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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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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眞理
라틴어
veritas
영어
truth
독일어
Wahrheit
1. 일반적인 뜻의 진리 :
존재
자(개별적으로 있는 것)의 자기 자체에 대한 관계를 나타내는 말의 성질로서, 이
존재
자를 남에게 알려주는 것(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자면, aletheuein, 즉 밝혀내는 것). - 말이 그 말이 나타내는 사태와 일치하는 진술의 성질. -
존재
와 정신이 일치하는 것(adaequatio rei et intellectus), 더 나아가서는
존재
와 정신이 서로 완전히 꿰뚫고 있는 것. - 반대말은 ‘거짓’으로서, 말과 그 말이 나타낸 것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2. 논리적인 진리 : 전통적 고전적인 논리학에서는 두 가지의 개념들(주어와 술어)을 올바르게 연결시킴으로써, 한 가지의 사태를 올바르게 나타내는 판단의 성질을 뜻한다. ‘올바르게 연결시킨다’ 함은 판단 속에서 ‘긍정’으로나 ‘부정’으로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판단을 내릴 때에는 그 사태가 정신 자체에 떠오르게 된다. 그래서 고전적인 명제는 “진리는 정신과 사물이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칸트에 따르자면, 모든 사람들이 다 이런
정의
를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문제가 도는 것은 정신(사고, 인식)과 일치한다는 ‘사물’(존재자, 대상)을 무엇이라고 이해하느냐 하는 것뿐이다. 이런 일치가 순전히 논리적인 법칙(특히 모순율)에 따라서만 이뤄진다면 이런 일치는 단순한 ‘올바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일치가
존재
자를 직관적이고, 따라서 내용적으로 현실화시키거나, 이
존재
자를 정신적으로 실현시키는 데서 이룩된다면, 이런 일치야말로 진정한 뜻의 진리라 할 수 있다.
3. 인식의 진리 : 우선
인간
에게는 진리가 인식의 진리로서 나타난다. 이 인식의 진리(논리적인 진리와 같은 뜻이기도 하다)는 판단 속에서 완성되고, 사고[생각]가 실제로 있는 사태를 정말로 있다고 긍정함으로써, 이 실제로 있는 사태와 동화되는 데서(같아지는 데서) 성립된다. 따라서
인간
의 진리는(적어도 이론적인 인식에 있어서는)
존재
의 표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진리는 사고가 여러 가지로 규정되어 있는
존재
자를 묘사하고, 또 이런 뜻으로 사고가
존재
자에 들어맞는 인식이기를 원치 않는다. 오히려 생각되어지고 묘사된 여러
징표
들이 실제로
존재
자들에게 있지만 하다면, 들어맞지 않는 인식만으로도 충분하다. 즉 진리는 그 때 그 때에 파악된 대상에 동화되기만을 요청하고 있다. - 진정한 진리는 ‘보편타당’하다. 이 말은 물론 진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한결같은 방법으로 파악된다는 뜻이 아니고, 한 사람에게 ‘참’인 동일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거짓일 수 없다는 듯이다. 이런 뜻으로 진리는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진리란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인간
의 인식의 진리는
인간
의 실제적인 인식 속에서만 실현되고, 또 인식이 이뤄지는 것은 여러 가지
역사
적인 제약을 받기 때문에, 우리는 진리가 ‘역사적’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상대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 - 또 ‘실존적’인 진리는 오직 오성에 의해서만 얻어지는(순수이론적) 과학적인 진리라는 뜻의 ‘보편타당한’ 진리와는 대립된다. 이 과학적인 진리는 필요한 소양을 갖추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얻을 수 있다. 과학적인 진리가 ‘의식 일반’에 속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실존적인 진리는 인격적이고
자유
로운 결단을 요청하는 개인의 ‘실존’에 호소하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이런 결단이
이성
앞에서는
정당
화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 확신이 증명을 통해 심리적으로 ‘강요될’ 수 없다는 뜻이다.
4.
존재
론적인 진리 : 이런 인식의 진리는
존재
의 진리(존재론적 진리)와 구별되는데, 이
존재
의 진리는
존재
(존재자의 근원이 되는 자)와
존재
자 자체에 관련된다. 이
존재
론적인 진리는,
스콜라철학
의 전통에 있어서는,
존재
의 적성(適性)이나 가능성을
인간
의 정신(판단을 내리는 인식)에 밝혀 주는 것이고, 또 스스로 밝혀지는
존재
자의 성질을 뜻한다.
존재
자의 근본적인 가능성으로서의 이러한 진리는 ‘잠재적인’ 진리로서, 정신의 ‘현실적인’ 진리와
신학
적인 사고에 있어서는, 모든 사물들의 잠재적 기초적인 진리의 바탕이, 창조자가 자기의 모범적인 정신의 이념에 따라 세계를 창조한 데에 있다고 보게 되었다.
