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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종교◆ 인쇄

한자 新興宗敎
영어 new religions
[관련단어] 종교 

   1. 신흥종교의 일반적 성격 : 신흥종교란 기성종교에 대한 상대적 개념으로, 일반적으로는 역사가 짧고 신학 · 의례 · 교단조직 등이 체계화되지 못한 종교를 말한다. 유사종교 · 사이비종교 · 사교(邪敎) · 이단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러한 용어들은 객관성이 결여된 표현이므로 학술용어로는 적합하지 않다. 신흥종교의 발생은 외래문화의 충격이나 급속한 경제개발과 같은 사회변동과 관련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사회에서 소외된 하류계층이 자아정체(自我正體, self-identity)나 상황정의(definition of situation) 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들은 자신이 의지할 새로운 대상을 찾음으로써 심리적 사회적 안정을 얻고자 한다. 이때 이들이 초월적 권능을 가진 것으로 인정되는 카리스마적 지도자를 만나, 그에게서 현실세계에 대한 해답과 이상세계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될 경우, 이들의 결합은 하나의 신흥종교운동으로 등장하게 된다. 신흥종교운동이 주로 하류계층에게서 발생된다는 점에서 이 운동은 '민중종교운동'으로 불리기도 하며, 기성종교에 대한 회의와 비판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소종파운동' 또는 '신종교운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성종교와는 달리, 신흥종교는 몇 가지의 특성을 갖고 있다. 첫째로, 신흥종교는 창시자나 교주의 카리스마적인 성격과 신자들의 열광성을 기반으로 한다. 대부분의 신흥종교 창시자들은 세상구원을 위해 강림한 메시아로 간주된다. 따라서 신자들은 신학적 이론이나 종교적 제도보다는 창시자나 교주에 대한 열광적인 표현으로 자신의 신앙을 드러낸다. 둘째로, 신흥종교는 강한 개혁의지와 함께 지상 천국약속한다. 이들은 기존 사회질서는 곧 종말을 고하게 되고 새로운 가치와 질서가 구현되는 이상세계가 이 지상에 건설될 것을 예언한다. 따라서 이들의 관심은 내세보다도 현세에 있다. 셋째로, 신흥종교는 강렬한 통합의지를 특징으로 한다. 이들은 기성종교의 한계점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이 모든 종교를 통일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들 교리의 특성은 혼합주의(syncretism)적인 성격을 띤다. 이러한 통일의지는 모든 사상과 제도, 그리고 세계의 통일로 제시되기도 한다. 넷째로, 이들은 민족주의적 성격을 강하게 내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국가나 민족이 신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강한 선민의식(選民意識)과 함께, 이 세상구원메시아는 자기 민족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선민의식과 구세주 신앙으로 인해 신흥종교는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한계성을 갖는 것이 보통이다.

