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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서◆ 인쇄

한자 ∼書
라틴어 Prophetia Joel
영어 Book of Joel

   1. 구조 : 요엘서는 그 길이가 고르지 않은 두 부분으로 뚜렷이 나누어져 있다.

   2. 메뚜기떼의 침입(1-2장) : 온 나라는 메뚜기떼의 침입으로 기근과 참변을 당한다. 이에 예언자는 모든 계층의 백성에게 금식과 기도참회의 예절을 올리도록 호소한다. 그 내용을 보면 1장 2-12절에서는 메뚜기떼에 의한 참변이 있고, 1장 13-14절에서는 사제들이 참회전례를 소집하며, 1장 15-20절에서는 첫 번째의 탄식기도가 바쳐진다. 제2장부터는 비전이 훨씬 넓어진다. 메뚜기떼는 종말에 있을 전쟁의 군대와도 같이 무섭게 쳐들어오니(2:1-11) 백성은 회개하지 않을 수 없다(2:2-14). 곧 이어 금식(禁食)의 전례가 거행된다(2:15-17). 한편 하느님은 백성의 회개와 금식에 용서신탁으로 응답하시고(2:18-20), 백성은 감사기도를 바친다(2:21-23). 또 하느님은 당신 백성을 부흥시키겠다고 약속하신다(2:24-27). 그리고 2장 17절, 19절과 20절에 보면 하느님의 백성은 농사를 깡그리 망치는 메뚜기떼의 침입을 당하는 가운데 어느덧 이스라엘이라는 좁은 테두리를 넘어 이방민족들과 관계를 맺게 된다.

   3. 야훼의 날에 대한 묘사(3-4장) : ‘영을 내린다’는 말은 이스라엘 안의 모든 사람에게 은혜를 골고루 베푼다는 말이다(3:1-2). 영이 내릴 때 무서운 우주적 징표가 나타난다(3:3-4). 영은 예루살렘에 묘여 있는 의인들을 아껴 구원하신다(3:5). 그 다음 유명한 여호사밧 골짜기에서 이방국가들을 심판하다(4:1-3). 이 심판과 함께 대전쟁이 일어난다(4:9-14). 그러나 이 전쟁이 끝나면 불레셋, 그리스, 스바 지방에 관한 신탁으로 전체문맥과 다소 상이한 내용이다. 흔히 학자들은 4장 4-8절이 후대에 첨가되었다고 보고 있다.

   4. 요엘서의 저자 : 요엘서를 두 사람이 따로 집필했으리라는 설이 있으니, 베른(Vernes, 1872)이 처음 이 같은 이론을 폈고 롯시타인(Rothstein, 1896)이 이 이론을 따랐으며 듐(Duhm, 1911)은 이를 크게 발전시켰다. 듐에 의하면 1-2장은 박력 있고 창조력이 풍부한 시인의 작품이며 3-4장은 유다회당의 설교가의 작품으로 후자의 문체는 보잘 것 없는 산문으로, 저자는 1장 15절, 2장 1b-2a절, 2장 11b절에 종말론적인 성격의 글을 삽입시켜 자신의 작품을 시인의 작품 1-2장에다 첨가시켰다는 것이다. 요엘서의 이중 저자설은 여러 성서 해설가들에 의해서 줄곧 주장되어 왔다. 그들의 이름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뷔어(Bewer, 1912), 휠셔(Holscher, 1914), 옙쎈(Jepsen, 1938), 바움가르트너(Baumgartner, 1947), 트랑케(Trinquet, 1953), 플뢰거(Ploger, 1962), 로빈손(Robinson, 1964), 아이스펠트(Eissfeldt, 1964).

   그러나 이상과 같은 이론은 고대와 현대의 대부분의 학자들에 의해 거부되고 있으며, 단일 저자설이 학계의 중론이 되어 있다. 그 학자들의 이름을 들면 아래와 같다. 덴느펠드(Dennefeld, 1926), 테이스(Theis, 1937), 벤첸(Bentzen, 1940), 카펠루드(Kapelrud, 1948), 포트렐(Pautrel, 1949), 슈타인만(Steinmann, 1960), 샤리(Chary, 1955), 리날디(Rinaldi, 1960), 델코르(Delcor, 1961), 켈러(Keller, 1965), 셀린 포레르(Sellin Fohrer, 1965), 바이서(Weiser, 1966, 그의 구약 입문서 참조), 웰크빌릭(Welchbillig, 1966), 볼프(Wolff, 1969), 루돌프(Rudolph, 1971).

   이제 요엘서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메뚜기떼의 침입에 대한 묘사는 상징적인 묘사나 묵시문학적인 묘사만은 아니다. 메뚜기떼의 침입은 야훼의 날을 소개하는 출발점이다. 그리고 제2장은 이 침입의 위력을 더욱 강조하여 이방민족의 침입에 비유한다(2장 6절과 17절 참조). 또 3-4장에서 메뚜기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예언자의 비전이 전세계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요엘서의 중심제재인 ‘야훼의 날’이 두 부분에 실려져 있음을 볼 때 마지막 편집은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음이 분명한 것 같다.

