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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1◆ 인쇄

한자 聖事
라틴어 Sacramentum
영어 Sacrament

   1. 성사정의 : 성사란 감각적 '상징'(Signum)을 통해 효율적인 은총을 낳게 하는 것으로 그리스도가 제정하셨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성사는 외적 행위로 나타나는 증표로 인간의 감각이 도달할 수 없는 감추어진 하느님은총이 감각적인 형태를 통해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감각적 상징'(Signum Sensible)이란 인간은 영과 육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영과 육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 서로의 상통을 먼저 육적이고 감각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이것을 통해 영혼은 말하고, 보고, 들으면서 감지하고 통교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성화은총을 수여할 때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외적 상징은총과 결합시킴으로써 이루어지게 하였다. 이것은 가시적 형태로 불가시적 은총을 암시하고 수여한 것이다. 따라서 성사의 수령자는 가시적인 것을 통해 불가시적인 수여자와 결합되고, 수령자와 수여자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결합된다. 이는 교회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질서있게 집행하는 성사 은총 수여의 외적 행위 즉 성사집행이다.

   그리스도가 성사를 세운 것은 인류 구원의 대사업을 영속적으로 성취시키고 모든 사람이 다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총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각 사람의 성화는 물론 교회라는 공동체내포하는 하느님 백성 전체가 사랑은총으로 충만되고 그것을 표징으로 인류 전체가 구원되기를 원하였다.

   모든 성사그리스도가 제정하였다. 그리스도구원사업은 하느님으로부터 의도되었고 그리스도 이외의 그 어떤 것도 그리스도의 구원 은총을 대신할 수 없다. 또한 그리스도는 천상천하의 대권을 가지고 인류 성화의 가장 적절한 방법을 제정할 권한을 가졌다. '일의적'(一義的)이고 절대적인 성사의 제정권은 그리스도 이외에 없다. 성사를 제정함에 있어 '질료와 형상'(Materia et Forma)까지도 규정하고 영속되기를 원하였다. 따라서 사제성사를 집행할 때는 다만 제정된 성사를 적용하는 것뿐이다. 성사의 '일의적인 집행자'(minister principalis)도 그리스도요 제정자도 그리스도다.

   2. 하느님계시성사 : 무릇 종교라 하면 그 어떤 종교이든 그 종교가 가지는 믿음의 대상과 상통하기를 원하는 인간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나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고 싶고, 뜻이 전달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 종교가 갖는 의식과 외형적인 전례행위이다. 나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방법을 종합한다면 언어와 행위인 것이다. 사람이 '나' 아닌 다른 '나'(他者)에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자기가 갖지 못한 다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또한 내가 갖지 못한 방법으로 남이 접근해 와도 나는 그와 상통할 수 없다. 이와 같이 하느님은 자기의 사랑은총을 사람에게 전달하시고자 인간이 납득할 만한 방법을 취하셨다. 신앙이 신과 인간 사이의 인격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인격적인 만남 자체를 사람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신앙이 되고 만다. 그래서 하느님은 먼저 자신을 인간에게 제공하시고(revelatio),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 오셨다. 그러나 접근해 오시는 하느님인간의 인격을 무시하는 방법으로써가 아니라 인간의 내적 동의에 의한 응답으로 하느님을 받아들이도록 배려하셨다. 하느님은 보이는 형태로써 예언자들을 통해 당신을 계시하셨고, 결정적으로는 육화된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 주셨다. 자애 깊은 하느님의 접근은 인간에게 가시적(可視的)인 방법으로 은총을 주고자 한 것이다.

   3. 하느님성사그리스도 : 하느님 즉 보이지 않는 하느님그리스도를 통해 보이게 되었고 감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하느님성사이다. "그리스도는 두 가지 본성을 지닌 한 위격이시다"고 말한 칼체돈 공의회교의는, 하나이요 같은 위격(persona)인 하느님의 아들인 동시에 가시적인 인간의 형태를 취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간적인 상태에 있는 하느님이시고, 신적인 상태에 있는 인간이시다. 그가 하는 모든 행위는 하느님으로서 하는 것이고 동시에 인간의 행위이다. 그러므로 '신인'(神人) 예수의 행위는 한 가지뿐이다.

