인 정신지체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교육과 직업훈련을 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 요한 보스코 기술교육원 :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으며 1969년에 설립하였다. 이 단체는 불우아동을 수용하여 직업보도교육과 기술교육(가구제작, 목공예, 배관)을 실시하고 있는데 설립단체는 성 빈센트 청소년 복지회다. △ 전진상 교육관(가톨릭 여학생관) : 1957년 현 국제가톨릭형제회의 도움으로 서울 명동에 기숙사를 건축하여 지방에서 온 여대생들을 수용하면서 활동은 시작되었다. 그 후 JOC, JEC, 가톨릭학생회, 가톨릭스카웃, 가톨릭부인회 등과 상호 협조하여 의식화교육, 가치관 교육, 자기계발, 성교육 등 교육관 자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의 교육내용은 월요강좌, 삶 · 사랑 · 성과 너, 노자(老子) 연구, 기적을 이루는 사랑, 심성 개발훈련, 성서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여학생관은 비신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진영성모의원별관 : 경남 김해군 진영읍에 있으며 1975년에 설립하였다.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당한 불우한 결핵환자를 고쳐주는 것이 주된 사업이며 하(河) 마리아가 설립하였고 '도움회' 회원들이 후원하고 있다. △ 춘광대구요양원 : 대구시 남구 송현동에 위치하고 있는 극빈폐결핵 환자 요양원으로 1966년 서정길(徐正吉) 대주교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현재 87명의 환자가 수용되어 있고 앞으로 더욱 시설을 확충하여 보다 많은 환자를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 한국 SOS 어린이 마을 : 대구 동구 검사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1963년에 설립되었다. 주된 사업은 국제 SOS 어린이 마을, 즉 헤르만 그마이너 재단의 기본이념에 입각하여 요보호아동을 가정적 분위기 속에서 양육하고 퇴소 후에 독립생계를 유지토록 자립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현재 대구 이외에도 서울과 순천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협동교육연구원 :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으며 1962년 서울 대교구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설립목적은 협동정신을 기르고 각종 협동조합운동을 일으켜 모든 사람이 사랑공동체를 이룩하는 것이다. 교육내용은 정신교육 · 이론교육 · 생활교육 · 실습교육이며, 지금까지 7,700명이 배출되었다. △ 꽃동네 : 한국 가톨릭 교회의 사회사업 중 특기해야 할 사업은 충북 무극에 있는 꽃동네로 청주교구 오웅진 신부가 혼자서 걸인들을 모아 그들을 보살펴 주면서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영위시킨 데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오신부의 높은 뜻에 감동하여 이제는 교회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많은 사람들이 협조와 성원으로 갈 곳 없는 노인들을 평생 보살펴 주고 있다. 특히 꽃동네의 특징은 구걸할 수만 있으면 퇴거토록 하는 것으로 자생의 능력이 전혀 없는 노인만을 보호하는 곳이다. △ 성모자애원 : 경북 포항시 대잠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예수성심시녀회가 1935년에 설립하였다. 심신장애자를 재활시키는 곳으로 현재 82명이 수용되어 있다. △ 영원한 도움의 성모보육원 :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614에 위치하고 있으며 1954년 와따나베(渡邊末子, 파물라) 수녀에 의해 설립되었다. 6.25 동란 후 기아가 날로 증가하여 이 버림받은 생명들을 입양, 양육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하였고 현재 갓난아기부터 만 5세까지의 아기 78명을 수용하고 있다. △ 갈릴리 어린이집 : 청주시 사창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2년 개원하여 6-7세의 정신 · 지체아들을 받아 교육하고 있다. △ 경기도 안양의 근로자의 집 : 1963년 수원교구에서 설립하여 근로자들의 수용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 △ 성 프란치스코의 집 : 경남 진주시 칠암동 78에 위치하고 있고, 1963년 프란치스코회에서 설립하였다. 주된 사업은 버림받고 의지할 곳 없는 노숙자들을 수용 · 보호하는 일이다. △ 성모자애원 : 경북 영일군 연일읍 대잠동 270에 위치하고 있으며 1963년 남(南) 루도비코 신부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설립목적은 불쌍하고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과 지체 불구자를 수용 · 보호하는 일이다. △ 마리아 자매원 :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으며 1975년 착한 목자 수녀회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주된 사업은 문제청소년을 교도하고 상담과 숙소를 제공하며 미혼모를 위한 기숙사를 운영하고 초등학교 과정과 중학교 과정을 이수시킨다. △ 성심양로원 : 경북 선산군 선산읍에 있고 1970년에 설립되었다. 주된 사업은 불우한 노인을 수용하여 물질적 정신적으로 그들을 도와주고 있다. 현재 약 100명이 수용되고 있다. △ 성가양로원 : 1921년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에 설립되었고 1958년 성가양로원으로 개칭되어 성가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주된 사업은 무의무탁한 노인들을 구호하는 일이다. △ 백백합 보육원 : 대구 중구 남산동에 1915년에 설립되었다. 설립 목적은 사회에서 버림받은 아이들을 보호 육성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수천 명을 수용했으며 설립단체는 샤르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이다. △ 해성 보육원 : 인천 남구 용현 4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1894년 프랑스수녀가 설립하였으나 현재는 샤르트르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경영하고 있다. 주된 사업은 요보호 아동과 지체 부자유아 및 정박아 수용 및 양육, 국내외 입양을 하고 있다.

   이상으로 한국 가톨릭 교회의 사회사업 중 그 일부에 대해서 서술하였으나 이 이외에도 수십 개의 사회사업 단체가 있으며 그들은 보이지 않게 가난한 자와 약한 자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교회의 사회사업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는 첫째, 교회는 특별히 정부나 일반 사회단체에서 망각하기 쉬운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버림받고 소외된 계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남이 하기 어려운 사업을 찾아서 그들에게 빛을 던져주는 것이 가톨릭 교회의 임무다. 가톨릭 교회가 해야 할 일은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잘 식별해서 그들에게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고 그들이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교회의 사회사업은 양적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 몇 명을 도와주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나 어디서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에는 시간과 공간이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교회의 사회사업은 어떤 기관이나 단체만의 독점물이 아니다. 그리스도 교인이라면 누구나 사회사업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 자기의 주변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찾아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그리스도 교인의 소명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모든 가톨릭 신자는 사회사업가이며 모든 신자가정은 사회사업 단체인 것이다. 셋째, 교회 당국이 사랑의 실천을 위하여 많은 재정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성당도 지어야 하고 문화사업도 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교회의 사명은 그리스도의 육화를 오늘의 현실 안에서 연장시키는 일이다. 특히 도시 교구나 본당에서는 그 지역사회 안에 어두움을 당하고 버림받은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직시하여 그들을 위한 예산을 배정함으로써 정말 가톨릭 교회의 본질적 의미를 증거해야 할 것이다. (⇒) 사회보장 (韓庸熙)

   [참고문헌] 요한 23세, 어머니와 교사, 1961 / 요한 23세, 지상의 평화, 1963.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