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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 인쇄

라틴어 Epistola Beati Pauli Apostoli ad Philippenses
영어 Epistle to the Phili

   1. 집필상황 : 바울로의 옥중 서간의 하나이며 내용과 집필상황으로는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필레몬에게 보낸 편지와 연결된다. 필립비는 마케도니아주(州)[현재의 그리스 북부지방]의 로마인들의 식민도시였다. 바울로는 제2차 전도여행(50~51년경) 때 처음으로 유럽에 건너가 이곳에서 교회를 세웠다(사도 16:12-40). 바울로는 이 교회와 특별히 친선관계를 맺어 이 교회에서만은 물질적 도움을 받아들였다(필립 4:15-16). 이런 도움에 대한 감사가 이 편지의 집필 동기가 되었다. 필립비 교회에서 옥중에 있는 바울로에게 에파프로디도를 통해 영치금을 보냈는데 에파프로디도는 바울로와 함께 있는 동안 중병을 앓게 되었다. 이제 바울로는 그를 이 편지와 함께 필립비 신자들에게 돌려보낸다(2:25-30). 이때에 바울로가 어느 곳에서 옥고를 치르고 있었는지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다.

   옛날에는 사도행전을 근거로 하여(사도 28장) 로마를 집필장소로 보았다. 그렇다면 집필연도는 63년경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학자들은 에페소를 집필장소로 본다. 그들은 바울로가 머무르고 있던 장소와 필립비 사이의 잦은 왕래(에파프로디도, 그 병에 대하여 소식을 전한사람, 디모테오, 바울로의 계획 등)를 그 이유로 든다. 본서를 에페소에서 썼다고 전제하면 이 사실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사도행전에는 바울로가 에페소에서 옥고를 치렀다는 말이 없다. 그러나 바울로가 2~3년간(사도 19:8-10, 20:31) 지냈던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이 설을 받아들이면 집필연도는 56년경이다.

   2. 내용 : 바울로는 편지의 시작에 수신인들을 위해 기도드리고(1:3-11) 자신의 처지를 설명한 다음(1:12-26) 신자들을 훈계한다(1:27-2:18). 훈계 중에서 주로 일치와 겸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공동체 안에 싸움과 분열이 생긴 것 같다. 2장 19-30절에서 바울로는 에파프로디도와 디모테오파견과 함께 자신의 여행 계획을 밝힌다. 그리고 3장에서 그는 열렬하게 이단자들을 경고한다. 끝에 그는 다시 신자들을 훈계하며(4:1-9), 그들이 보낸 도움에 감사한다(4:10-20). 본서 가운데서 소위 ‘그리스도 찬미가’라 부르는 2장 6-11절의 구절은 특수한 성격을 띠고 있는데 신학과 전례에 큰 영향을 주어 왔다. 바울로는 여기서 이미 교회에서 사용된 그리스도 찬가를 약간 수정하여 옮겨 쓴 것 같다. 본서는 바울로가 옥중에서 기록한 것이지만 희망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특별히 가깝게 지냈던 교회에 보낸 편지이기에 바울로서간 중에서 가장 인정이 넘친다.

   어떤 학자들은 본서의 단일성을 의심한다. 그들은 어조의 차이, 연결의 부재와 상황의 차이를 들면서 사도가 쓴 두 통이나 세 통의 편지를 어떤 제자가 한데 모아 마치 한 통의 편지처럼 편집했다고 한다. 그 중에 1장 1절에서 3장 1절까지, 4장 2절에서 7절까지와 10절에서 23절까지의 부분이 바울로가 56년경에 에페소에서 보낸 편지이며 3장 2절에서 4장 1절까지와 4장 8, 9절의 부분이 그가 그 뒤에 고린토에서 보낸 편지라고 주장하는 설이 어느 정도의 개연성을 지니고 있다. (晋토마스)
출처 : [가톨릭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