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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 인쇄

한자 聖事

   1. 의의 : 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시고 교회에 맡긴 ‘은총의 표징(表徵)’들로, 감각적인 상징(象徵)을 통해 효율적인 은총을 낳게 한다. 일생에는 여러 중대한 계기(관혼상제)가 있듯이, 신앙 생활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그때마다 거룩하게 되고, 하느님은총을 풍부히 받는 의식이 거행되는데, 이 의식들을 성사(聖事)라고 한다.

   이 성사에는 일곱 가지가 있다. 즉 세례(洗禮), 견진(堅振), 성체(聖體), 고해(告解), 혼인(婚姻), 성품(聖品), 병자(病者) 성사가 그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일곱 성사라고 한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행위이며, 우리 안에 그리스도로 하여금 살게 하고 활동하게 하는 거룩한 은총의 표시(表示)이다. 성 토마스에 의하면 그 표시는 은총의 샘이신 그리스도의 수난을 나타내고, 우리를 십자가와 연결시키며, 십자가의 공로를 받게 한다.

   따라서 성사는 영생을 보증해 주며, 하느님생명에 참여케 한다. 그래서 성사를 그리스도교인이 갈 길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성사가 바로 그리스도의 행동이요 동작이기 때문이다. 또한 각 성사 안에서 일하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시며, 우리가 성사를 통하여 접촉하는 분도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으로 행하는 성사는 어떤 경우에도 합당하지 못하다. 따라서 성사에 있어서 가장 중대한 것은 오직 신앙에 대한 원의(願意)이다. 또한 성사는 교회의 표시이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구원의 사명을 교회에 맡기셨기에, 교회는 성사를 집행함으로써 그 은총의 보관자, 소유자, 관리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성사는 교회 안에서만 집행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교회 없는 성사는 있을 수 없고, 성사 없는 교회도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성사의 목적이 개인의 구원일지라도 교회 안에서 교회가 베푸는 성사이므로, 교회에 들어가고 성화되어야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이다.

   2. 준성사 : 교회에는 성사 외에 준성사가 있다. 준성사(準聖事)는 영신적인 유익을 위하여 성사를 모방한 것이다. 이는 영신적이고 현세적인 은혜가 내리도록 하는 행위나 물건, 즉 성수성유를 사용하거나 성호를 긋는 강복 등을 말한다. 그런데 이는 청하는 이의 정성에 따라 받는 은혜도 달라진다(마태 10,1-8; 마르 3,15; 루가 10,9). → 사효론 · 인효론

   준성사는 축복(강복, 축성), 축원, 봉헌, 구마 등으로 언제나 기도가 포함되며, 흔히 안수, 십자 성호, 성수 뿌림 같은 일정한 표징이 따른다. 준성사는 우선 성직자들만이 행할 수 있는 사람, 음식, 물건 장소 등에 대한 축복(祝福, 祝聖)이 있다.

   3. 축복 : 이는 하느님을 찬미하며 하느님께 선물을 청하는 기도이다(에페 1,3). 이때 사제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십자 성호를 그어 축복한다. 사람에게 주는 축복 중에는(성품 성사와는 다름) 수도원장축복, 동정녀들의 축성, 수도 서원 예식, 독서직, 시종직, 교리 교사 등에 대한 축복이 있다.

   그리고 물건에 대한 축복으로는 성당이나 제대봉헌(축복), 성유, 제구, 제의, 종 등에 대한 축복이 있다. 그 외에도 집, 차, 배 등에 대한 축복, 십자 고상, 묵주, 패, 메달 등에 대한 축복(放赦)이 있다. 이는 속물을 거룩한 것으로 한다는 의미에서 축별(祝別)이라고도 한다.

   성물 축복은 전에는 방사라고 했는데, 이는 ‘은혜를 베풀다, 은사를 방출하다’라는 뜻으로, 영신적인 이익을 위해서 성직자가 십자가나 묵주, 패, 상본 등에 십자가를 그으며 기도하는 준성사의 하나이다. 이를 통해 속물(俗物)과 구별되어, 하느님께 속하는 성물(聖物)이 된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대사(大赦)를 얻게 하여 신앙 생활의 성화에 도움을 준다.

   성물 축복(방사)을 하지 않는 것으로는 보통 인쇄물이나 그림, 작은 상본, 기타 깨지기 쉬운 물건 등이다. 한편 축복성물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기도한다면 많은 은총을 얻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임종 때 축복받은 십자가를 몸에 지니고 기도하고 통회하면, 임종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성물을 값을 치르고 샀다면, 다시 방사를 받는 것이 좋다.

   4. 축복과 축원 : 축복은 축원(祝願)과 구별된다. 축원은 일반 신자도 하기 때문이다. 축복이란 사제가 복을 빌어 주는 강복, 즉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대로 이웃에게 복을 내려 주시도록 비는 것이다. 그런데 축원은 사제예식서에 따라 이를 행할 때는 준성사로서 축원이나, 일반 신자들이 축원한다면 물론 준성사는 아니다.

   준성사에는 구마(驅魔) 예식도 있다. 이는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보호되고, 마귀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공적 권위로) 청하는 것을 말한다. 구마는 예수께서도 행하셨고 교회는 마귀를 쫓아내는 권능과 의무를 예수께로부터 받았다.

   구마 예식은 세례 때 간단하게 행하나, 대(大)구마 예식이라고 하는 장엄 구마 예식은 주교의 허가를 받은 사제만이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 정한 규칙을 정확히 지키면서 신중하게 행하여야 한다. 정신 질환은 마귀 들린 것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전에 질병이 아닌 마귀 들린 것임을 확인해야 한다.

   3. 성사와 신앙 생활 : 성사나 준성사 외에도 고려되어야 할 신자들의 신심 형태는 바로 대중 신심(大衆信心)이다. 그리스도인 대중의 신앙 의식은 언제나 유해 공경(遺骸恭敬), 성당 방문, 순례, 행렬, 십자가의 길, 종교 무용, 묵주 기도, 메달 등과 같은 교회의 성사 생활을 둘러싼 것들로 다양하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 신심은 전례 생활의 연장이기는 하나, 그것으로 전례 생활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러한 신심 행위는 반드시 전례적인 시기에 어울리는 것이어야 하고, 전례와 조화를 이루며 신자들을 전례인도하는 것이어야 한다.
출처 : [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