   인간으로서 예수인간존재 안에서 인간존재를 따라 하느님생명을 표현하도 나타낸다. 인간으로서 그가 하는 모든 행위는 인간의 형태에 있는 하느님의 행위이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의 활동을 인간의 행위로 바꾸어 놓으시고 표현하신 것이다. 예수의 인성은 하느님의 구원 약속의 성취로서 하느님에 의해 구체적으로 의도되었다. 그리스도메시아적이고 구원적인 하느님의 뜻대로 눈에 보이게 나타난 것이 바로 육화이다. 그리스도의 생애에 있어서 중요한 행위는 하느님께서 계시하시는 것을 인간의 모습으로 보여 주신 데 있고 사람들과 만났다는 사실은 예수의 입장에서는 항상 인간의 형태로 은총을 베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의 이 인간으로서의 행위는 가시적 형태로 나타난 하느님의 행위이기 때문에 예수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구원의 힘을 가지며 '은총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구원의 힘은 눈에 보이는 형태로서 나타나기 때문에 예수의 구원행위는 성사적이다. 즉 성사는 외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형태로서 하느님의 구원을 주는 것이고 이 외적 형태가 구원을 주는 표징이 된다.

   하느님의 아들은 참으로 사람이 되었다. '되었다'는 사실은 인간의 신체적인 고유성을 다 받아들였고, 신체적 조건을 다 받아들인 참다운 인간이 되었다는 뜻이다. 예수께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뜻을 표현할 때 인간의 신체적 조건을 통해서만 보여 주고자 하셨다. 예를 들면 기적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능력이지만, 눈에 보이는 유형의 은총으로서(성서의 여러 곳에서 나타나듯) 눈먼 자가 보고, 병자가 낫는 것 등이다. 우리 역시 인간 상호간의 친교는 우리의 신체성 안에서 신체성을 통해 행해지고 있음을 안다. 예를 들면 사랑한다는 표현도 정신적 또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보고 만지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신체성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하느님이 우리를 구원하는 것도 그리스도의 신체성을 통해 우리의 신체성과 만남으로 성취되도록 했고, 따라서 그리스도사랑과 행위 전체가 하느님의 구원을 실현하는 것이라면 그리스도하느님성사이다.

   4. 그리스도성사교회 : 그리스도하느님의 가시적 성사인간의 조건에 알맞게 표현되는 성사라는 것은 확실하다. 감각적인 인간조건은 감각적인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구원의 은총을 받게 되었고 우리의 신체성과 그리스도의 신체성을 묶어 주는 성사를 통해 지상에서 하느님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부활승천함으로써 인간조건의 신체성을 통해 성부께로 나아가는 유일한 매개체인 그리스도 신체성의 부재(不在)는 우리 구원에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그리스도가 자기의 천상적 신체성을 어떤 방법으로라도 지상적 영역 안에 있는 우리에게 보여 주지 않는다면 그리스도구원사업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나 "나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는 말씀은 어떤 형태로라도 우리와 만날 것을 약속한 것이다. 사실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서 바울로 사도에게 나타난 예수는 당신이 세우신 교회와 자신을 동일시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지상의 교회와 접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친교를 이루는 것임을 안다. 성서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와 직접 접촉을 하였던 열두 사도들은 아무도 세례를 받지 않았지만, 지상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던 열세 번째 사도바울로는 실제로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이와 같이 우리가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지상적이고 구체적인 형태에 있어서 천상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전달하고 스스로 우리에게 은총을 선물로 내리신다.

   성사는 지상적 옷을 입은 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이다. 이것이 바로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교회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가시적으로 세상에 나타나고(그리스도), 감각적인 방법으로(교회) 인류를 구원하시려 했다면 교회가 곧 성사인 것이다. 교회는 가시적이나 은총은 불가시적이다. 교회 안에 행해지는 모든 것이 성사이며, 동시에 성사적인 것이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교회 안에서 보이게 드러나고, 보이지 않는 은총이 보이는 형태로 주어지는 것이 곧 성사이다.