존재의 진리는
존재
자가 정신의 인식에 들어맞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존재
자에게는
인간
의 인식이 사실과 일치한다는 뜻의 진리는 중요치가 않다. 이런 뜻으로 우리는 ‘참된’ 황금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 때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렇게 일컬어진
질료
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되어진 바로 그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황금처럼 빛나고, 따라서 몇몇 사람들은 황금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황금이 아닌 ‘가짜’ 황금이라는 말도 할 수 있다.
존재
의 진리가 통일성 및 선함과 더불어, ‘초월적’인 규정, 즉 하나 하나의
존재
자에게 해당되는 규정이라고 헤아려진다면, 우선 이
존재
자들이 정신에 들어맞는다는 뜻이고, 이렇게
존재
자와 정신이 들어맞음으로써, 하나하나의
존재
자들이 사고의 대상으로 될 수 있다. 이런 뜻의
존재
의 진리는 우리들이 우리들의
이성
을
존재
자 자체에 끼여들게 함으로써,
존재
자의
초월
적인 규정으로 된다. 이렇게 모든
존재
자들을 인식하는 것은,
하느님
이 아닌 모든
존재
자들은
하느님
의 정신 안에 있는 이념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제한 받는다. 그래서
존재
의 진리는, 모든
존재
자들이 그 척도를
하느님
의 이념에 두고 있으며, 이런 뜻으로 정신으로 일관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5.
초월
적인 진리 :
존재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잠재적으로나 기본적으로) 참이라는 것, 즉 인식될 수 있다고 하는 사실은,
신학
적으로는
하느님
이 당신의 모범적인 이념에 따라 ‘창조’를 했다는 사실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뿐만 아니라,
철학
적으로는 언제나 꿰뚫어 볼 수 있는 한 가지의 사실, 즉
존재
자는
존재
에 참여(관여)하는 자라는 것을 바탕으로 해서 알 수 있다.
존재
는 “맨 먼저 - 그리고 언제나 - 이미 - 있는 것”이다(ens est primum et quasi notissimum conceptum)[성
토마스
]. 왜냐하면 사람의 말은 본질적으로 ‘있다(sein)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있다’는 말에 빠짐없이 들어맞으며, 그 어떻게든 알려지며, 또 이런 앎을 바탕으로 해서 더욱 더 잘 알려지게 된다. ‘있다’는 말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
는 포괄적으로, 그러나
초월
적으로 모든 것을 ‘참’이게 해준다. 따라서
존재
의
초월
적인 진리는 한 가지의 현실적인(비록 아직까지는 규정되지 않았고 앞으로 규정되어야만 한다고 하더라도) 진리다.
형이상학
의 전통에서는
초월
적인 진리로서, 참된 것[眞], 선한 것[善], 아름다운 것[美]이라는 세 가지를 내세우고 있다.
초월적인 진리와 마찬가지로 논리적인 진리와
존재
의 진리도 그 바탕은 정신
형이상학
의 사고에 두고 있다. 즉 원전한 뜻의 진리는 그저 현실의 절대적인 바탕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 바탕은 바로 정신이다. 그래서 진리란 스스로를 생각하는 사고[아리스토텔레스]와 절대정신[헤겔]이 모든
시간
적이고 유한한 주관을 무한히 넘어서서, 무시간적으로 스스로를 밝힌 것이요, 이러한 사고나 정신이 변하지 않고
영원히
스스로를 간직하는 것이다. 유한한 주관에게도 이러한 진리는 스스로의 유한성을 넘어섬으로써 근본적으로는 가능해진다.
‘하느님의 진리’는 ‘종속적인’ 진리로서의
존재
의 진리, 인식의 진리 및 진실성 등을 다
내포
하고 있다. 피조물들에 대한
하느님
의 진리는 주어져 있는 대상에 대해 인식이 들어맞게 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진리, 즉
하느님
의 이념에 피조물이 들어맞게 되는 것이다. -
하느님
의 창조적인 진리와 비길 수 있는
인간
의 진리는, 행위를 앞서 가는 양심의 판단과, 예술이나 기술의 계획 속에 들어 있는 실천적인 진리다.
6. 윤리적인 진리 : 이 진리는
인간
의 행위방식의 성질, 즉
존재
자가
존재
자 자체와는 어떤 관계에 있고, 다른
존재
자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하는 것을 알려 주는 그런
인간
의 행위방식들이 성질을 뜻한다. - 이 윤리적인 진리는 말한 것이 그 내적인 확신과 일치하는 것(반대말 : 거짓)만을 뜻하지 않고, 외적인 행위가 내적인 심정과 일치하는 것(반대말 : 속임, 아첨)도 뜻하며, 더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평가하는 것(반대말 : 스스로를 속이는 것)과 진리를 인식하려는 정직한
의지
등을 뜻한다. (姜聲渭)
[참고문헌] M, Muller(Hrg.), Kleines Philosophisches Worterbuch, Freiburg 1980 / H. Fries(Hrg.), Handbuch theologischer Grundbegriffe, Munchen 1963 / W. Brugger(Hrg.), Philosophisches Worterbuch, Freiburg 1978.
출처 : [가톨릭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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