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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驅魔
라틴어 exorcismus
영어 exorcism
[관련단어] 준성사  구마식  구마품 

   사람이나 사물에서 악마나 악의 감염을 구축(驅逐)함. 성서에 보면 예수는 악령에 시달리는 사람을 돕기 위하여 여러 차례 구마를 시행하였다(마태 8:28-34, 마르 1:23-28). 구마는 고대 아시리아나 이집트 등지에서도 시행하던 풍습으로 여러 문화권에서 여러 형태들이 있으나 성서에서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예수의 활동과 그의 세상에 오심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성서를 통하여 보면 악마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며 인간을 죄악으로 유혹함으로써 불행과 죽음에 떨어지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는 영이다. 인간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여 하느님과 재일치시키려는 구세주 예수는 악령의 세력을 억누르고 추방함으로써 당신이 구세주이시며 세상구원이 도래하였음을 선포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구마는 궁극적으로 구세주 예수가 죄악에 대하여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되어 있고 그의 파견을 받은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한 것과 같이 악의 세력을 제어하고 악령을 쫓아내는 힘을 받았다(마태 10:8, 루가 10:17, 마르 16:17 등). 역사상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악령에 사로잡힌 자들한테 구마한 사례를 순교자 유스티노(Justinus, 100?~165?)나 오리제네스(Origenes, 185?~254?) 등의 증언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입교 지원자에게도 구마예식을 하였다.

   교회는 인간이 악령에 사로잡힐 가능성을 인정하고, 믿는 이들은 구마를 한다. 구마는 사람이나 사물에서 추방해 달라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기도하는 형식으로 행해지는데, 이 때에 구마식(驅魔式) 집전자는 믿음공동체 안에서 신앙에 근거를 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힘을 얻어 집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체는 교회라 할 수 있다. 3세기 중엽에는 교회가 구마를 수행하는 직책을 설정하였고 이를 구마품이라 하였으며 최근까지 라틴교회에 존속하였다. 그런데 악령에 사로잡힌 듯한 현상이 사실은 악령과 무관하고 심리적 요인이나 질병에서 연유될 수 있으므로 구마식을 거행하기 전에 그 현상이 마습(魔襲)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판명해야 한다. 이와 같이 신중성을 기하기 위해 교회는 구마식을 공적으로 행하기 전에 주교에게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교회법 제1172조). (⇒) 준성사, 구마식, 구마품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