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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9 조회수1,105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월 29일 연중 제3주간 목요일
 
 
 
“Is a lamp brought in to be placed under a bushel basket
or under a bed,
and not to be placed on a lampstand?
For there is nothing hidden except to be made visible;
nothing is secret except to come to light.
Anyone who has ears to hear ought to hear.”
(Mk.4.21-23)
 
 
제1독서 히브리 10,19-25
복음 마르 4,21-25
 
 
제가 몇 년 전 갑곶성지에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오후에 일을 하고 있다가 잠시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전화가 온 것입니다.

“여보세요. 갑곶성지입니다.”

“여보세요. 갑곶성지이지요? 저는 오늘 11시 미사에 참석했던 교우인데요. 글쎄 제가 경당에서 미사를 참석하다가 그 자리에 무엇인가를 두고 온 것 같아요.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지만 혹시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이렇게 전화했습니다.”

저는 바로 경당 옆에 있었기 때문에, 전화 끊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경당으로 뛰어 들어가 그 분이 두고 가신 물건을 찾기 시작했지요. 다행히 그 물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기뻤지요. 그래서 다시 전화기로 갔는데, 글쎄 그 자매님이 이미 전화를 끊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저는 그 자매님이 다시 전화를 해 주리라 생각하고는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그 자매님의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 물건은 분실물 보관소에 놓였다가 몇 년 뒤 없어졌습니다.

이 자매님에 대해서 우리들은 “얼마나 이상하고 어리석은 사람인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은 우리가 그와 같은 태도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나의 필요에 대한 모든 것을 주님께 기도라는 표현으로 이야기하지만 ‘수화기를 붙들고 끈질기게 기다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응답받을 때의 기쁨을 놓치고 끈질기게 기다리는 믿음에 대한 보상을 맛보지 못합니다.

주님께서는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우리의 의지가 주님의 뜻에 완전하게 부합되지 못할 때 기도의 응답을 종종 늦추시기도 합니다. 바로 이 순간 우리는 주님을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나의 모든 소원을 다 알고 계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바라던 일이 즉시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다려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늘 서두르고 있으며, 수화기를 붙잡고 기다리지 않고 일찌감치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주님께서 나만 미워한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곤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등불을 등경 위에 놓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야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모습은 등불을 등경 위에 놓기보다는 등불 자체를 가려서 등불의 용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즉,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지 못하고 들으려 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이 바로 등불을 가리고 등경 위에 놓는 어리석은 자의 모습입니다.

이제 “누구든지 들을 귀가 있거든 들어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의 말씀 안에서 기쁘게 살 수가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라도 항상 남 앞에 있는 것처럼 생활하라.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이 남의 눈에 비치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도록 사색하고 행동하라.(세네카)




실패해도 절대 도망가지 말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채욱 사장은 38년간의 직장 생활 중 최대 위기를 꼽으라면, 과거 삼성물산 폐 선박 해체 사업을 담당할 때를 떠올린다. 1980년 초, 그는 미국 출장길에 낡은 선박을 해체하고 고철을 떼어 내 철강 회사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시작해 볼 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에 비해 한국은 인건비가 저렴하니 경쟁력이 있겠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부산 감천만에 정박시켰던 배들이 해일에 휩쓸려 모두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버린 것이다. 수십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당장이라도 사표를 내고 나가야 하는 것일까 고민하던 이 사장은 일단 사태를 수습하는 일이 먼저라고 판단, 곧장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때부터 수천 톤에 이르는 배를 물속에서 50톤 단위로 절단해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업은 1년 반 동안이나 계속됐다.

이 사장은 ‘감천고해’라는 글을 써서 벽에 걸어 놓았을 정도로 이때의 경험을 큰 교훈으로 삼고 있다.

“성공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백 배, 천 배는 큽니다. 이를 통해 실패해도 절대 도망가지 말자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모든 인양 작업을 마무리한 1981년 9월, 이 사장은 날짜만 적지 않은 채 늘 가슴에 넣고 다니던 사표를 냈다. 그러나 회사는 자신의 일에 끝까지 책임을 진 그의 행동을 높이 사, 이 사장을 두바이 지사장으로 발령했다.

 

  “Take care what you hear.
The measure with which you measure will be measured out to you,
and still more will be given to you."
(Mk.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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