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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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 인쇄

한자 敎父
라틴어 Pater Ecclesiae
영어 Father of the Church

   일반적으로 신앙이나 교회생활면에 중대한 영향을 준 분을 가리키나, 가톨릭 신학에서는 다음 네 가지의 조건을 갖춘 분을 의미한다. 첫째 그 가르침이 사도들의 설교에 부합하는 정통성을 지녀야 하고, 둘째 사도들의 교회에 시기적으로 가까운 분들, 즉 고대성(古代性)이 있어야 하고, 셋째 그 생활이 모범적이어서 그 시대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었던 분이라야 하며, 넷째 교회가 전통적으로 교부라고 인정해 온 분이어야 한다. 교부들은 일반적으로 라틴문화권의 교부 즉 라틴교부와 그리스 문화권의 교부 즉 그리스교부로 구분된다. 이를 '고대성'이라는 조건에 비추어 볼 때 라틴교부들은 대 그레고리오 성인(St. Gregorius Magnus, 540~604)이나 세빌리아의 이시도로 성인(St. Isidorus, 560~636)에서 끝나고, 그리스교부들은 요한 다마세노 성인 (St. Joannes Damascenus, 676~749)으로 끝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교부라는 단어는 초세기 교회에 사목하는 주교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으며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사이에 성립되는 부자(父子) 관계를 적용한데서 비롯되었다. 4세기부터 이 단어는 그 특수성을 갖게 되고 사도들의 설교와 구별되는 교부들의 전통이라는 표현이 중요성을 띠게 되었다. 그러나 사도들의 설교 내용과 다른 교부들의 전통이 아니라, 사도들의 설교내용을 가르치고 증거한다는 의미에서 교부들은 교리에 밝은 학자들뿐 아니라 사도들로부터 전해 받은 신앙증거자로 여겨지게 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교리가 등장헸을 때 그것이 교부들의 가르침인지 비교해 보았고 이에 위배(違背)되는 사항이 있으면 배척되는 이유가 되었다. 공의회에 참석한 주교들을 교부하고 부르는 오늘날의 관습 역시 4~5세기에 삼위일체론, 그리스도론, 은총론교의사상(敎義史上) 결정적 역할을 한 공의회를 치르면서 비롯되었다. 원칙적으로 교부라고 하면 주교들이었으나 아우구스티노신부(神父)인 예로니모를 교부라 부르기도 하였다. 교부들은 교회사 안에 특권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사도들의 설교가 그리 스, 라틴문화권에 침투하게 되자 인간적 사색과 추리를 필요로 하였고, 이것이 교부들의 연설이나 저술로 표현되었는데 여기서 신학이 탄생하였다. 그뿐 아니라 복음이 다른 사상체계와 접촉하는 데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이설(異設)에 직면하여, 교부들은 사도전래의 신앙유산을 그 시대의 문화와 언어로 정확히 표현하였기에 교의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성서가 인간적인 방법으로 표현된 하느님의 말씀 이듯이 교부들의 전통도 인간적이다. 거기에는 그 시대 문화의 영향과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있다. 2~3세기 교부들의 호교론적 동기와 4~5세기 교부들에게 지배적인 이설에 대한 반박의 동기 등에도 그 시대성의 영향을 보아야 한다. 특히 교부들의 성서 해석에 관하여 현대 성서주석학의 지식으로 볼 때 유치한 일면을 지적할 수 있으나 교부들은 성서를 가까이하고 존경하며 신앙과 생활규범에 있어서 성서 정신이 투철하였기에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이 결실은 교의와 신학에서뿐 아니라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생활규범, 전례, 영성생활 등에 창조적 효과를 내어 오늘의 교회를 탄생시키는 아버지 역할을 하였다. 그리스도교인의 생활규범은 교부시대를 거치면서 윤곽이 잡혔고 전례형태도 교부들이 확립시켰다. 교부들의 신학적인 저술도 사목자로서 신자들에게 그리스도교인영성생활을 심기 위함이었으므로 교부들에게 있어서 영성생활과 신학은 구별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교부들은 교회의 아버지라 할 수 있으나 그들은 또한 교회의 아들임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다. 교부들의 전통은 우리의 복음 선포와 설명을 위한 노력에 빛과 자극을 주므로 신학은 항상 이를 존중하고 참고하지만 시대성을 망각하고 교부들의 전통만을 절대화하지는 않는다. 각 시대의 교회는 그 나름으로 임무와 활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