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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신학◆ 인쇄

한자 解放神學
영어 theology of liberation

   광의로는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억압과 수탈로 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신학, 즉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 3세계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해방의 신학들을 총칭하는 말이지만, 협의의 해방신학이란,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난 새로운 신학을 지칭한다. 해방신학의 주된 관심은 사회의 구조 악으로 부터 인간을 해방시킴으로서 하느님영광을 이 세상에 드러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해방신학은 선진 자본주의에 종속되어 불이익을 강요당하는 후진국의 탈종속(脫從屬), 후진국 내의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으로부터 탈피, 백인과 유색인종 사이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의 철폐, 남성과 여성 사이에 존재하는 억압과 지배 상태의 해소 등 인간성을 억압하는 구조악(構造惡)으로부터의 해방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해방신학은 현세에서의 해방이 예수 그리스도구원사업에 연결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하느님은 압제받는 자들의 고난을 함께 하며, 고난받는 자들의 해방을 위해 투쟁에 함께 하고 있음을 선언한다. 해방신학이란 개념은 1968년 콜롬비아의 메델린에서 개최된 제2차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에서 처음으로 확립되기 시작하였다. 해방신학이 다루는 성서적 제재(題材)는 출애굽, 사막에서의 행진, 예언자들의 목소리, 묵시문학, 예수의 구속사업 등 대단히 다양하다. 이러한 성서적 제재를 가지고 하느님이 인류에게 원하는 바, 그것을 추출해 파악하고, 그것이 라틴아메리카의 구체적인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인가를 추구하였다. 그래서 해방신학은 전통적인 신학이 언급하지 않던 진보, 변혁, 혁명, 사회운동을 적극 수용하고 나선다. 그러면서 참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가난한 자, 억눌린 자의 행동에 교회는 동참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사회 · 경제 · 정치 · 문화적인 종속관계를 죄가 구체적으로 현실에 나타나는 형태라고 파악하기 때문이다.

   해방신학은 하느님구원사업을 현실과 분리시키지 않는다. 항상 타인의 구원만을 문제삼고, 현세에서 죄의 치유가 후세의 영생과 관련된다는 종래의 구원관에서 벗어나 구원이란 저 세상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인간친교이며, 인간인간친교라고 파악한다. 그래서 인간인간과의 친교를 해치는 불의한 사회 · 경제적 관계를 해소해야 함을 강조하며, 신학사회 · 경제적인 시각을 확보할 때 인간구원의 학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방신학은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들에 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왜 정치문제에 깊숙이 개입하는가, 계급투쟁을 주장하는가, 폭력을 사용하는가라는 3개의 쟁점이 해방신학을 둘러싼 논의의 대상이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해방신학은 이 시대의 두드러진 현상은 압제자와 피 압제자라는 두 개의 적대적인 사회계급으로 분열되어 계급투쟁이 현실적으로 존재함을 인정해야 하고, 이들 싸움에서 하느님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라고 반문한다. 또 폭력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압제자들이 기존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제도적 폭력’(institutionalized violence)이 정당화된 상태에서 그에 대항,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서 ‘대응 폭력’(counter violence)은 오히려 ‘정당한 폭력’(justified violence)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교회의 공식 태도와 정통신학은 계급투쟁과 폭력혁명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하느님을 특정 인간들의 편에 세우는 편견을 배척한다. 교회는 해방신학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해방신학의 과격하고 일방적인 성서해석과 교의해석을 인정하지 않는다.

   [참고문헌] G. Gutierrez, A theology of liberation, 성염 역, 해방신학, 1977 / J. Moltmann, Theology of Hope, 정경연 외역, 희망신학, 1975 / 염홍철, 종속이론, 1981.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