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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96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2 조회수473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7주일]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

1 며칠 뒤에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으로 들어가셨다. 그분께서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퍼지자, 2 문 앞까지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음 말씀을 전하셨다. 3 그때에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그 병자는 네 사람이 들것에 들고 있었는데, 4 군중 때문에 그분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 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을 달아 내려 보냈다. 5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6 율법 학자 몇 사람이 거기에 앉아 있다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7 ‘이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8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그들이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을 당신 영으로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9 중풍 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네 들것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10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12 그러자 그는 일어나 곧바로 들것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이런 일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1/16자 [연중 제1주간 금요일]복음과 동일한 복음이므로 그 날 묵상을 다시 확인하여 봤습니다. 그때는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주력하였으며 1-5절에 대하여는 전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1-5절의 의미가 새로운 교훈으로 떠오르고 있으므로 이에 대하여 묵상을 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중풍 병자를 데리고 왔으나 '군중 때문에 그분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하였습니다. 군중 때문에 예수님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는 표현은 어려움에 처한 궁(窮)의 상황입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수시로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렇게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窮卽變). 이렇게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오늘 복음에서의 지붕을 벗기는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또 이렇게 지붕을 벗기는 모습이, 이런 적극적인 행위가 바로 올바른 기도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어려움에 처하면 기도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은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서 기도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고 믿는 잘못된 기도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 할 것입니다.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은 오늘 복음에서처럼 환자를 데려온 사람들이 지붕을 벗겨 내듯이 극복해야 할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짐하고 다짐하는 것이 올바른 기도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지붕을 벗겨서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通하기 위해서 입니다 (變卽通). 지붕을 벗겨서 중풍 병자를 예수님 앞에 내려놓았으므로 예수님과 通하게 된 것입니다. 또 이렇게 통하려 하는 것은 일시적인 변통이 아니라 예수님께 올바른 치유를 받아서 건강한 인간으로 지속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입니다 (通卽久). 이런 이치가 周易의 '窮卽變, 變卽通, 通卽久'이며 이를 흔히 '궁하면 통하다' 는 窮卽通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중병 환자를 치료해 준 것은 이러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치료해 주셨다 하였습니다. 또 그들이 지붕을 벗겨서 환자를 내려 보낸 것은 예수님에 대한 지극한 신뢰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갈수록 어려운 것은 신뢰의 상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通이 막혀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예의 대표적인 모습이 바로 남북관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은 북을 믿지 못하고 북은 남을 믿지 못하므로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습니다.

신뢰가 없으면 소통할 수 없으며 소통이 없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소통을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런 잘못된 생각들은 버려야 한다는 것을 오늘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국가를 관리하고, 조직을 관리하고, 가정을 이끌어 감에 있어서는 '나를 따르라'는 이런 오만방자한 생각들을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나를 따르라 하기 전에 먼저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신뢰를 쌓으면 나를 따르지 말라고 하여도 자발적으로 따르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중병 병자를 네 사람이 합심하여 들것으로 들어 예수님께 데리고 간 것처럼 형편이 나은 사람들은 나보다 못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마음으로 이 난국을 헤쳐 나갔으면 합니다. 이런 모습들을 아빠 하느님이 보시면 그동안 너무 물질에만 연연하며 살아왔던 저희들의 잘못에 대하여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시며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용서 받게 되면 이제는 그동안 물질의 탐욕 때문에 미처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한 잘못들을 반성하여 적은 것에 만족하고 조금 적게 먹고, 조금 부족하게 살아가고, 조금 바보같이 살아야 지금과 같은 경제난국이 재발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는 묵상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중풍에 걸린 어려운 경제 난국을 극복하고 남북문제가 극으로 치닫는 불안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저희에게 지혜의 성령님을 보내주시옵기를 기도하며 주님의 성체를 모시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병 병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지금 전 지구촌의 경제는 중풍이 걸려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땅의 남북관계는 서로 신뢰하지 못하여 대화마저 단절된 상태입니다.
이 모든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지혜의 성령님을 보내주시어 저희 모두를 바르게 인도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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