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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28일 야곱의 우물- 마르 4, 1-9 묵상/ 오늘도 조금씩 씨앗을 뿌리는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8 조회수522 추천수7 반대(0) 신고
오늘도 조금씩 씨앗을 뿌리는데···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다시 호숫가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너무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그분께서는 호수에 있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모두 호숫가 뭍에 그대로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가르치셨다. 그렇게 가르치시면서 말씀하셨다. “자, 들어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다.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버린 것이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리하여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르 4,1-­9)
 
 
 
 
◆남들은 한 가지 암에 걸려 치료가 안 되어 사망하는 경우도 많은데 세 가지 암에 걸리고도 모두 완치되어 잘 지내는 할아버지가 계시다. 약 7년 전에 후두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아 완치 되어 지내시던 중, 폐암이 생겨 다시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완치 되었고, 2년 전에는 신장암이 생겨 수술 후 현재까지 재발없이 잘 지내고 계신다.
 
지난 여름에 내원했을 때 내가 물어보았다. “다른 사람은 암 하나 고치기도 힘든데 환자분은 세 가지 암에 걸리고도 이렇게 치료가 되셨으니 참 운이 좋으십니다. 할머니께서 기도를 많이 하셨나 봅니다. 종교가 있으시던가요?”라고 물으니 “선생님, 생각 안 나세요. 7년 전에 처음 암 선고 받고 선생님께 왔을 때 선생님이 암 치료하는 데 종교도 하나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어요. 선생님은 무슨 종교냐고 물어보니 천주교라고 해서 그날로 바로 성당 예비자교리반에 등록을 했지요. 교리 받을 때 아내도 하자고 해서 함께 세례를 받았고 곧이어 견진까지 받았지요. 현재 봉사활동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제야 나는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났고, 내 말이 하나의 씨앗이 되어 부부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이 할아버지께서 즉각적으로 예수님을 찾아 성당으로 간 것이 놀랍고 또한 열성적인 불교 신자였던 할머니께서 할아버지를 위해 천주교로 개종한 것이 놀라웠다. 이런 두 사람의 신앙심이 합쳐져 할아버지에게 닥친 세 번의 암 선고에도 잘 완치된 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오늘도 조금씩 씨앗을 뿌리는데 그 싹이 언제 필지는 잘 모르지만 주님의 말씀은 틀림이 없다는 것을 믿고 열매를 맺기를 기다린다.
이창걸(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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