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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73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5 조회수495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3주일(해외 원조 주일)]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15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두 대의 미사가 봉헌되고 있습니다. 오늘 묵상은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 복음을 묵상하겠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믿어야 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인 복음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믿고 실천하겠다는 마음이 세례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구원에 이르는 선후관계를 따져보면 첫째는 복음을 먼저 알아야 하고, 둘째는 복음을 믿어야 하고, 셋째는 복음을 실천하겠다는 마음으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복음은 몰라도 아무런 상관없이 세례를 받습니다. 세례를 받기 전에 복음을 아는 교우들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보통 6개월 전후의 예비신자의 교육을 받고 세례를 받습니다. 오늘 가르침에 충실하려면 이 기간 중에 복음을 알려주고, 복음을 믿고 이를 실천할 의사를 확인한 후에 세례를 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회 현실은 이 기간에 교리만을 가르쳐주고 교리를 믿겠다는 사람에게 세례를 주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로 저희는 복음의 실천보다는 교리를 믿어야 교우로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지금의 교리가 없었으므로 사도분들을 포함한 그분들은 지금 저희가 믿고 있는 교리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분들은 모두 구원을 받았을 것입니다.

제 집사람이 제게 함께 성당을 다니자고 하여서 왜 성당에 다녀야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제 집사람의 대답은 구원받기 위해서 성당에 다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구원이 무엇이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왜 그렇게 따지냐고 합니다. 저는 구원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이 구원해 주지 않을 것이므로 구원을 받으려면 구원의 의미부터 바르게 알고 구원받을 생각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구원의 의미를 바르게 알려주면 성당에 나오지 말라고 사정을 해도 성당을 다닐 것이므로 구원부터 바르게 알고 난 이후에 남편보고 성당에 같이 다니자는 말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아마 남편을 입교시키려고 구원에 대하여 많이 알아 봤을 것이지만 어떻게 설명을 할지를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구원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나 구원은 우리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므로 예수님도 구원에 대하여는 알려주지 않으시고 구원의 표징만을 알려 주셨습니다. 구원의 표징으로는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구원을 받은 표징은 위 네 가지를 전부 충족시켜야 하므로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 네 가지 중에서 단 한 가지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원받기를 포기하였습니다. 그 대신에 구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말씀의 실천을 통해서 이렇게 제 자신을 변화시켜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말씀을 실천하여 제 마음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온갖 못된 마구니를 쫒아 내려고 합니다. 제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못된 마구니들이 훼방을 놓고 있어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면 이런 못된 마구니를 쫒아 낼 수 있으므로 사랑의 실천만이 내 마음속의 마구니를 없앨 수 있습니다. 제 마음속에 마구니가 없으므로 이런 상태가 바로 빔이며 虛이며 無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이렇게 제 마음속에 마구니들을 전부 내쫒아서 虛와 無가 된 그 자리를 성령으로 가득 채우면 우리의 인생이 虛無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언어는 제 마음속에 또아리를 튼 마구니들의 소리였지만 이제는 성령의 소리를 말하므로 분명 어제의 언어와 오늘의 언어는 다를 것이며 다른 사람들은 성령의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므로 방언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어제 복음의 예수님처럼 미친 사람으로 오해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셋째는 성령으로 가득 채우면 독을 마셔도 독이 있을 자리가 없으므로 마구니들이 더 힘센 두목을 데리고 오더라도 이제는 그들이 다시는 제 속에 또아리를 틀 수 없을 것이며 넷째는 이런 비결을 알려주면 마구니들에게 시달리는 병자들에게는 특효약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묵상하다보니 제 마음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마구니들을 쫒아 내는 것이 바로 구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가의 虛와 불가의 無와 空도 결국은 우리 자신을 모두 비우는 사랑의 실천만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실천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명심하며 우리 그리스도교의 수행은 바로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수행임을 묵상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율법의 종교에서 사랑의 종교로 개종하였듯이 저는 탐욕의 삶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삶으로 改心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언제나 하루의 시작은 말씀의 약을 복용하며 시작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오늘 주님의 성체를 모시겠습니다. 또한 설을 맞이하여 고향 길을 가시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크신 자비가 함께 하시어 무사무탈하게 고향 길을 다녀 올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오늘도 크신 자비로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사랑의 실천으로 제 마음속의 그릇된 것을 모두 비우고
그 자리에 사랑으로, 성령으로 가득 채우면
그 어떤 유혹도 물리쳐서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을 실천하는 하루가 되어서
제 마음속의 그릇된 것들을 버리고 버릴 수 있도록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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