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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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인쇄

한자 祝福
영어 Blessing

   축복이란 단어는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하느님만 축복하실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축복이란 하느님께서 사람과 사물을 호의적으로 보신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1) 축복하시는 하느님의 행위는 인간에 대한 그분의 돌보심, 인간에게 베풀어 주시는 호의 그리고 그에 따른 선물들을 나타낸다. 우리는 그 예들을 창조 때부터 시작하여 노아와 아브라함과 이사악 등 성조들을 통해 계속되었던 하느님의 축복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신약성서에서는 어린이와 빵과 물고기를 축복하시고 최후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축복하시며 당신의 승천 때에는 사도들을 마지막으로 축복하시는 그리스도를 볼 수 있다.

  2) 엄밀한 의미에서는 아니지만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께 찬미 노래를 부르며 찬탄과 흠숭과 감사를 표현하는 등 좋은 어떤 것을 말하는 모든 행위를 축복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시편과 찬가(canticles)는 모든 피조물에게 주님을 찬미하도록 초대한다. 가톨릭 전례는 감사송의 환호송,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시간전례에서 “주님을 찬미합시다”라고 환호하는 데에서 이렇게 찬미하도록 초대한다.

  3)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축복할 수 있는 힘, 특히 평화를 줄 수 있는 힘을 부어 주셨다. 흔히 주님을 부르며 안수하는 데에서 이런 힘이 주어진다. 그러므로 축복이란 교회가 사람들과 경배 대상 또는 자연 사물에 하느님의 호의가 내리게 하고 그 사용을 거룩하게 하는 성스러운 예식이다. 축복은 언제나 축복 문구와 십자성호를 긋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축복할 권한을 받은 사람의 생각과 의지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미사 끝의 강복에서처럼 그와 같은 전례적 축복은 인류에게 하느님의 호의를 가져다준다. 책이나 크리스마스트리의 축복에서처럼 축복은 대상을 거룩하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 표지와 함께 말로 표현된 문구로 되어 있을 수도 있다.

  현행 교회법에서는 전례적 축복의 두 가지 유형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1) ‘구성적’ 축복. 이 축복은 주교를 축성하거나 제대를 축복하는 것처럼 봉헌된 사람이나 교회를 위해 사용될 대상을 축복하는 것이다. (2) ‘기원적’ 축복. 이 축복은 병자를 축복하거나 배를 축복하는 것처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나 축복된 대상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도와 주시도록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전례적 축복은 말과 동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며 대개 십자표를 긋는데 이 표시는 사람이나 사물 또는 활동을 거룩하게 하거나 축성하는 것을 뜻한다.

  1987년 축복에 관한 「로마 예식서」의 잠정적 번역이 완성되었다. 축복에 관한 신학적 · 전례적 배경을 설명하는 서문을 제외하면 이 예식서의 대부분은 다섯 단락으로 나누어진 축복 문구들로 되어 있다. ① 사람 축복. ② 건물과 그리스도인들의 다양한 활동 축복. ③ 전례 생활과 거행에 직접 연관되는 요소와 대상 축복. ④ 신심을 함양하는 대상 축복. ⑤ 다양한 필요와 기회가 있을 때 축복. 각 예식은 두 개의 본질적인 부분, 곧 짧막한 성서 독서와 하느님의 선하심을 찬미하면서 그분의 도우심을 구하는 청원 기도로 이루어져 있다. 더욱 장엄하게 축복할 때에는 대안적인 축복 문구를 사용한다. 부록에는 그 성격으로 볼 때 위에 열거한 축복에 속하지 않는 청원 기도들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에는 두 권의 축복 예식서가 나와 있다. 한 권은 주교, 사제, 부제들이 사용하는 통상적인 축복 예식서이다. 다른 한 권은 집에서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가톨릭 가정의 축복과 기도」(Catholic Household Blessings and Prayers)라는 명칭으로 되어 있다. 이 축복 예식서에는 공식적인 「축복 예식서」를 요약하여 소개한 것 외에 교회 밖의 집이나 어떤 장소에서든 성직자나 평신도 봉사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기도들이 들어 있다.

  4) 전에는 하느님의 교역자들만 교회의 행위로 축복할 수 있었고, 평신도는 개인적 행위로 축복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예로 자기 자녀들을 축복하는 부모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공포하였다. “어떤 준성사들은 적어도 특수한 사정에서 직권자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자격을 갖춘 평신도들이 집전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한다”(「전례 헌장」 79항). 그래서 경신성사성은 이 점을 검토하여 1972년 평신도들이 축복하며, 특히 일상생활과 활동을 축복하는 것이 좋다고 진술하였다(1972년 4월 Notitiae).

  달리 말해 평신도들은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해 받은 보편 사제직 덕분에 축복을 집전할 수 있다. 평신도들은 축복 예식서에 평신도를 위해 실려 있는 예식과 형식문들을 사용할 수 있다. 평신도들이 축복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직무, 곧 자녀들을 대신한 부모의 직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또는 특수한 전례 직무나 교회 안에서 특수한 일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사목 교육을 받은 수도자들이나 교리교사들은 교구 직권자의 허락을 받아 자주 이러한 축복을 한다. 그러므로 그 지역 주교는 경당을 축성(축복)하고, 사목자와 그의 협조자, 부제, 시종 또는 독서자는 공동체 생활에 영향을 주는 축복을 하며, 부모는 가정생활에서 축복한다.

  5) 미국의 축복 예식서에는 다음과 같은 축복들이 포함되어 있다. 자녀 출산 전의 부모 축복, 어머니날 어머니 축복, 아버지날 아버지 축복, 수양 부모와 양자 축복, 생일을 맞은 사람 축복, 유산한 부모 축복, 물질 남용으로 고통 받는 이를 위한 축복, 범죄나 억압으로 희생된 사람 축복, 교사들을 위한 축복, 학생들을 위한 축복, 만남을 위한 축복, 교회 일치 모임을 위한 축복, 다른 신앙을 고백하는 이들의 모임을 위한 축복, 공적인 직무를 시작할 때 축복, 고기잡이 배와 전동 장치를 위한 축복, 씨를 뿌릴 때 씨앗 축복, 성토요일의 음식 축복, 추수감사절의 음식 축복, 목(throats) 축복, 위령의 날 무덤을 방문할 때 축복, 대림 시기의 대림환 축복, 성탄절 때 구유 축복, 크리스마스트리 축복, 주님 공현 대축일 때 집 축복, 부활 시기의 집 축복, 종교 신심과 연관된 음식이나 요소들(곧 빵, 포도주, 꽃, 초, 올리브 기름) 축복.
출처 : [전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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