   이와 같은 신흥종교의 특성은 몇 가지 측면에서 기능적인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우선 이들 종교사회에서 소외된 하류계층에게 삶의 의미와 방향을 제공해 줌으로써 정체성(正體性)을 찾도록 해 주는 기능을 한다. 또한 기존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인간자유평등을 강조함으로써 사회와 문화구조에 생기를 불어 넣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순기능적 측면 이외에도 신흥종교는 몇 가지의 역기능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선 카리스마적인 창시자나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이들의 강한 귀속의식은 신자들을 자신의 종교이념과 종교활동에만 집착케 함으로써 전체 사회성원으로서의 의식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소규모의 집단에서는 지도자와 신자들의 직접적이고도 강력한 결합자체가 신자들의 잠재능력의 계발보다는 지도자에 대한 광신적인 복종과 의지를 갖게 하는 비생산적인 요소를 내포한다. 또한 이들의 공통적 특성인 시한부 말세론은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보다도 사회로부터 도피나, 도래할 신세계만을 기다리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신흥종교 신자들의 현실에 대한 심한 욕구불만과 박탈의식, 이들 종교의 독선적인 태도와 예언자적인 성격은 기존 사회질서를 전면적으로 부정할 가능성도 갖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의 절대적인 군림은 성적 문란, 폭력과 재물수탈, 대중 히스테리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2. 한국의 신흥종교 : 서학(西學)이라 불리던 천주교에 대항하여 1860년 동학(東學)이 창시된 이래, 한국에서 수많은 신흥종교가 발생하고 또 소멸하여 왔다. 특히 1960년대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편승하여 최근에는 각종의 신흥종교가 급격히 증가되는 추세에 있다. 1980년 현재, 한국의 신흥종교 수효는 300개가 넘고 있으며, 신자수도 200만 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종교들은 계통별로 살펴보면, 기성종교에서 파생된 것과, 전통적인 민간 토착신앙을 토대로 유교 · 불교 · 선교 등을 융합한 것, 그리고 외국에서 유입된 것 등 세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① 기성종교에서 파생된 유형 : 이러한 형태로는 불교계, 유교계, 기독교계가 있다. ㉮ 불교계 : 불교계로는 원불교(圓佛敎)를 비롯하여 밀각심인당(密覺心印堂), 천화불교(天華佛敎), 대한불교 정토종(淨土宗), 미륵종(彌勒宗), 원효종(元曉宗), 용화종(龍華宗) 등 수십 개의 종단이 있다. 이 중에서 1916년 박중빈(朴重彬)이 세운 원불교불교 교리의 시대화 · 대중화 · 생활화를 교지(敎旨)로 하고 정각정행(正覺正行) · 지은보은(知恩報恩) · 불법활용(佛法活用) · 무아봉공(無我奉公)을 강령으로 하는 대표적인 종단이다. 이 종교는 현재 원광대학교를 비롯한 각급 교육기관과 양로원 · 고아원 · 병원 · 제약업 · 농장 등을 경영하면서 많은 사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유교계 : 일제시대에는 태극교(太極敎) · 공자교(孔子敎) · 모성교(募聖敎) · 조선유도회(朝鮮儒道會) 등 대단히 활발하였지만, 최근에는 거의 소멸되거나 부진한 상태에 있다. ㉰ 기독교계 : 최근 가장 높은 발생율과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 계통의 종교들은 거의가 6.25이후 등장한 것인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통일교(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전도관(한국예수교전도관부흥협회), 조선기독교, 천국복음교회, 밀알복음전도선교회(동방교), 한국기독교에덴성회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1954년 문선명(文鮮明)이 창교한 통일교는 신 · 구약 성서와 함께 ‘원리강론’이라는 자체의 경전을 갖고 있으며, 주로 청년층을 대상으로 선교하고 있다. 이 종교교리그리스도교교리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그 가운데 중요한 것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신성(神性) 부정, 에와와 사탄간의 불륜적 성관계로 인한 원죄론, 육신부활 부정, 공심판말세론의 부정, 예수 그리스도의 한국 재림 등이 있다. 이들은 국내외적으로 정치 · 경제 · 교육 ·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물의도 국내외적으로 자주 일어나고 있다. 또한 같은 해에 세워진 전도관은 교주 박태선(朴泰善)의 이름을 따라 박장로교라고도 불리는데, 초기에는 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으나 최근에는 신앙촌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에만 전념하는 경향에 있다.

   ② 토착신앙을 바탕으로 한 유형 : 민간에서 전승되어 오는 토착신앙을 토대로 하여 그 위에 유 · 불 · 선 · 기독교교리를 유합하여 발생한 형태이다. 이 유형은 다시 동학계 · 남학계(南學系) · 증산계(甑山系) · 단군계(檀君系) · 봉남계(奉南系) · 각세도계(覺世道系) · 무속계(巫俗系), 그리고 계통불명 등으로 구분된다. ㉮ 동학계 : 1860년 최제우(崔濟愚)가 세운 동학에서 분파된 종교들로서 천도교(天道敎)를 비롯하여 천진교(天眞敎) · 시천교(侍天敎) · 수운교(水雲敎) 등 10여개가 있다. 이들의 기본 교리는 모든 사람을 ‘한울님’과 같이 여겨야 한다는 ‘인내천’(人乃天)에 집약된다. 가장 큰 교단인 천도교는 3.1운동의 중추세력이 되기도 하였지만 최근에는 그 교세가 크게 약화되었으며, 그 밖의 종단들은 대단히 침체된 상태에 있다.㉯ 남학계 : 남학은 1860년 이운규(李雲圭)가 동학에 대응하여 세운 종교로서 정역(正易)과 도학(道學)의 사상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 계통의 종교들은 후천개벽(後天開闢)의 역리(易理)를 제시하면서 송주수련(頌呪修練)을 강조한다. 영가무도교(-歌舞蹈敎)를 비롯하여 대종교(大宗敎) 등이 있으나 교세는 대단히 미약하다. ㉰ 증산계 : 증산계는 1901년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이 전라도에서 세운 신흥종교이다. 이 계통의 종교에서는 창시자인 강일순을 구천상제(九天上帝) 또는 하느님으로 신앙하는데, 중심교리는 그가 구세주로 강림하여 우주의 운행법칙을 뜯어 고쳐 후천개벽의 지상선경(地上仙境)을 마련하였다는 ‘천지공사’(天地公事)와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이념이다. 이 계통의 종교들은 현재 50개 이상으로 분파되어 있는데, 비교적 큰 종단으로서는 보천교(普天敎) · 증산교 본부 · 태극도(太極道) ·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 · 증산법종교(甑山法宗敎) · 삼덕교(三德敎) 등이 있다. 전라북도 모악산은 증산계 종교의 밀집지역이다. ㉱ 단군계 : 국조신앙(國祖信仰)인 단군을 신봉하는 종교로서 1909년 나철(羅喆)이 세운 대종교(大倧敎)가 대표적 종단이다. 이 종교의 중심교리는 인간의 성품과 생명과 정기(精氣)라는 삼진(三眞)을 마음과 기운과 육체라는 삼망(三妄)으로부터 벗어나 본래의 자리로 되돌리는 데 있다. 대종교는 일제시대에 만주에서 광복군에 참여하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한 항일독립투쟁을 크게 전개하였지만, 현재 그 교세는 부진한 상태에 있다. 이 밖에도 이 계통의 종단으로서는 광명대도(光明大道) · 단군 영모회(檀君永募會) 등 20여개가 있다. ㉲ 봉남계 : 찬물교 또는 물법계라고도 불리며, 김봉남(金奉南)이 오랜 투병 끝에 세운 종교이다. 처음에는 찬물의 이법(理法)을 제시하면서 일종의 건강수련 형태로 출발하였으나, 그 후 유 · 불 · 선의 교리가 합치되면서 하나의 종교로 발전하였다. 성덕도교화원(聖德道敎化院) · 천지대안교(天地大安敎) 등이 비교적 큰 종단이다. ㉳ 각세도계 : 이선평(李仙坪)이 일제시대에 세운 종교로 현재는 대각교(大覺敎) · 정도교(正道敎) 등 여러종파로 나뉘어 있지만, 그 교세는 대단히 부진하다. 이 종교에서는 천지의 본원인 영적 진리는 각자의 심성에 있으며, 이 진리를 깨달으면 무궁한 조화가 열리게 되고 죽음을 벗어나 영계(靈系)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 무속계 : 민간신앙인 무속을 기초로 하여 발생한 종교로서 천심교(天心敎) · 관성교(觀聖敎) · 무량교(無量敎) 등 수십 종에 달한다. 그러나 그 교세는 대단히 미약하다. ㉵ 계통 불명 : 전통신앙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계통이 불분명한 종교들인데, 대표적인 것으로서는 한얼교 · 영주교(靈主敎) · 금강도(金剛道) 등이 있다.