   5. 요엘 예언자 : 우리는 요엘이라 불리는 이가 누구인지 모른다. 제1장 1절에 그는 ‘브두엘의 아들’이라고 소개되어 있으나 더 이상 알 길이 없다. 어떤 이들은 요엘서의 첫째 부분이 성전전례를 반영하는 것을 미루어 보아, 성전에서 일하던 경신례 예언자로 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요엘서의 구조가 고르지 않다는 이유로 예언자 그룹으로 보기도 한다. 어쨌든 요엘이 어떤 인물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깊이 있는 종교적 사상가이며 훌륭한 시인이었음은 알 수 있다.

   6. 집필 연대 : 요엘서의 집필 연대는 기원전 9세기 전후라는 설이 우세하다가 오늘에 와서는 4세기라는 설이 유력해졌다. 시말로르(Schmalohr)와 테이스와 최근의 학자인 빅(Bic)은 집필연대를 기원전 9∼8세기로 보는데 빅은 그 이유로 요엘서가 엘리야나 호세아의 설화와 비슷하게 우상숭배를 배격하는 사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빅은 요엘서에서 바알숭배(Baalisme)가 이미 극복된 것으로 보아 집필 연대를 유다와 오아스(836∼797)의 시대로 잡았다. 빅은 유태인 전승에 따라 요엘서가 12예언서 그룹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 중의 하나라고 주장하였다. 그 외에 집필 연대를 기원전 7세기에서 4세기로 잡는 학자들이 있는데 그중 켈레는 페니키아와 블레셋의 역할을 말하는 4장 4-8절을 내세워 기원전 630∼600년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4:4-8을 요엘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켈러는 요엘서가 어휘나 내용상으로 스바니야, 나훔, 오바디야, 예레미야, 에제키엘의 예언서와 동시대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는 요엘서가 이상의 예언자들과 또 그 후대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카펠루드와 슈타인만은 요엘서의 ‘경신례적 예언’(prophetie culturelle)을 근거로 600년으로 보고 있다. 요엘서는 가나안의 경신례의 어휘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 그것이 600년대 작품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편집은 포로생활 이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루돌프는 598년에 예루살렘으로 쳐들어 온 침입자가 다시 침공하지 않으리라는 4:16-17에 따라 598∼578년으로 그 연대를 잡고 있다. 마이어(Myers)는 요엘을 하깨와 즈가리야와 동시대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6세기말 팔레스티나에서 고증되고 있는 그리스 블레셋 페니키아인들의 상업활동이 요엘서에 언급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한편 집필연대를 훨씬 후대로 보는 학자들도 있으니 트레브(Treves), 로빈손(Robison), 아이스펠트 등은 3-4장의 집필연대를 4∼3세기까지 후대로 보고 있고, 덴마크의 옌센(1940)은 마카베오 시대로까지 낮추어 보고 있다. 포트렐, 바이서, 트랑케, 델코르, 절랑(Gelin), 셀린 포레르, 리날디, 웰크빌릭, 볼프, 스테펜손(Stephenson) 등이 400년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스테펜손은 천문학자로서 팔레스티나를 전적으로 암흑화한 일식을 계산하여 375년을 그 집필 연대로 잡고 있다. 요엘 2:2 · 10, 3:4에 언급되는 일식(日蝕)은 실제 있었던 현상이며 단순히 종말론적인 표상으로만은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기원전 400년이란 연대는 사실 정확한 것으로 보인다. 유다 공동체예루살렘 성벽 안에 숨어살고 있었으며(2:7-9), 장로사제들이 그 공동체의 지도자들이었다(1:2 · 13, 2:15-17). 국왕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유배 이전에 씌어진 작품이 아님이 분명하다. 사마리아인들이나 북왕국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다. 에즈라와 느헤미야의 개혁으로 사마리아인들이 고립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신례는 정규적으로 거행되고 조직이 되어 있었다. 매일 바치는 타밋 제사의 폐지는(Tamid祭는 유배후의 규정이다) 큰 문제로 다루어졌고(1:9, 2:14) 금식은 공적이건 아니건, 규칙적이건 아니건 유배 이후에 자주 선포되었다(즈가 7:1-3, 요나 3:5.7, 민수 29:7, 에즈 8:21, 느헤 9:1). 그리고 외부 세계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전통적인 강대국, 아시리아. 바빌론과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막연히 ‘이방국가’들과 대적하고 있다. 그리고 2장 20절의 ‘북쪽에서 오는 자’는 종말론적 원수에 대한 상징적인 이름에 불과하다. 4장 2절의 큰 분산 공동체(Diaspora)는 유배를 먼 과거로 보고 있으며, 에돔을 공격하는 ‘남은 자’에 대한 4장 19절의 언급은 에돔을 단죄하는 텍스트와 시대적으로 일치한다(이사 63:1-6, 오바 5-9, 18, 말라 1:2-5). 4장 6절에 언급되는 그리스인들은 이스라엘의 영토 깊숙이 침입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역사적 여건은 내용과 어휘의 분석에 의해 그 신빙성이 보완되고 있으니 요엘서에 사용된 어휘는 유배시대가 훨씬 지난 후대의 것이고 또 여러 면으로 유배시대와 유배 이후의 예언자들의 작품과 통하는 점이 있다. 주석가들은 요엘서와 앞에서 말한 예언자들의 작품에서 어휘나 개념의 연관을 40여 군데나 지적하고 있으니 예를 들면 요엘 2장 27절과 이사 45장 5절 및 18절, 46장 9절, 요엘 3장 5절과 오바 1장 17절은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동일 주제를 말하고, 요엘 4장 9절과 예레 6장 4절은 성전(聖戰)을 ‘선포하다’, ‘거룩하게 하다’라는 같은 용어를 쓰고 있다. 요엘 2장 11절, 3장 4절과 말라 3장 2절 및 23절 요엘 2장 13b절 및 14a절, 그리고 요나 4장 2절 및 3장 9절도 비슷한 구절이다. 요엘은 ‘야훼의 날’에 대해서 말할 때 스바니야, 이사 13장, 에제 30장, 말라 3장을 다시 빌려 쓰고 이방국가들의 운명에 대해서는 예레 46장, 49-51장, 에제 29-32장, 35장에 의지하고 ‘북쪽에서 오는 원수’는 예레 4-6장과 에제 38-39장에 의해 암시를 받았다. 요엘서가 전체적으로 묵시문학적 문체를 가졌다는 사실은 즈가 1-8장이나 이사 24-27장 보다는 제2 즈가리야서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7. 메시지 : 요엘서는 ‘야훼의 날’을 소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에즈라의 개혁 후 확립된 율법 가운데 유태인들은 정치적 안정을 누렸는데 그 체제에 안주하려는 경향에 젖어 있었다. 요엘은 이런 상황이 결정적이 아니라고 외친다. 하느님은 역사를 다시 뒤흔들어 놓으시고 ‘결정적인 구원’을 가져오실 수 있다는 것이다. 메뚜기떼의 침입은 하느님께서 역사에 개입하신다는 신호이다. 이 사건으로 이스라엘정화되고(2:10-17) 이교백성들은 심판을 받게 된다(4:1-3). 이 사건이 있고 난 뒤 백성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3:1-5). 예루살렘(2:27, 4:17)은 낙원으로 변하다(4:18-21). 요엘의 외침은 힘있는 문체로 표현되어 있고 오늘의 그리스도 교인에게도 회개를 부르짖는 현실성을 띠고 있다. 그의 구세사에 대한 광활한 비전은 그리스도 교인에게도 큰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요엘은 회개하고 자신을 비운 예언자로서 3개의 구원신탁을 선포한다(2:18-27, 3:5, 4:18-21). 이 구원의 혜택을 입는 백성은 하느님의 창조적인 힘, 그분의 현존 안(2:21)에 사는 백성이다.

