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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아부정과 하느님의 뜻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8 조회수657 추천수8 반대(0) 신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코 3:35)
 
죤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루터와 함께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었던 종교개혁의 거봉이었다.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533년경,
즉 칼빈이 24세쯤 되었을 때 그는 갑작스러운 회심의 체험을 했다.
칼빈은 그의 “회심”의 경험을 그의 시편 주석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내 아버지는 내가 신부가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후에 아버지는 그의 생각을 바꾸었다. 그래서 나로 하여금 법률 공부를 하게 했다.
나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법률 공부를 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의 섭리를 비밀리에 수행하시면서 나의 가는 길을 바꾸어 놓으셨다.
하느님께서는 갑작스런 개종(sudden conversion)을 하게 함으로
내 생각을 완전히 고쳐버리셨다.
그래서 나는 참된 경건에 대한 지식을 맛보게 되었고
내 마음은 곧 참된 경건 가운데서 발전하게 되기를 원하는 강한 소원으로 불붙게 되었다.
그 후 1년이 지나지 않아서 내게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참된 교리를 추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계속 내게로 와서 나에게 배운다는 사실이었다.
그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초심자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나는 세련되지도 못했고 부끄러움도 잘 탔기 때문에
조용히 혼자 지내며 명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대중에게서 떠나서 조용히 있을 곳을 찾곤 했다.
그러나 나의 숨는 곳은 대중이 모이는 곳이 되었다.
나는 조용히 살기를 그렇게도 간절히 소원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허락하시지 않으셨다.》(Commentaries, Psalms, pp.40-4).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기복신앙으로 믿는 사람들을 칼빈은 다음과 같이 나무라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처음부터 제자들에게 줄기차게 자아부정을 요구하셨다.
자아부정을 하면 교만, 거만, 혹은 허영심, 또는 탐욕, 방탕, 쾌락, 방종 및 자애에서
비롯되는 죄에 빠져들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자아부정은 속세에서 우리 몸에 밴 나쁜 버릇들을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자아부정을 하지 않으면 옳은 믿음을 가질 수가 없으며
최소한의 수치심도 느끼지 못하게 되며 가장 천박한 악덕에 빠지게 된다.
혹 어떤 미덕을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악한 명예욕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의 뜻을 추구하지 말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
그리고 주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거의 잊다시피 하고 모든 이기적인 면을 단호히 무시할 때 따르는
이점(利点)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때에만 비로소 하느님과 그의 계명에 전심전력하려고 충실히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우리에게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모든 것들을 버리라고 말하는 것은
물질욕, 권세욕 및 사람들의 총애를 마음에서 없애버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또한 헛된 야망, 인간적 명예욕을
더 은밀한 다른 해악(害惡)과 함께 멀리 하는 것이기도 하다.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자기 삶의 매 순간 순간을 하느님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늘 염두해 두고 또 그럴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자아부정이라는 주님의 법을 믿지 않으면서도 자진해서 기꺼이 사람들에게
덕을 실천한다고 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고 있으면 나에게 보여 달라.

자아부정을 하지 않은 사람이 덕을 실천하는 것은 단지 칭찬 받기 위해서일 뿐이다.
철학자들 중 덕은 그 자체를 위해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해 온 사람들조차도
잔뜩 거드름을 피우며 우쭐거리고 있으니
그들이 덕을 바라는 것은 다름 아니라
바로 교만을 행사할 기회를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하느님께서는 대중적인 칭찬을 얻고자 열망하는 사람들이나 마음이 교만과 우쭐거림으로
가득 찬 사람들을 결코 좋아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저들이 이 세상에서 “이미 자기 상을 받았다” 고 명백하게 말씀하시고
회개하는 창녀와 세리가 그런 사람들보다 하늘 나라에 더 가깝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옳은 것을 추구하고자 하면서도 자아 부정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는 사람의 장애물은
한도 끝도 없다.
사람의 영혼 속에는 무수한 악덕이 감추어져 있다는
견해가 고대로부터 있어 왔는데 이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기독교에서의 자아부정은 그 모든 것을 바로 잡는 치료책이다.
자기의 이기심을 버리는 사람, 그리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주님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행하는 것을 자신의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자를 위해서만
구원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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