   ③ 외래신흥종교 : 외국에서 발생한 신흥종교들이 유입된 것인데, 발생지역에 따라 중국계 · 일본계 · 미국계 · 중동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중국계 : 중국에서 유입된 신흥종교로서는 일관도(一貫道)가 있다. 이 종교는 동양종교인 유 · 불 · 선에다가 기독교이슬람교교리를 하나의 도로 통합시킨 것으로, 미륵불(彌勒佛)의 출세를 중심교리로 한다는 점에서 미륵교라고도 불린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도덕회(道德會)라고 바뀌었는데, 현재 국제도덕회 · 대한도덕회 · 국제도덕협회 · 신령도덕회 · 도덕성회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 일본계 : 1960년대 한일회담을 전후로 하여 이입된 일본의 신흥종교로서 천리교(天理敎) · 창가학회(創價學會) 등 몇 가지가 있다. 천리교는 나까야마 미끼(中山美伎)가 1838년 일본 나라(奈良)에서 세운 종교로서 일본신도(日本神道)에서 파생한 일본 민족종교이며, 창가학회는 일본의 토착불교인 일련정종(日蓮正宗)의 형태를 띤 신흥종교이다. 이들 종교들은 국내에 들어온 후 다시 여러 종단으로 분파되었다. ㉰ 미국계 : 주로 기독교 계통인데, 대표적인 것으로서는 여호와의 증인모르몬교(Mormonism)가 있다. 여호와의 증인은 19세기 후반에 발생된 종교로서, 삼위일체, 예수 그리스도신성(神聖)과 육적 부활, 지옥 등에 대한 기독교의 전통교리를 부인하고, 시한부 말세론을 강조한다. 모르몬교는 1830년대에 나타난 신흥종교로서 신 · 구약과 모르몬경을 성경으로 믿으며 미국에 시온성이 건설된다는 미국적 선민사상과 원죄에 대한 부정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들은 활발한 선교활동을 나타냄에도 불구하고, 교세는 대단히 미약한 상태에 있다. ㉱ 중동계 : 중동지역의 신흥종교가 전래된 것으로서는 바하이교가 있다. 이 종교는 1862년 페르시아에서 바하울라(Bahaullah)라는 이슬람교 지도자가 창시하였다. 이들은 모든 종교의 통일, 세계평화, 인류의 교육, 남녀평등, 세계공통어의 사용 등을 강령으로 하고 있다. 한국에는 6.25때 유엔군을 통해 들어왔는데, 지식층의 남자들을 주 대상으로 하여 교세를 넓히고 있다. (⇒) 종교 (盧吉明)

   [참고문헌] 李康五 · 盧吉明, 신흥종교 / 韓國民俗大觀, 第3券, 高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1982.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