   하느님의 그 같은 은혜는 그 자체로 목적을 띤 것이 아니다. 본질적인 것은 백성이 근본적으로 하느님께 복속되어 있고 하느님을 알게 된다는(2:27, 4:17) 확신에 있다. 사도 베드로복음사가 루가는 성신강림의 사건을 요엘서에 따라 묘사하고 있다(사도 2:17-24, 요엘 3:1-5 참조). 그리스도 교인들도 구원을 얻기 위해 요엘서의 격동과 자신을 비우는 시련을 겪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성령만이 그리스도 교인의 존재와 그 마음 안에서 자신을 비우게 하고 하느님을 알게 한다. 요엘은 이런 의미로 성신강림의 예언자이다. (徐仁錫)

   [참고문헌] <주해서> M. Bic, Das Buch Joel, Berlin 1960 / A.S. Kapelrud, Joel Studies, Upsal 1948 / C.A. Keller, Joel Abdias, Jonas(Commentaire de l'Ancien Testament, XIa), Neuchatel 1965 / W. Rudolph, Joel, Amos, Obadja, Jona, KAT, XIII / 2, Guterloh 1971. <연구논문> J. Bourke, Le jour de Yahve dans Joel, RB, 66(1959), 5-31; 191-212 / A. Jepsen, Kleine Beitrage zum Zwolfprophetenbuch I, ZAW, 56(1938), 85-96 / J. Myers, Some Considerations bearing on the Date of Joel, ZAW, 74(1962), 177-195 / W. Rudolph, Wann wirkte Joel? BZAW, 105(1967), 193-198 / J. Steinmann, Remarques sur le livre de Joel, in: Etudes sur les prophetes d'Israel(Lectio Divina), Paris 1954, 147-173 / F.R. Stephenson, The Date of the Book of Joel, VT, 19(1969), 224-229 / M. Treves, The Date of Joel, VT, 7(1957), 149-156 / H. Welchbilling, Studie zur Farmgeschichte des Buches Joel, These, 1967.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