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검색
※ 단어, 외국어, 관련어, 문장으로 검색하세요. 예)부활,사순 시기, liturgy, Missa, 천사와 악마, 종부성사, 그리스도의 탄생,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등

◆성전 봉헌◆ 인쇄

한자 聖殿 奉獻
영어 Church Dedication

   오늘날에는 성당이나 제대의 ‘축성’이라는 말보다는 교회와 제대 ‘봉헌’이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전에는 장엄한 축복을 축성이라 불렀고 단순한 축복을 봉헌이라 불렀다.

  교회 건물은 살아 있는 돌로 세워진 교회의 표상이다. 교회 건물은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곳이며,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이고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을 찬양하며, 거룩한 신비들을 거행하기 위한 곳이다. 하느님의 백성이 거룩한 성사로 힘을 얻는 주님의 희생 제사에 참여하는 제대는 그리스도 자신과 사제와 희생 제물의 표지이며, 그분 자신의 희생 제사가 바쳐지는 제대이다. 그러므로 교회와 제대의 봉헌 예식은 가장 장엄한 전례 행위이다. 1961년 봉헌 예식이 개정되고 단순화되기는 했지만 현대의 조건에 적응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개정이 권장되어 1977년에 실현되었다.

  머릿돌을 놓음

  새 성당 건축을 시작할 때 성당을 건축하는 일에 하느님의 축복을 청하고, 사람들에게 외적 건물 역시 살아 있는 교회의 가시적인 표지임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예식을 거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물 구조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면 머릿돌이나 주춧돌을 앉힐 때 축복한다. 머릿돌을 축복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적어도 머릿돌이 위치하는 자리를 축복해야 한다.

  예식은 교구 주교가 거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주교는 가능한 한 행렬하는 백성과 더불어 건축 부지에서 머릿돌을 축복한다. 백성은 주교와 함께 새 성당을 지을 곳에 모일 수도 있다. 주교는 「전례 성서」에서 독서를 읽은 뒤 강론을 하고 나서 새 성당을 지을 부지에 성수를 뿌리고 머릿돌에 성수를 뿌리며 향을 피운다. 그런 뒤에 건축가가 그 돌을 고정시킨다. 예식을 거행하는 동안 적절한 찬미가를 노래할 수 있다. 보편 지향 기도를 하면서 주교의 기도로 예식을 마친다.

  교회 봉헌

  신도들의 공동체를 위하여 그리고 거룩한 전례를 거행하기 위하여 영구히 교회로 사용될 목적으로 건축되는 모든 건물은 장엄한 예식으로 하느님께 봉헌되어야 한다. 그 건물은 천상 교회를 반영하는 지상의 순례 교회의 표지이기 때문이다. 교회를 봉헌할 때에는 반드시 주보 명칭, 곧 삼위일체, 그리스도의 어떤 신비나 칭호, 성령, 복되신 동정 마리아, 천사 또는 「로마 성인 축일표」에 나오는 성인들의 칭호를 가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교가 집전하는 예식 거행을 준비하면서 많은 백성이 참여할 수 있는 날을 선택해야 한다. 그날의 성무일도대축일에 해당하는 교회 봉헌의 기도를 바치며 미사의 경우 「미사 전례 성서」에 나오는 것 외에 교회 봉헌 공통 미사에 나오는 다양한 기도와 도유 기도를 선택한다.

  예식 절차

  (1) 교회로 들어감.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비교할 수 있는 입장은 행렬을 함으로써 장엄한 입장으로 할 수도 있고 단순한 입장으로 할 수도 있다. 주교에게 형식상 건물 소유권을 넘겨 준다. 가령 법 문서들, 열쇠, 건축 설계도 등을 건네 준다. 그 다음 물을 축복한다. 축복된 물은 백성(영적인 성전인)과 교회의 벽과 제대에 뿌리는 데 사용된다.

  (2) 말씀 전례. 적합한 독서를 한 뒤에 주교는 강론을 하고 이어서 신앙고백을 한다. 그러고 나서 성인 호칭 기도를 바친다.

  (3) 봉헌과 도유의 기도. 호칭 기도를 마치면 주교는 성전을 봉헌하는 기도를 바치면서 제대 밑에 성인들의 유해를 안치한다.