   5. 7가지 성사 : 교회 없이 우리는 그리스도와 만날 수 없고, 성사 없이 하느님과도 상통할 수 없다. 교회에는 그리스도가 제정한 7가지 성사가 있다. 아직 초자연적 생명을 얻지 못한 미신자에게 베푸는 세례성사, 신자에게 성령을 내려 주고 신앙에 방해되는 세속과 싸울 수 있는 힘을 주는 견진성사, 사람에게 영적 양식으로 빵과 포도주 형태로 스스로를 제공한 그리스도성체성사, 죄인의 잃은 생명과 약해진 은총을 회복하게 하는 고백성사, 중병으로 신음하는 신자죽음에 임한 신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병자성사, 교회사제성사미사집전, 교회봉사하는 직능을 수여하는 신품성사, 혼인생활로 성스런 가정을 꾸미고 자녀의 교회적 양육의 은총을 주는 혼인성사 등 7가지다. 그 밖에 다른 성사는 없다.

   6. 성사의 사효성(事效性, opus operatum)과 효과 : 성사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로 구분해서 말한다. 즉 성사행위 자체(예절), 집전자의 활동, 수련자의 마음가짐 등이다. 성사의 '원집전자'(minister principalis)는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성사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집전자(사제 = 도구적 집전, minister instrumentalis)가 행하면 성사는 성립된다. 이것을 성사의 사효성이라 한다.

   그와 반대로 인효성(人效性, opus operans)은 성사 수령자의 마음가짐 여하에 따라 성사 성립의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사에 있어 은총작용의 원인은 수령자의 마음가짐이나 도덕적 활동이 아니고 성사행위 그 자체이고 그리스도의 한 도구로서 된다. 그래서 성사는 인효적이 아니라 사효적(ex opere operato)이라 한다. 프로테스탄트 교파에서는 성사는 인효적이라 주장한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비록 성사가 사효적이기는 하지만 생명과 무관한 것도 아니며 어떤 행위가 자연적인 힘으로 은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성사그리스도의 행위이기 때문에, 집전자(사제)가 규정된 집행방법을 따라 행하더라도 그것은 그리스도의 행위이고 교회의 행위이다. 따라서 성사의 참된 뜻은 행해지는 각 성사그리스도의 활동에 의한 행위이며, 사효적으로 은총이 주어진다.

   각 성사의 효과는 그 성사가 가지는 뜻대로 성사은총이 주어지며 또한 성화은총이 증가된다. 다만 죽은 이성사(영적으로 죽었다는 뜻) 세례와 고백성사는 아직 초자연적 생명(세례)과 성화은총이 없어진(고백) 상태이기 때문에 첫째로 주어지는 것이 성화은총과 성사은총이다. 나머지 다섯 성사(산 이의 성사)는 은총을 증가시켜 주는 성화은총과 그 성사 고유의 은총이 주어진다.

   7. 성사집전자 : 일의적이고 불가시적인 집전자는 그리스도 자신이고 지상의 가시적인 집전자는 사람(homo viator)이다. 세례와 혼인성사를 제외한 다섯 가지 다른 성사성사 집행권을 받은 사제이어야 한다. 세례와 혼인은 때에 따라 살아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집전할 수 있다. 비록 정통신앙이 없는 이단자라 하더라도 가톨릭 교회에서 행하는 대로 행한다는 의향(intentio faciendi quod facit Ecclesia)만 가지면 집전할 수 있다. (金榮煥)

   [참고문헌] S.J. McAuliffe, De Sacramentis, ed., Herder, London / B. Piault, What is a Sacrament?, ed. Burns & Oates, London / Paul Anciaux, Sacramenti e Vita, ed., Cittadella, Assisi / Jose-Ramos-Regidor, Il Sacramento della Penitenza, ed., Elle Di Ci, Torino-Leumann / B.J. Cooke, Christian Sacraments & Christian Personality, ed., Holt, Pinehart & Winston, New York / B. Leeming, Principles of Sacramental ed., Longmans, London / B. Haring, Grazia e Compito Dei, Sacramenti, ed., Paoline, Roma / S.J. Capello, De Sacramentis vol. 1, ed., Marietti, Roma / Schillebeeckx, Cristo Sacramento dell Incontro Con Dio, ed., Paoline, Roma / 김영환, 성사란 무엇인가, 신학전망 36호, 대건신학대학 / J. De Baciocchi, Il Ministero Cristiano, L'Eucaristia, ed., Desclee-Pontifici, Roma / A. Piolanti, S. Garofalo, Dizionario di Theologia Dogmatica, ed., Studium, Roma / Thomas Aquinas, Summa Theologiae, ed., Marietti, Roma.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