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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을 찬미하라" - 2.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2 조회수471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2.22 연중 제7주일                                            
이사43,18-19.21-22.24ㄷ-25 2코린1,18-22 

                                                        
 
 
"주님을 찬미하라"
 


새벽 성무일도를 힘차고 기쁘게 노래로 바치는 순간
강론 주제가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주님을 찬미하라.”

주일 새벽 성무일도는 언제나 하느님 찬미가 주류를 이룹니다.

“주님의 모든 업적들아, 주님을 찬미하라.
  영원히 주님을 찬송하고 찬미들 하라.”

우리 그리스도교는 찬미의 종교요,
우리 믿는 이들은 찬미의 사람들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할 때 샘솟는 기쁨이요 평화입니다.
하느님만으로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를 생각하면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요,
여기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하느님 찬미입니다.
 
이 하느님 찬미와 더불어 성장하는 믿음이요 살아나는 영혼입니다.
 
시들어가는 믿음이요 영혼입니까?
 
무조건 좋든 싫든 하느님을 찬미하십시오,
죽어가든 믿음도 영혼도 살아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예전에 강론 시 인용했던 예화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오랜 만에 초등학교 친구가 방문하여
한 시간 동안 잔뜩 자랑을 늘어놓고 갔습니다.
 
자랑을 요약해 보니 ‘자식 자랑’과 ‘재산 자랑’ 둘 이었습니다.
 
과연 나는 무슨 자랑할 것이 있겠나 생각하는 순간
즉시 떠오른 게 하느님 자랑이었습니다.
 
우리 수도자들이 평생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
그대로 하느님 자랑입니다.
 
늘 자랑하고 자랑해도 좋고 지루한 줄 모르는 게 바로 하느님 자랑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서강대학교의 교훈도 생각납니다.
 
“서강 그대의 자랑이듯이, 그대 서강의 자랑이어라.
  (As SOGANG is proud of you, be as proud of SOGANG)”

그러나 제가 더 좋아하는 것은
이 교훈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바꿨을 때입니다.

“하느님 그대의 자랑이듯이, 그대 하느님의 자랑이어라.”

얼마나 고무적입니까?
 
하느님은 우리의 자랑이고
우리는 하느님의 자랑이라니
얼마나 고귀하고 존엄한 우리의 품위인지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우리에게 참 걸맞은 말씀입니다.
 
이런 자각이 철저하다면,
하느님 체면을 생각한다면
결코 함부로 막 살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절로 하느님 찬미와 감사로 끊임없이 하느님을 자랑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믿음을 보십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시지만 하느님은 믿음을 보십니다.
개인의 믿음은 물론 공동체의 믿음을 보십니다.
 
사실 개인의 믿음은 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여 끊임없이 미사와 성무일도 공동전례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다음 미사 경문의 내용도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교회 공동체라는 믿음의 밭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안전하고 튼튼한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셔요.
 
중풍병자는 네 믿음이 좋은 공동체 형제들 덕분에
죄의 용서와 더불어 치유를 받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셨다.’

믿음은 외적으로 표현되기 마련이며,
하느님은 이런 외적으로 표현된 믿음을 보십니다.
 
사실 우리도 마음의 눈만 열리면
도처에서 표현되는 믿음을 볼수 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꾸준히 미사에 참여하는 것도,
묵묵히 일하는 것도 믿음의 표현이요,
이런 거룩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모습이
우리는 물론 하느님을 감동시킵니다.

다음 복음의 묘사를 통해
네 동료들의 믿음이 정말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행동을 보면 그의 믿음을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병자를 네 사람이 들것에 들고 있었는데,
  군중 때문에 그분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 병자가 누워있는 들것을 달아내려 보냈다.’

이런 기상천외한 행동에 감동하지 않을 자 누구이겠습니까?
 
지성이면 감천이요, 궁즉통이라 했습니다.
 
지극한 믿음의 지혜는 지붕을 뚫고
주님께 내려가는 길을 찾아냈고
마침내 주님을 감동시켜 죄의 사함과 치유를 받아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죄의 용서와 치유를 통해 끊임없이 새롭게 우리를 창조하십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의 은총이요 성무일도의 은총입니다.
 
오늘 2독서 말씀은
제가 자주 고백성사 때 보속의 처방전으로 주는 말씀입니다.
 
새 번역이 아닌 공동번역을 인용합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말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말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
  이미 싹이 돋았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느냐?
  내가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리라.”

얼마나 긍정적이요 고무적입니까?

과거를 묻지 않는 하느님이십니다.
죄를 용서 받은 우리들, 지금 여기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매일 용서 받고 새로 시작하는 우리들에겐 매일이 새날입니다.
 
하느님은 이미 용서했는데
어리석게도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해
상처의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광야 인생에 진리의 길을 내시고
사막 세상에 생명의 강을 내시어
우리를 풍요롭게 살리시는 주님이시며 바로 미사 은총입니다.

바로 하느님은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
중풍병자를 치유하심으로 창조의 위업을 수행하십니다.

우리 모두 영적 중풍병자입니다.
 
동료들의 믿음에 죄를 용서 받고 치유되어 새롭게 창조된 중풍병자처럼,
교회공동체의 믿음 덕분에 죄를 용서 받고 영육이 치유되어
새롭게 창조되는 우리들입니다.
 
죄의 용서와 함께 가는 마음과 몸의 전인적 치유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선 믿음으로 통회하여 죄를 용서 받을 때
저절로 뒤따르는 마음과 몸의 전인적 치유입니다.


하느님은 진실하십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을 닮을수록 진실합니다.
이런 우리의 말은 동시에 ‘예’와 ‘아니오’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그리스도는
결코 동시에 ‘예’와 ‘아니오’가 아니셨습니다.
 
그분에게는 언제나 ‘예’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하느님의 그 숱한 언약들도 그분 안에서는 모두 ‘예’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또한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께 그 영광을 위하여 ‘아멘’이라고 합니다.

제2독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좋아 그대로 제 말처럼 인용했습니다.

진실 자체가 힘이요 감동입니다.
하느님의 진실하심이 우리에게 힘이 되고 감동이 됩니다.
이런 하느님을 빼다 박으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평생 하느님의 예스맨으로 사신 진실하신 분이셨습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의 진실한 사람 예스맨이 되고자
끊임없이 ‘아멘’을 고백합니다.
하여 매 기도 때마다 ‘아멘’이란 고백으로 응답합니다.
 
성경을 두 말로 요약하면 알렐루야와 아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찬미의 알렐루야로 살다가
하느님의 뜻대로의 아멘으로 선종한다면
참 거룩하고도 아름다운 삶에 죽음일 것입니다.

참 좋고도 귀한 고백이 아멘입니다.
 
가난한 빈 손, 빈 마음으로 주님의 몸을 모시는 영성체 때
꼭 소리를 내어 ‘아멘’하고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아멘이란 말이 들리지 않을 때는 마음이 참 불편합니다.


주님을 찬미하는 삶, 참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입니다.
믿음도 살아나고 영혼도 살아나고 영육의 전인적 치유의 기적도 일어납니다.
 
중풍병자의 치유 기적을 목격한 이들은
‘이런 일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며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합니다.
 
결국 하느님 찬양으로 끝맺는 오늘의 복음입니다.
 
하느님을 알면 알수록,
하느님 베풀어주신 은혜를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복된 미사시간,
주님은 진심으로 통회하는 우리들에게 사랑의 인장을 찍으시고
우리 마음 안에 성령을 보증으로 주시와
죄를 용서하시고 영육의 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우리 모두 우리의 믿음을 보시는 하느님,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
진실하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십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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