  이어서 주교는 제대 앞에 서서 제대 위에 축성 성유를 부어 제대 중앙과 네 귀퉁이에 바른다. 그런 다음 주교는 교회의 벽으로 가서 성유로 벽에 열두 번(또는 네 번) 십자가를 긋는다. 주교는 벽에 도유하는 것을 사제에게 맡길 수 있다. 주교가 제대에 향을 뿌리고 나서 자리에 앉으면 그 사이에 전례 봉사자들은 백성과 벽을 향해 향을 피운다. 부제는 주교에게서 촛불을 받아 그 불로 성체성사를 거행할 제대 위에 놓인 초에 불을 켠다. 그때 기쁨상징으로 교회 전체에 불을 밝힌다.

  (4) 성찬 전례. 성체성사 거행은 여느 때와 같지만 교회 안에 성체를 모셔 둘 경당을 마련하였다면 그 전에 경당을 낙성할 수 있다.

  교회 봉헌의 어떤 예식들은 교회를 통해 완성되는 주님의 보이지 않는 업적을 명백히 표현한다. 제대에 축성 성유를 바르는 것은 기름 부음을 받으신 분이며 모든 이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희생하신 대사제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교회도유하는 것은 교회가 완전히, 또 영구적으로 그리스도교 경배에 봉헌된다는 것을 뜻한다. 제대에 피우는 향은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가 달콤한 향기가 되어 하느님께 오른다는 것을 뜻한다. 마찬가지로 백성의 기도도 위로 올라가 하느님의 옥좌에 기꺼이 받아들여진다.

  교회에 향을 피우는 것은, 교회는 기도의 집이며 향을 받은 하느님의 백성에게만 속한다는 것을 뜻한다. 제대를 덮고 치장하는 것은 제대가 희생 제사잔치가 열리는 식탁이요,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로 생기를 얻는 주님의 식탁임을 뜻한다. 제대 위와 교회 안에 밝혀진 촛불은 만민족의 빛으로서 교회 안에서 빛나시며 인간 모두에게 빛나시는 그리스도를 대표한다.

  교회 봉헌 기념일은 장엄하게 경축한다. 그러나 주교좌성당 봉헌일은 교구 내의 다른 성당에서도 축일로 기념한다.

  이미 사용되고 있는 성당 봉헌

  이 예식은 거룩한 신비가 이미 거행되고 있지만 아직 봉헌되지 않은 성당을 위한 특별 예식이다. 주요한 차이점들은 다음과 같다. 성당의 문을 여는 예식을 생략한다. 주교에게 성당을 이양하는 예식은 생략할 수도 있고 그대로 거행할 수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조정한다. 본래 정화의 의미를 지닌 성당 벽에 성수를 뿌리는 예식은 생략한다. 「미사 전례 성서」에서 적합한 첫째 독서를 읽는 대신 교회 봉헌 공통에서 적절한 독서선택한다.

  제대만을 축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 예식은 교회와 제대의 봉헌 예식과 비슷하지만 예식을 적절히 변경시킨다.

  교회 축복

  일정 기간에 하느님께 경배드리는 데에만 사용하기 위해 사적 기도원, 경당 또는 신성한 건물들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이들을 봉헌하기보다는 아주 단순한 예식을 통해 축복한다. 여느 때처럼 성당 안으로 들어간 뒤에 주교는 물을 축복하고 이어서 백성에게 그 성수를 뿌리며 새 성당이나 기도원의 벽을 정화한다. 주교는 제단으로 돌아와 아직까지 제대를 축복 또는 봉헌하지 않았으면 제대에 성수를 뿌린다.

  보통 때처럼 미사를 계속하되 성당 봉헌 공통 미사나 그날의 미사에서 독서를 낭송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보편 지향 기도를 마친 뒤에 아주 단순하면서도 짧은 기도문을 외우며 제대를 축복하고 향을 피운다. 그런 뒤에 성찬례를 위해 제대를 덮고 치장한다. 단,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체를 모시는 경당이 낙성되었으면 이를 생략한다.

  제대 축복

  이동식 제대만 축복할 때에는 그날의 미사를 드린다.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칠 때까지 보통 때의 미사처럼 예식을 진행한다. 보편 지향 기도가 끝나면 주교는 예식 절차에 따라 제대를 축복한다. 제대는 예식을 시작하는 처음부터 내내 완전히 벗겨져 있어야 한다. 후렴이나 적합한 노래를 부른다. 주교는 짤막한 기도로 제대를 축복한다. 주교가 제대에 성수를 뿌리고 향을 피우고 나면 봉사자들은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제대포로 제대를 덮고 장식한다. 이하의 미사 예식은 보통 때와 같다.
출처 : [전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