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침묵의 하느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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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미 | 작성일2009-02-06 | 조회수43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어제 저녁 우리 성당에서 미사후 성시간을 통해 침묵에 머물렀다.
주님은 침묵 중에 나에게 과연 무슨 말씀을 해 주실까 나의 온 마음과 정신을 모으며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주님은 말씀 하시지 않으셨다.
대신 나의 심장 소리만 아주 크게 쿵쾅거릴 뿐이었다.
아무 것도 없는 깜깜한 적막 가운데 내 심장 만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듯하였다.
이것이 무엇일까?
집에 돌아오며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래 하느님 앞에 내가 무릎 꿇고 있는 나의 존재를 깨닫게 하는 것.
당신이 만든 내가 여기 당신 앞에 살아서 끊임없이 펌프질을 하며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당신을 찾아 이렇게 무릎 꿇게 만든 것이 당신이 존재하여 내게 이야기 하고 있는 증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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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습니다. 당신은 저의 기도에 저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해 주시지 않는 침묵의 하느님이시지만 침묵 그 자체가 당신이시고 당신의 그 침묵이 당신을 알아보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으나 어제 성시간 중에 고요히 침묵안에 머무르며 느꼈던 것을 써 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나라로 가는 사람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며 저도 이 세상 잘 살다가 하느님 뵐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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